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염·태풍·생태계 변화 대응 시급
환경부(장관 김성환)와 기상청(청장 이미선)이 공동으로 「한국 기후위기 평가보고서 2025」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2020~2024년까지 축적된 연구 성과를 집대성해 우리나라 기후위기 현황과 전망, 적응 해법을 종합적으로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7년간 한반도 온난화 추세가 더욱 가속화되며, 폭염과 집중호우 같은 기상재해가 증가하고 있다.
▲ 2024년 연평균 기온은 14.5℃로 관측 이래 가장 높았으며,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기록을 경신했다.
▲ 2024년 국내 이산화탄소 농도는 최대 430.7ppm으로 전 지구 평균보다 5~8ppm 높았다.
▲ 폭염 발생 빈도와 강도는 꾸준히 증가해, 인위적 요인에 따른 폭염 발생 확률이 4배 이상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21세기 말 한반도 연평균 기온은 온실가스 감축 수준에 따라 2.3℃(저감 시나리오)~7.0℃(고배출 시나리오)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경우 폭염 일수는 현재 연평균 8.8일에서 최대 79.5일로 9배 가까이 늘어날 수 있다.
또한 「한국 기후위기 평가보고서 2025」는 기후위기가 단순한 기상 현상을 넘어 생태계, 보건, 산업 전반에 걸쳐 깊숙이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육상 생태계에서 조류의 38%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겨울 철새가 여름철에 관찰되거나 여름 철새가 겨울에 출현하는 등, 계절과 맞지 않는 생물의 출현이 확인됐다. 이는 온난화와 생물 계절 교란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폭염으로 인한 건강 피해도 심각하다. 2024년 온열질환자 수는 최근 4년 평균 대비 2배 증가했으며, 2050년대에는 고령층을 중심으로 초과사망률이 최대 5.52%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고령화 사회에 직면한 한국에서 사회·경제적 부담을 크게 키울 수 있다.
해양 온난화는 수산업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최근 14년간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액이 3,472억 원, 저수온으로 인한 피해액이 308억 원에 달했다. 보고서는 2100년까지 우리나라 주요 양식 해역의 수온이 최대 5℃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양식업 전반의 지속가능성을 크게 위협하는 수치다.
한반도의 산림도 기후위기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침엽수림이 줄어들고, 대표적인 한반도 고산 침엽수종인 구상나무가 쇠퇴하고 있다. 더불어 산불과 산사태 같은 재해 위험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산림 관리와 복원 정책의 긴급성을 시사한다.
종합하면, 기후위기는 생태계 파괴, 건강 위협, 산업 피해, 산림 재해라는 다중 충격으로 현실화되고 있으며, 이는 ESG 경영 차원의 전략적 대응을 더욱 시급하게 만들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올해 하반기 수립될 「제4차 국가 기후위기 대응대책(2026~2030)」의 과학적 근거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IPCC 제7차 평가보고서 작성에도 참고되어, 한반도 및 동북아 기후위기 기술에 기여할 전망이다.
전체 보고서는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국가기후위기적응센터, 기상청 기후정보포털 누리집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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