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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라플란드, 사미(Sámi) 사람들의 예술과 삶을 만나다

  • 권민정 기자
  • 입력 2025.12.2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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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극의 숲과 얼어붙은 강, 그리고 살아 있는 원주민 문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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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플란드 어드벤처 - 오로라 스카이 스테이션 [사진=nordic visitor]

 

유럽 최북단에 가까운 스웨덴 라플란드는 광활한 침엽수림과 얼어붙은 강 그리고 밤하늘을 수놓는 오로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지역의 진정한 매력은 자연 그 자체를 넘어 수천 년 동안 이 혹독한 환경과 공존해온 사미(Sámi) 사람들의 문화와 예술에 있다. 최근 해외 여행 매체들은 라플란드를 “자연·역사·전통이 하나로 엮인 살아 있는 문화 박물관”이라고 표현하며 사미 문화 체험 여행을 주목하고 있다.


혹독한 겨울이 빚어낸 창조성


사미 사람들의 예술은 생존에서 출발했다. 겨울이 수개월간 이어지는 북극권에서 그들은 자연이 제공하는 모든 재료를 활용해 도구와 의복 그리고 생활용품을 만들었다. 순록의 가죽과 뿔, 나무, 은은 사미 공예의 핵심 재료다. 이러한 전통 기술은 단순한 수공예를 넘어 세대를 거쳐 전해진 지식과 정체성을 담고 있다.


핀란드 국경 인근의 작은 사미 마을 갈도티에바스(Galdotievas) 와 리에히타야(Liehittäjä) 같은 곳에서는 지금도 이 전통이 일상 속에서 이어진다. 주민 수가 20여 명에 불과한 이 마을은 오히려 사미 문화의 본질을 가장 진하게 보여준다.


사미 공예의 심장, 후바(Huuva) 가족 이야기


해외 여행 기사에서 자주 소개되는 인물 중 하나가 바로 후바 가족이다. 이들은 사미 전통 공예와 현대적 감각을 결합해 라플란드 문화의 현재를 보여준다. 가족 중 마야(Maja)는 가죽을 손으로 엮어 다채로운 색감의 직물과 소품을 만들고, 여동생 에리카(Erika)는 사미 전통 문양에서 영감을 받은 은 장신구를 제작한다.


사미 은 장신구는 단순한 장식품이 아니다. 보호와 행운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고대 사미 신화와 자연 숭배 사상이 문양 속에 녹아 있다. 이러한 작품들은 매년 열리는 요크목크 겨울 시장(Jokkmokk Winter Market) 에서 전 세계 여행자와 컬렉터들의 주목을 받는다.


공방을 방문하다... 살아 있는 문화 체험


라플란드를 찾는 여행자라면 단순히 ‘구매’가 아닌 ‘체험’을 권한다. 헤데나셋(Hedenäset)에 위치한 에리카 후바의 실버 주얼리 스튜디오에서는 은과 순록 뿔이 어떻게 예술 작품으로 탄생하는지 직접 볼 수 있다. 이는 많은 해외 여행 매체가 강조하는 지속 가능한 여행(sustainable travel) 과 로컬 경험(local experience) 의 대표적인 사례다.


자연과 함께하는 사미의 삶


사미 문화의 중심에는 여전히 순록 목축이 있다. 순록은 음식이자 의복의 재료이며, 이동과 생계의 기반이다. 후바 가족의 집 역시 주변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지어졌으며 최소한의 환경 영향을 고려한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을 보여준다.


사미 음식 문화 또한 여행의 중요한 일부다. 순록 고기 요리, 허브인 미도우스위트(meadowsweet)로 만든 음료 등은 자연과 계절의 리듬을 그대로 담아낸다. 방문객들은 ‘후바 하이드어웨이(Huuva Hideaway)’ 같은 숙소에서 전통 식사를 함께하며 음식에 담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오로라와 현대 예술의 만남


라플란드는 전통만 있는 곳이 아니다. 밤하늘을 가르는 오로라 아래, 콘스트할 토르네달렌(Konsthall Tornedalen) 같은 현대 미술 공간이 자리 잡고 있다. 지역 큐레이터 군힐드 스텐스미르(Gunhild Stensmyr)는 자신의 고향 마을을 국제적인 예술 플랫폼으로 바꾸고 있다.


인근의 아트호텔 토르네달렌(Arthotel Tornedalen) 은 숙박과 예술을 결합한 공간으로 북유럽 현대미술과 사미 전통이 조화를 이룬다. 많은 해외 여행 기자들은 이곳을 “라플란드에서 가장 문화적인 숙소”로 소개한다.


사미식 환대와 체험 여행


스웨덴 라플란드의 숙소들은 단순히 머무는 공간을 넘어 문화 체험의 장이다. 여행자들은 나무 컵인 코사(kåsa) 를 직접 깎아보거나 순록 목동과 함께 숲을 걷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모닥불 위에서 조리한 음식은 사미식 환대의 상징으로 공동체 문화를 몸소 느끼게 한다.


길 위에서 만나는 살아 있는 문화


스웨덴 라플란드를 달리는 여정은 단순한 드라이브 여행이 아니다. 그것은 자연, 역사, 예술, 그리고 사람을 만나는 문화적 여정이다. 사미 사람들의 공예품 하나, 식사 한 끼, 조용한 마을 풍경 속에는 수천 년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해외 여행 기사들이 라플란드를 ‘한 번이 아닌, 반드시 다시 찾고 싶은 곳’이라 말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오로라 아래에서 반짝이는 사미 은 장신구처럼 스웨덴 라플란드의 기억은 오래도록 여행자의 마음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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