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EA 10월 석유시장보고서, 수요 증가 둔화·비OPEC+ 생산 확대 영향
국제에너지기구(IEA)가 10월 발표한 ‘석유시장보고서(Oil Market Report)’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세계 석유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하루 75만 배럴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성장세가 크게 둔화될 전망이다. 경기 둔화와 전기차 보급 확산과 운송 효율성 개선 등으로 올해와 내년 모두 하루 평균 약 70만 배럴 수준의 미미한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공급 측면에서는 중동을 중심으로 한 OPEC+의 생산 확대가 두드러졌다. 9월 한 달 동안 전 세계 석유 공급은 전월 대비 76만 배럴 증가한 하루 1억800만 배럴에 달했으며, 이 중 OPEC+가 100만 배럴 이상을 차지했다.
IEA는 올해 전체 공급이 전년 대비 300만 배럴 증가하고, 내년에도 240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국, 브라질, 캐나다, 가이아나, 아르헨티나 등 비OPEC+ 산유국의 생산 확대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제 부문에서는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과 유지보수로 인해 10월 전 세계 정제량이 하루 8,160만 배럴로 7월 대비 40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디젤과 항공유 가격 상승으로 정제 마진은 유럽과 미국, 아시아 전역에서 개선세를 보였다.
재고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8월 전 세계 석유 재고는 1,770만 배럴 증가해 최근 4년 사이 최고치인 79억900만 배럴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의 원유 비축과 미국의 가스액체(NGL)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9월에는 ‘해상유(油 on water)’ 재고가 1억200만 배럴 급증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브렌트유 가격은 9월 평균 배럴당 67.6달러에서 10월 초 64달러로 하락, 연초 대비 11달러 가까이 떨어졌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러시아·이란 제재 강화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공급 과잉 우려가 시장의 상승 요인을 상쇄한 것으로 분석된다.
IEA는 “올해 초부터 석유시장은 꾸준히 공급 초과 상태에 있다”며 “단기적으로 재고 증가와 정유시설 가동률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보고서는 러시아 제품 수출 감소와 유럽의 러시아산 원료 제품 수입 제한, 일부 정제설비 폐쇄 등이 석유제품 시장의 타이트함을 유지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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