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 역사의 공식적 연대표를 바꾸고, 주요 단계를 확인할 수 있는 지질학적 장소의 발견
인류세(Anthropocene)는 제안된 지질 시대로, 인류 문명의 발전으로 인한 지구 환경의 극적인 변화를 강조하고자 제안된 지질 시대를 말한다. 2000년 크뤼천이 처음 제안한 용어로 새로운 지질시대에 대한 개념이다. 특히 홀로세 중에서 인류가 지구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친 시점부터를 새로 설정한 개념이다.
최근 7월 11일 CNN의 케이터 헌트의 보도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인류세'를 구분할 수 있는 지질학적 장소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견은 지구 역사의 공식적 연대표를 바꾸고 주요 단계를 확인할 수 있는 지질학적 장소의 발견을 뜻한다.
특히 인류세가 공식적인 지질 시대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인류세를 대표할 수 있는 ‘국제표준층서구역(GSSP:Global Boundary Stratotype Section and Point)’이 정해져야 한다.
인류가 살고 있는 지구는 약 45억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태양계가 형성되었던 시점과 때를 같이한다. 이처럼 오랜 시간 동안 인간 활동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반영하기 위해 인류세라는 용어가 도입되었다.
지구 인구는 2011년 70억 명을 돌파한 지 약 11년 만에 10억 명이 증가한 80억 명이 되었다. 레스터 대학의 지질학 및 환경 학교 명예 교수이자 인류세 워킹 그룹 의장인 콜린 워터스(Colin Waters)는 “80억 명의 사람들이 지구에 영향을 미치면, 지구는 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새로운 지구 상태로 이동했으며, 이는 새로운 지질학적 시대에 의해 정의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35명의 지질학자로 구성된 AWG 그룹은 2009년부터 인류세를 지구의 공식 타임라인의 일부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 그룹은 2016년에 ‘인류세 시대가 1950년경에 시작’되었다고 결정했다. 1950년은 핵무기 실험의 시대가 시작된 시점으로 전 세계에서 그 지구화학적 흔적을 찾을 수 있는 시기이다.
현재시간 7월 11(화)일 인류세실무연구단은 캐나다 온타리오의 크로포드 호수(Crawford Lake)가 GSSP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이곳은 인류세의 지질학적 영향을 가장 잘 포착할 수 있는 지질학적 장소이다.
크로포드 호수는 바닥에 쌓인 퇴적물로 인해 지구의 나이를 나이테처럼 층층이 간직하고 있어 지난 1000년 동안의 환경 변화를 잘 보여준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특히 핵실험으로 인해 생성된 플루토늄 동위원소 같은 인간 활동의 근거가 지질학적으로 기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질학적 시간 척도는 지구의 45억 년 역사를 이해하기 위한 공식적인 틀을 제공한다. 지질학자들은 우리 행성의 역사에서 에온(aion)은 가장 큰 시간 덩어리로 영원을 의미하는 긴 사건을 말하고, 에포크(epoch)는 중용한 사건, 변화들이 일어난 시대를 말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현재 메갈라얀 시대에 살고 있다. 이 시기는 지질학자들이 지난 4,200년을 따로 지정한 시대를 칭한다. 홀로세 (Holocene)는 약 1만 년 전부터 현재까지의 지질 시대를 말하며, 충적세 또는 현세라고도 부른다. 플라이스토세 빙하가 물러나면서부터 시작된 시기로, 신생대 제4기의 2번째 시기이다.
이러한 지질학적 용어의 설정은 처음 연구된 장소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다. 쥐라기(Jurassic Period)는 프랑스의 쥐라 산맥(Jura Mountains)에 있는 풍부한 암석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으며, 캄브리아기(Cambrian Period)는 웨일즈(Wales)의 로마식 이름에서 명명되었다.
하버드 대학의 피셔 자연사 교수인 앤드류 놀(Andrew Knoll)은 이 척도가 고생물학자로서의 작업에 "매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캄브리아기'라고 말할 때 이것은 5억 3900만 년에서 4억 8500만 년 전 사이의 시간뿐만 아니라 생물상, 환경, 구조론, 고지리학 등에 대한 풍부한 정보를 전달한다"고 말했다.
인류세의 경우, 제안된 황금 스파이크 위치는 핵폭탄 실험의 지구화학적 흔적과 산호초, 얼음 코어, 토탄 늪지에서 검출되는 방사성 원소인 플루토늄을 드러내는 곳을 말한다.
크로포드 호수(Crawford Lake)는 AWG가 세 차례에 걸쳐 9개의 후보 사이트에 투표한 후 인류세의 위치를 찾았다. 인류세를 위한 다른 잠재적 위치는 폴란드 수데텐(Sudeten) 산의 토탄 습지, 캘리포니아의 시어스빌(Searsville) 호수, 발트해의 해저, 일본의 만, 중국의 물로 채워진 화산 분화구, 남극 반도에서 뚫은 얼음 코어, 두 개의 산호초(하나는 호주에 있고 다른 하나는 멕시코 만에 있음)가 있다.
크로포드 호수는 5.9에이커(약 7222평)로 크지는 않지만 거의 24미터(78.7피트)의 깊이를 가지고 있어 매우 깊은 호수이다.
영국 사우샘프턴 대학의 환경 방사화학 교수이자 AWG 회원인 앤드류 컨디(Andrew Cundy)는 “플루토늄의 존재는 인류가 독특한 글로벌 '지문'을 남길 수 있을 정도로 확실한 지표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크로포드 호수에 대한 이번 선택은 인류세를 공식적인 지질학적 시간 단위로 인정하는 최종 결정은 아니다.
AWG는 이번 여름 말에 제4기 층서학 소위원회에 인류세를 공식화하기 위한 제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하위 위원회의 구성원이 60%의 과반수에 동의하면 제안은 국제 층서학 위원회로 전달된다.
최종 결정은 2024년 8월 한국 부산에서 열리는 제37차 국제지질학회에서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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