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티 크루즈(Teddy Cruz)의 공간정의 선언문(Manifesto of Spatial Justice)
*테디크루즈는 도시의 인권, 기후 정의, 국경 윤리 등의 분야에서 UCSD(미국 남부 샌디에이고 주립대학교) 정치 이론가로 활동하는 오랜 연구 파트너폰나 포먼(Fonna Forman)과 함께 샌디에고에 기반을 둔 도시 및 건축 정책 연구기관 Estudio Teddy Cruz + Fonna Forman을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그들은 국경 지역의 빈곤과 사회적 형평성에 대한 지역사회 참여연구 및 교육을 위한 플랫폼인 UCSD 커뮤니티 스테이션을 이끌고 있으며, 특히 라틴 아메리카에 자리한 다수의 도시에서 발생하는 비공식적 도시주의, 시민 기반 시설, 공공 문화 문제와 관련된 이민자와 사회적 빈민들을 위한 건축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테디크루즈(Teddy Cruz, 이하: 크루즈)는 남아메리카과테말라출신의건축가이며, 1982년과테말라 내전을 피해 미국 센디에이고에 정착했다. 현재 미국 남부 샌디에이고 주립대학교(UCSD) 시각예술학과 공공문화 및 도시주의 전공 교수로 재직중이며, 미국과 멕시코를 연결하는 샌디에고-티후아나국경에 대한 도시 및 건축 연구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나는 1 %를 위해 부티크 호텔이나 갤러리 또는 주택을 디자인하는 전통적인 건축 사무실을 갖고 싶지 않습니다.
나의 건축적 실천은, 미국-멕시코 국경에 초점을 맞추고 국경 조건의 영향을 받는 지역 사회와 협력하고 싶었습니다.”
_ Teddy Cruz
크루즈의 대표적인 사회참여 건축 프로젝트 중 하나인
프로젝트를 통해 티후아나 빈민지역의 건축 환경을 조사하고, 대학과 기관에서 답습한 건축이 현실적 문제로 닥친 사회적 빈곤, 불평등, 이민과 같은 도시의 현실적 조건과 격차가 있음을 파악했다. 지금까지 그의 연구에서 공간을 다룬 사회적인 문제가, 사용자가 아닌 개발자와 정치인의 결정에 맡겨지는 제도적 조건이 도시생태 모순의 원인임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티후아나의 비공식 정착지의 많은 주택은 샌디에이고에서 버려진 폐기물이 활용된다. 판자촌에 거주하는 빈민들은 집을 짓기 위해 차고문을 재활용하거나, 폐타이어를 건축의 기초로 사용한다. 이는 한 도시에서 ‘폐기물’의 요소를 가져와 ‘건축 자재’로 변하며 새로운 생명으로서의 내러티브를 형성한다.
크루즈는 티후아나 빈민지역의 이질적인 건축 환경을 경험하며, 건축적 미학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고 사회적 안정과 기회를 얻기 위한 이민자들에게 필요한 도시 정책, 저렴한 주택, 공공 공간의 새로운 방식을 제안한다.
나아가 크루즈는 이론과 실제 사이의 전통적인 방식의 건축방법을 모호하게 하고, 건축과 도시주의, 정치 이론과 도시정책, 시각 예술과 공공문화를 병합을 유도하는 국경지역과 그 외에 다양한 이민자의 환경에 따른 연구 의제와 시민과 공공의 개입을 주도했다.
2001년부터 2022년까지 약 20년간 진행된 샌디에이고 San Ysidro 지역에 이민자를 위한 주거시설 및 커뮤니티 프로젝트
건축의 각각의 유닛 사이는 서로 순환적인 활동을 허용하고 작은 정원을 수용할 수 있는 땅을 제공한다. 건축가는 실용적인 건축을 통해 이민자 이웃의 구조를 이해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제도화하는데 집중했다. 건축가는 클라이언트와 지자체, 주민, 개발자, 투자자 등의 협업을 촉진하여, 상향식 및 하향식 개입을 중재하는 역할을 수행하였다.
2020년 해당 프로젝트가 완성되었고, 이민자 커뮤니티에 저렴한 주거공간과 예술 및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한다. 기존 프로젝트의 요구 사항을 기반으로 구조를 설계하는 전통적인 건축가의 방식과는 다르게, 크루즈는 지역사회 구성원과 협력하여 공간적인 요구를 이해하고,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것에 노력했다. 나아가 정치적 활동을 통해 부동산의 제도적 장치를 구축하여 주민들의 재정적 독립성과 유용성을 확보하는 결과까지 가져왔다.
크루즈는 주로 강의, 출판물, 전시회를 통해 자신의 상향식 도시 및 건축 정책 아이디어를 전달하며, 일반적인 건축가와는 다른 방식으로 공간 정의를 위한 사회참여 건축운동을 지속하고 있다. 그는 스튜디오 파트너 포먼과 함께 2017년 9월 16일 뉴욕에서 열린 “New Museum’s IdeasCity Conference”에서 “새로운 대중의 상상력(New Public Imagination)"의 주제로 선언문을 발표했다.
그들은 대중에게, 하향식 방식에서 공공이 체계적으로 해체되는 상황에 저항하기 위한, 새로운 상향식 체계의 사회적. 정치적. 공간적 구성 요소에 대한 생각을 다음과 같이 주장하며, 시민들에게 사회적 책임과 윤리적 행동을 독려했다.
1.Enough Preaching to the Choir <설명은 충분하다>
우리의 대부분은 사회적 포용과 형평성의 기본 원칙에 동의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어떻게 참여시킬 것인가?
우리와 반대의 입장을 가진 이들의 논리를 이해하고, 그들의 문화를 통해 현재의 사회적, 정치적 현실을 해석할 필요가 있다.
우리와 상반된 입장을 가진 문화를 과소평가하거나 맹목적으로 판단하지 말고, 우리 스스로를 재정비해야 한다.
2.New Social Norms <새로운 사회적 규범>
사회적 포용과 형평성이라는 새로운 행동 규범을 확장하고, 이를 위반하는 사람들을 수치스럽게 하자.
우리는 비도덕적, 비윤리적인 행동을 지적하는 새로운 시민 문화가 필요하다.
외국인을 싫어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며, 그러한 고립주의는 잘못된 것이다. 그리고 국경의 벽을 짓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민족국가와 분단에 대한 집착을 넘어 시민권을 다시 생각하자.
우리는 인간의 존엄성, 상호 인정 및 의존성을 바탕으로 국경을 초월한 시민 문화의 구축을 위해 실천을 약속했다.
3. Demand Accountability <책임을 요구하자>
정부에 공공재에 투자하는 책임 있는 공공기관을 요구하자.
상향식은 탄력적이고 강력하지만, 하향식을 포기하고 사유화 논리에 굴복하지 말자.
우리는 실무에서 하향식과 상향식이 만나서 지식과 자원을 공유하고 이들의 인터페이스를 중재할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공공의 권리를 포기하지 말자.
4. Co-Produce the City <도시의 공동생산>
도시의 미래는 건물 뿐만아니라 사회적, 경제적 관계의 재구성에 달려있다.
민간개발자들이 도시를 건설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상향식으로 우리 모두 도시를 공동으로 생산하자.
사회 참여의 가치를 통해 경제성을 재정의하자.
우리는 주택을 공동 생산하는데 있어 지역 사회의 역할을 높이고, 도시화의 이익을 공유 할 필요가 있다.
오늘날의 사회 정의는 자원의 재분배에 관한 것만은 아니며, 우리는 또한 지식을 재분배 해야 한다.
우리는 배타적인 하향식 정책을 전환하기 위해, 상향식 지식을 번역하고 정치적으로 그것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5. Challenge Stupid Zoning <어리석은 지역제에 이의를 제기하자>
사회화를 방해하는 징벌적인 지역제는 멈춰야 한다.
지역 사회 규모로 활동과 경제를 재편하기 위한 생성적인 기능으로 지역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도시는 경제소비 지역 이상이어야 하며, 그것은 다시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생산성을 위한 장소가 되어야 한다.
6. Socialize Density <사회성 밀도>
도시 밀도는 더 이상 면적당 건물의 추상적인 양이 아니라, 면적당 사회적, 경제적 교류의 양으로 측정될 수 있다.
이기적이고 무질서한 대규모의 도시의 확장보다, 상향식 도시화를 통한 소규모의 사회적, 경제적 적응은 지속 가능하고 다원적이며 복합적 환경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7. Democratize Access <접근성의 민주화>
모든 시민이 대중교통의 접근을 원할하게 하여 도시권을 제공해야 한다.
오늘날 민주주의는 다른 것들과 공존하는 도시 권리의 특수성으로, 민주주의가홀로 남겨질 권리라는 추상적이고 이기적인 생각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8. Public Space that Educates <교육하는 공공 공간>
우리는 모든 요소들이 공공 공간을 변화시켜야 하는 문제를 수렴한다.
우리의 공공공간을 여가와 소비의 장소로 바꾸는 도시 미화와 혁신의 탈을 쓴 전략을 거부한다.
우리는 창의적인 수업의 의제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들은 젠트리피케이션을 가속화하고, 사적인 목적에 적절한 예술과 문화를 제공하며, 다문화주의를 상품화한다.
이는 도시에 대한 더 많은 공공 투자의 부재에 대한 변명이 된다.
공공공간은 토론과 논쟁의 장소여야 하며, 공공 지식을 높이고 정치적 행동을 위한 지역 사회의 역량을 배양하는 자원과 도구가 주입되어야 한다.
9. Transgress Borders <국경을 넘어>
국경은 다공성이다.
국경은 환경, 경제, 문화, 윤리 등과 같은 많은 비공식적 흐름을 담을 수 없다.
글로벌 폐쇄의 이시기에 국경이 담을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를 증폭시키고, 우리와 같은 국경지역의 많은 상호 의존성을 통해 가능한 미래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요구하자.
국경은 문화와 예술 실험을 위한 놀라운 실험실이다.
상향식으로거기에 개입하자. 그리고 형평성, 인간의 존엄성, 국경을 초월한 협력에 의해 동기 부여된 새로운 정치적 리더십을 요구하자.
끝으로, 국경 벽을 꾸미거나 위장하는 것을 도와줌으로써 정치적인 부당함에 관계하지 말자.
벽을미화하는 것은 그것을 정당화하고, 우리의 공공 비전의 변화를 지연시킬 뿐이다.
그 벽이 그 흉측한 철책이 되게 하고, 우리가 그것을 만들어낸 공포의 정치를 해체하기 위해 충분히 민주적 대항력을 발휘할 때까지 그것을 거스를 수 있는 창의적인 방법을 찾자.
이처럼 크루즈에게 도시와 건축 정책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은, 지역 주민과 건축가 그리고 이해관계자의 참여가 중심이 되는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상향식(Bottom-Up)의 방법을 활용해 공간정의를 실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크루즈는 다수의 활동을 통해 이민자 커뮤니티의 문제를 연구에 접근하면서 얻어지는 ‘창조적 지능’에 대해 긍정적인 메세지를 전달한다. 그가 제시하는 ‘창조적 지능’이란, 다양한 사회적 요구사항에 적용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의 유연성을 의미한다. 특히 소외된 이들의 비공식적 전략에서 지속가능성 및 경제적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을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크루즈는 이민자와 사회적 소외자들이 형성한 커뮤니티의 결속과 그들의 실천이, 창의적인 생존 전략을 생산하고, 다원주의적인 사회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잠재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덧붙이는 글 I 민경훈 (Min Kyeong Hoon)
현재 국민대학교 디자인대학원 실내설계 전공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민대학교 금속공예학 미술학사, 동대학원 실내설계 석사, 동대학원 건축디자인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사회참여건축과 공간정의를 주제로 박사 논문을 연구했으며, 건축과 디자인 분야에서 공간정의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 및 사회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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