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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폭설에 갇힌 트래커들... 에베레스트 동쪽에서 대규모 구조작전 전개

  • 윤재은 기자
  • 입력 2025.10.07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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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텐트가 눈 무게로 무너질 뻔한 아찔한 순간… 기후 변화가 부른 예측 불가의 재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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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말라야 폭설에 갇힌 트레커들이 폭설로 인해 대피하고 있다 [사진=Angel Nieves facebook capture]

 

히말라야 산맥에 이례적인 폭설과 폭우가 몰아치면서 에베레스트산 동쪽 면에서 수백 명의 트래커들이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 관영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이번 폭설은 10월 초 티베트 자치구 콤올랑마(에베레스트의 티베트명) 지역을 강타해 일대 트래킹 코스를 마비시켰으며, 현재까지 대부분의 인원이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은 약 350명의 트래커가 인근 마을 큐당(Qudang)으로 안전하게 이동했다고 밝혔으며, 나머지 200여 명에 대해서도 구조대가 접근 중이라고 발표했다. 구조팀은 현지 주민들과 함께 말과 소를 이용해 눈 덮인 길을 뚫으며 고립된 이들을 구조하고 있다. 그러나 해발 4,900m가 넘는 고산지대에서의 구조작업은 악천후와 저산소 환경으로 인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현지 구조대 관계자는 “폭설로 통신과 이동이 모두 끊겼다”며 “눈이 허리까지 차오른 구간에서는 사람의 힘으로 길을 뚫는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일부 트레커는 눈 무게로 인해 텐트가 무너질 위험에 처해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이번 폭설은 단순한 ‘기상 이상’ 현상을 넘어선 ‘기후 변화’의 경고로도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히말라야 지역의 폭설 시기가 점점 불규칙해지고 있으며 통상 건기로 접어드는 10월에 이처럼 강한 눈보라가 발생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분석한다. 티베트와 네팔 일대의 고지대에서는 올해 들어 눈사태와 산사태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며 인근 네팔에서는 폭우로 최소 47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사고는 중국의 국경절 연휴(골든 위크) 기간과 맞물리면서 구조작업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에베레스트 트래킹에 나서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한 트래킹 가이드는 “10년 넘게 일했지만 이런 시기에 이렇게 심한 눈 폭풍을 겪은 적은 없다”며 “예보 시스템의 한계가 분명히 드러났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현재 남은 인원들을 단계적으로 철수시키는 한편, 폭설 이후의 기상 안정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기후 변화 대응 및 산악 안전 체계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이번 사태는 인간의 예측 범위를 넘어선 기후의 경고”라며 “히말라야가 더 이상 고요한 산이 아니라 불안정한 기후 실험실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베레스트의 눈보라는 잦아들었지만 이 사건이 남긴 교훈은 여전히 무겁다. 자연의 변화 앞에서 인간의 안전망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준 이번 사건은 기후 위기 시대의 새로운 경계령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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