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포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 ‘마포를 바꾸는 사람들’ 세 번째 사례 소개
- 독립출판물 판매·대여 결합…출판→입고→대여→판매로 이어지는 순환 구조 시도
대형 유통망에서 독자를 만나기 어려운 독립출판물에 새로운 유통 경로를 만들고, 시민이 책을 읽는 데서 나아가 직접 만드는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돕는 독립서점이 있다.
마포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는 지역 사회연대경제(사회적경제) 조직의 활동과 사회적 가치를 조명하는 월간 기획연재 ‘마포를 바꾸는 사람들’의 세 번째 사례로 서울 마포구 연남동의 독립출판물 전문 서점 ‘독서관’을 소개했다.
독서관은 대형 서점에서 유통되기 어려운 독립출판물을 전문적으로 취급한다. 일반적인 서점처럼 책을 판매하면서도 도서관처럼 대여할 수 있도록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2023년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으며, 지정 기간이 끝난 뒤에도 설립 당시 추구했던 활동 방향을 이어가고 있다.
독서관이 주목한 것은 독립출판물이 책으로 만들어진 이후에도 독자를 만나지 못하고 사라지는 문제다. 입고할 곳을 찾지 못한 독립출판물에 판매 공간을 제공하는 한편, 대여 방식을 도입해 독자들이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의 책도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독립출판의 흐름을 단순히 책을 만드는 데서 끝내지 않고 ‘출판→입고→대여→판매’로 연결되는 순환 구조로 확장하려는 것이다.
독자와 작가의 경계를 허물다
독서관의 운영 방식에는 창작자와 소비자를 명확하게 구분해 온 기존 출판문화에 대한 문제의식도 담겨 있다.
전세환 독서관 대표는 음악이나 춤 등 다른 문화 영역에서는 문화를 즐기던 사람이 직접 창작자로 나서는 흐름이 비교적 자연스러운 반면, 출판에서는 여전히 ‘작가는 쓰고 독자는 읽는다’는 역할 구분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
독서관이 매년 개최하는 행사에 ‘북페어’ 대신 ‘독립출판 문화제’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같은 이유다. 독립출판을 책을 사고파는 산업의 영역에만 두지 않고 누구나 참여하고 창작할 수 있는 문화로 확장하겠다는 의미다.
창작의 문턱을 낮추기 위한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독서관은 정해진 템플릿에 글을 입력하면 바로 인쇄 단계로 넘어갈 수 있도록 하는 독립출판 지원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예비사회적기업 지원사업 기간에 시작했지만 당시 완성하지 못했다. 지원이 종료된 이후에도 전 대표가 직접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한 달 동안 30페이지 분량의 글을 작성하면 문고판 한 권으로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 소규모 출판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전문 작가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 볼 수 있도록 창작의 진입장벽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마포에서 철원으로…지역 문화 거점으로 확장
독서관의 활동은 마포를 넘어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올해 7월에는 강원특별자치도 철원군에 철원점이 문을 열었다.
전 대표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철원점은 상대적으로 문화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 주민들이 독립출판물을 접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주민들이 책을 매개로 서점을 방문하고 서로 관계를 형성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독서관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시민을 단순한 독자가 아니라 책 문화의 주체로 만드는 것이다. 독서문화 활성화를 ‘더 많은 책을 읽게 하는 것’에만 두지 않고,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한 번이라도 직접 책으로 만들어 보는 경험까지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마포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는 앞으로도 월간 기획연재 ‘마포를 바꾸는 사람들’을 통해 문화와 돌봄, 환경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가는 마포구 사회연대경제 조직의 사례를 지속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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