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의 환호 속에 그림자로 남겨진 노동자 사망과 ‘인권문제’
카타르 월드컵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가 사용하는 리조트 보수 작업 중 필리핀 출신 이주노동자가 사망해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이번 사고에 대해 FIFA는 즉시 성명을 내며 “이 비극에 깊이 슬퍼하고 있으며, 우리의 생각과 동정은 노동자의 가족에게 있다”는 논평을 냈다. 또한 FIFA는 현지 당국과의 연락을 통해 사망사고의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알와크라의 시라인 비치 리조트 내 부지에서 주차장 조명을 고치는 업무 과정 중 지게차와 함께 걸어가다 경사로에서 미끄러져 머리를 크게 다친 것으로 전해지지만, 현재까지 사망한 노동자의 구체적인 사고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사망사고가 발생한 시라인 비치(Sealine Beach) 리조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정된 FIFA 훈련기지였다.
CNN에 따르면 ‘카타르 인도 및 유산 최고위원회(SC)’는 이 문제에 관해 카타르 정부 기관에서 사건 파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타르 ‘인도 및 유산 최고위원회’는 “조사와 관련된 진행 상황을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으며, 고인의 가족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타르 정부 관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고 말하며, "조사 결과에 따라 리조트 측이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결론이 나면 법적 조치와 엄중한 금전적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답했다.
나세르 알 카터( Nasser Al Khater) 카타르 2022 월드컵 최고경영자(CEO)는 8일, 로이터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이주노동자 사망사건에 대해 "죽음은 삶의 자연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이 사건의 발생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 사건으로 월드컵에 대한 불신이 초래되지 않길 바라며 우리는 월드컵 한가운데 있고, 성공적인 월드컵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일을 하든, 잠을 자든 죽음은 삶의 자연스러운 부분입니다. 물론 노동자는 죽었습니다. 그의 가족에게 애도를 표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당신이 첫 번째 질문으로 집중하고 싶은 것이 이상합니다.”라며 불쾌감을 표현했다.
2021년 2월 가디언지에 따르면 인도·네팔·방글라데시·스리랑카·파키스탄 출신의 이주노동자 약 6,500명이 카타르의 월드컵 유치 이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 통계는 카타르에 있는 각국 대사관을 통해 파악된 자료이다.
카타르 정부는 가디언의 주장에 대해 기록된 모든 사망자가 월드컵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은 아니라며, 해당 집계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카타르 당국은 사망자 중 다수가 카타르에서 수년간 일했던 노동자들이고, 노령이거나 다른 이유 등으로 자연사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카타르 정부가 제시한 사고 기록을 보면 2014부터 2020년까지 월드컵 경기장 건설 현장에서 사망한 노동자는 37명이며, 그중 '산업재해 사망자'는 3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카타르 정부의 사망자 수치가 지나치게 축소됐다고 주장했다.
현재 카타르는 심장마비나 호흡 부전으로 사망한 산업재해에 대해서는 산업재해 사망으로 간주하지 않고 있다.
국제노동기구는 현재 카타르 국영 병원과 구급차 기관의 자료 수집을 통해 월드컵 관련 산업재해 수치를 자체적으로 집계하고 있다.
이번 노동자 사망도 이러한 측면에서 외국인 노동자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인권 문제를 깊이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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