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는 친환경 시스템 건축물
“낮에는 구조적 근육으로 이루어진 팽팽한 공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밤에는 건물이 변형됩니다. 조명이 켜지면 건물의 강철 같은 피부를 통해 빛나는 극적인 내부가 드러납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런던에는 유리 달걀모양의 건축물이 있다. 지금은 이전하여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으나, 건립 당시 이 건축물은 GLA(Greater London Authority)로 사용되었다.
이 건축물은 런던 템스 강변에 자리 잡은 독창적인 건축물로 하이테크 건축가 노만 포스터에 의해 설계되었다.
사람들은 이 건물이 지어질 당시 이상한 형태로 인해 거부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지금은 ‘유리 달걀(The Glass Egg)’이라고 부르며 런던인들이 사랑하는 건축물이 되었다. 사실이 건축물은 템즈강의 조약돌을 형상화한 건축물이다.
건축물은 약 4,300만 파운드의 비용을 들여 건설되었으며, 높이 45m에 총 10층으로 되어 있다. 외벽은 유리로 마감되어 있으며, 1998년 시작하여 2002년 완공되었다.
건축물은 2002년 7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GLA(Greater London Authority)의 본부로 사용되었으며, 런던 타워 브리지 근처 템스강의 남쪽 서더크 런던 자치구에 위치하고 있다. 2020년 6월 GLA는 시청을 비우고 2021년 12월 2일에 뉴엄(Newham)에 있는 GLA 소유 부동산인 크리스탈(The Crystal)로 이전했다.
비정형의 시청사는 유리 파사드를 통해 미적 기능을 보여주며, 내부는 500미터(1,640피트) 나선형 계단으로 구성되어 10층까지 연결되어 있다. 사람들은 나선형 계간을 통해 건축물을 오르내리면서 템즈강을 비롯한 주변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이 건축물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는 친환경 건축물이기 때문이다.
친환경 시스템은 다음과 같다.
첫째, 태양광 시스템을 도입한 건물 지붕이다.
태양은 자연으로부터 빛과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귀중한 에너지이다. 친환경 건축에서 태양광 에너지는 많은 건축물에서 사용하고 있다. 런던 시청사는 완공 당시 태양광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그러나 2007년 지붕면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면서 친환경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건물 최상부에 설치된 태양열 집열판은 70kW 규격 패널을 사용하고 여기서 생산된 에너지는 빌딩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을 약 3,000톤가량 줄일 수 있다
둘째, 기울어진 구체 디자인 설계이다.
이 건축물은 일상적 건축이 갖는 대칭구조에서 벗어나 남쪽으로 한쪽이 기울어진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해 건물의 북쪽 후면은 직사광선에 닿는 면적을 약 25% 줄여 자연스럽게 그늘을 만들고 실내 온도를 낮추었다.
셋째, 외벽의 유리 패널 사용이다.
시청사의 외벽은 유리 패널을 사용하여 시각적 개방감뿐 아니라 내부로 빛을 유입하여 에너지 절감의 효과를 가져왔다. 특히 모든 외벽의 창문은 개폐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져 자연 환기시스템을 유지한다. 이에 더해 유리에는 태양광 필름을 부착하여 단열효과도 주었다.
건축물의 외관에 유리를 사용함으로써 얻은 장점은 자연 채광이다. 시청사는 자연 채광을 통해 건축물 에너지 소비량을 비슷한 규모의 다른 건축물에 비해 1/4로 줄였다.
넷째, HVAC(공조시스템)에서 사용된 친환경 기술이다.
HVAC(Heating, Ventilation, Air Conditioning) 시스템은 뜨겁거나 차가운 공기를 천장 배관을 통해 실내에 유입시켜 온도와 환기를 조절하는 설비기술이다. 시청사의 내부는 이러한 기술이 적용되었다.
시청사는 건물의 냉각 시스템에 지하수를 사용했다. 평소에는 건물의 창문을 통해 내부 열기와 공기를 자연적으로 순환시키고, 별도 냉방이 필요할 경우 지하수를 끌어올려 내부 온도를 냉각시켰다. 이렇게 끌어 올려진 물은 냉각 시스템으로 사용한 후 화장실에 재활용된다.
겨울철 난방은 외부에 있는 열을 흡수하여 히트 펌프로 재가열하고, 벽에 설치된 난방 시스템으로 열기를 분산시키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공조시스템으로 시청사는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고도 실내 환경을 유지 할 수 있어 에너지 비용뿐 아니라 탄소 사용을 억제할 수 있다.
세계가 지구 온난화로 친환경 건축에 관심을 갖고 있는 현시점에서 유리 달걀로 불리는 이 건축물은 도심 고층건축이 지향해야 하는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철과 유리를 통해 현대 건축의 패러다임이 바뀐 현실에서 지속 가능한 건축이 더욱 보편화되길 기대해본다.
덧붙이는 글 I 윤재은(Yoon Jae Eun)
예술, 문학, 철학적 사유를 통해 본질에 대해 고민하는 공간철학자이자 건축가이다. 현재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공간디자인학과, 테크노전문대학원 공간문화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 학사, 미국 뉴욕 프랫대학 인테리어디자인 석사,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 LH 이사회의장, LH ESG 소위원회 위원장, 2022년 대한민국 ESG소통 운영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미국의 UC버클리대학 뉴미디어 센터에서 1년간 방문학자로 있었다. 저자는 ‘해체주의 건축의 공간철학적 의미체계’ 박사 논문을 통해 공간철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적 영역을 개척하였다. ‘공간철학’이란 반성을 통해 지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직관을 통해 무형의 공간과 사물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다. 주요 저서로는 장편소설 ‘비트의 안개나라’, 시집 ‘건축은 나무다’, ‘건축은 선이다’, 건축 전문서적 ’Archiroad 1권(Hyun), 2권(Sun), 3권(Hee)‘, 철학 인문 서적 ‘철학의 위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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