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밋 트레이스(Climate TRACE)는 지난 7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 현황을 발표한 보고서를 종합하면 7월 한 달간 전 세계 배출량은 5.21억 톤의 이산화탄소 환산량(CO₂e)에 달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3% 증가한 수치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누적된 배출량 역시 총 36.26억 톤 CO₂e로 전년 동기 대비 0.39% 상승했다. 전반적으로 증가 폭은 크지 않지만 전 세계가 감축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보다는 여전히 배출이 늘고 있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메탄(CH₄) 배출량은 2025년 7월 기준 3,457만 톤으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전년 동월 대비 0.50% 증가했다. 메탄은 짧은 기간 동안 이산화탄소보다 훨씬 강력한 온실 효과를 유발하기 때문에 이러한 소폭의 증가도 기후 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은 여전히 세계 최대 배출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7월 한 달 동안 중국의 배출량은 약 15억 5천만 톤 CO₂e로 2024년 7월 대비 0.09% 증가했다. 미국은 1.34% 증가했고 인도는 0.46% 증가했으며 브라질은 1.10% 증가를 기록한 반면 러시아는 0.15% 감소했다. 한편, 유럽연합(EU) 전체 배출량은 전년 대비 0.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주요 경제권 대부분이 배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국제사회가 설정한 감축 목표 달성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문별 분석에서는 화석연료 운용 부문의 배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석유·가스의 추출과 정제 및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이 지난해보다 1.62% 증가하며 전체 부문 중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력 부문 역시 0.34% 증가했고 운송 부문은 0.48% 증가했으며 폐기물 부문은 0.27%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 부문은 소폭 감소(0.03%)를 보였고 농업, 건물, 광물 채취, 불화가스(F-gases) 부문은 전년 대비 거의 변화가 없었다. 이는 산업 생산 과정에서 일부 감축 노력이 이루어졌지만 여전히 화석연료 기반 에너지와 교통 부문이 전체 배출의 중심임을 보여준다.
도시별로 살펴보면, 2025년 7월 기준 전 세계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았던 도시는 상하이(중국), 도쿄(일본), 뉴욕, 휴스턴, 로스앤젤레스(이상 미국)였다. 특히 에너지 소비가 집중되는 대도시권이 여전히 전 세계 배출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전년 대비 배출량이 가장 많이 증가한 도시는 도르트문트(독일), 피츠버그(미국), 신위(중국), 오브라(인도), 부사왈(인도) 등이었으며, 반대로 광저우(중국), 휴스턴(미국), 앵커리지(미국) 등 일부 도시는 배출량이 감소했다. 이는 지역별 산업 구조, 전력 소비량, 교통 인프라, 기후 정책 등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이 상이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통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이 완만하나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현재의 감축 정책이 여전히 충분하지 않음을 드러낸다. 특히 화석연료 운용 부문과 에너지·운송 부문에서의 증가세는 ‘탈탄소 전환’의 속도가 여전히 느리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클라이밋 트레이스는 인공위성과 인공지능(AI) 기반 감시 기술을 활용해 국가·도시·산업 단위의 배출을 추정하는 독립적 데이터 네트워크다. 이들은 각국 정부의 보고에 의존하지 않고 실제 배출을 추적함으로써 투명성을 높이고 감축 목표 이행 여부를 객관적으로 감시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 역시 예비 추정치로 새로운 정보와 분석이 추가될 경우 과거 데이터가 수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데이터는 한국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한국은 주요 배출국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에너지 소비와 산업화 수준이 높아 배출 감축 노력이 필수적이다. 특히 화석연료 운용과 전력 부문에서의 전환, 도시 단위의 교통·건물 효율 개선, 그리고 배출 데이터의 투명한 공개와 검증 체계 강화가 핵심 과제로 떠오른다.
결국 이번 보고서는 전 세계가 여전히 ‘탄소 감축의 변곡점’을 지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소폭의 증가율이라 할지라도, 지속되는 배출 상승은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막기 어렵게 만든다. 각국이 실질적인 감축 행동으로 전환하지 않는 한, 파리협정에서 합의한 1.5도 목표는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데이터가 던지는 경고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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