- 다단계 운영구조 폐지…올해 8개 휴게소 시범 적용, 24시간 편의점·청년매장도 도입
고속도로 휴게소의 비싼 음식값과 획일적인 서비스 개선을 위해 정부가 운영체계를 전면 개편한다. 중간 운영업체를 없애 임대료를 대폭 낮추고, 이를 음식 가격과 서비스 개선으로 연결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휴게소 환경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9일 고속도로 휴게소의 가격 경쟁력과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한 휴게소 운영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국토부는 그동안 휴게소 음식값이 높았던 주요 원인으로 '한국도로공사-중간운영업체-입점업체'로 이어지는 다단계 운영구조를 지목했다. 중간 운영업체가 평균 매출의 33%, 일부는 최대 51%에 달하는 수수료를 받으면서 입점업체의 부담이 커졌고, 결국 음식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또한 한국도로공사 퇴직자 단체가 자회사를 통해 장기간 휴게소를 운영해 온 구조 역시 국민 불신을 키운 원인으로 보고 개선에 나선다.
중간 수수료 없애고 임대료 대폭 인하
국토부는 앞으로 전문 공공관리회사가 입점업체와 직접 계약하는 방식으로 운영체계를 바꾸기로 했다. 공공관리회사는 2027년 초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그 전까지는 한국도로공사가 해당 역할을 맡는다.
이에 따라 입점업체의 평균 임대료는 기존 매출 대비 평균 33% 수준에서 8~9% 수준으로 크게 낮아질 예정이다.
입점업체 선정 방식도 변경된다. 높은 임대료를 제시하는 업체보다 합리적인 가격과 우수한 음식 품질, 서비스 경쟁력을 갖춘 업체를 우선 선정하고, 외부 심사위원회를 통해 공정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선정 이후에도 매년 서비스 평가를 실시해 품질 관리를 강화한다.
아울러 청년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이용객이 많은 휴게소에는 '청년 매장'도 운영할 예정이다.
커피 2천원 이하, 편의점은 24시간 운영
운영체계 개편에 따라 이용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도 달라진다.
우선 밤 10시면 문을 닫던 편의점을 24시간 운영하고, 도시락과 김밥, 컵라면 등 간편식을 언제든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 편의점 할인행사와 통신사 포인트 적립·사용 등 일반 매장에서 제공되는 혜택도 확대한다.
음식 가격도 낮아질 전망이다.
특히 현재 평균 4,800원 수준인 휴게소 아메리카노는 실속형 커피 브랜드 입점을 확대해 2,000원 이하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또한 전문 외식 브랜드와 지역 맛집 등을 적극 유치해 이용객들의 선택권을 넓히고, 지역 특색을 살린 먹거리도 강화한다.
올해 8개 휴게소부터 적용
국토부는 공공관리회사 설립 이전이라도 국민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올해 신설되거나 계약이 종료되는 전국 8개 휴게소를 대상으로 새로운 운영방식을 우선 적용한다.
7월 중 입찰을 진행하고, 오는 12월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휴게소 이권 구조도 손질
국토부는 휴게소 운영과 관련된 이권 구조 개선도 함께 추진한다.
앞으로 한국도로공사 현직자와 퇴직 후 3년 이내 직원, 배우자 및 직계가족은 휴게소 입점 입찰에 참여할 수 없도록 하고, 퇴직자 관리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도로공사 퇴직자 단체인 도성회와 자회사의 휴게소 사업 참여를 제한하고, 현재 운영 중인 휴게소 6곳도 매각하도록 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도성회 자회사의 입찰 비위 의혹과 관련한 수사와 회원들의 탈세 의혹에 대한 세무조사도 후속 조치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휴게소는 장거리 운전에 지친 국민이 편안하게 쉬어가는 공간이어야 하지만 오랫동안 불합리한 운영구조로 인해 높은 가격과 부족한 서비스가 이어져 왔다"며 "올해 개장하는 8개 휴게소를 시작으로 국민 편익 중심의 운영체계를 정착시켜 휴게소를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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