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키워드

  •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방글라데시, 축출된 전 총리 셰이크 하시나에 사형 선고… 거버넌스·정치 체제에 중대한 분수령

  • 윤재은 기자
  • 입력 2025.11.18 07:55
  • 댓글 0
  • 글자크기설정

1.png
⯅ 방글라데시에서 축출된 지도자 셰이크 하시나 [사진=moneycontrolcom instagram, 그래픽=ESG코리아뉴스]

 

방글라데시에서 축출된 전 총리 셰이크 하시나에게 반인륜 범죄 혐의로 사형이 선고되면서 나라 전체가 다시 한 번 거대한 정치적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다. 


다카 국제범죄재판소(ICT)는 지난해 학생 시위 진압 과정에서 벌어진 대규모 사법 외 살인과 인권 침해에 하시나가 책임이 있다며 그녀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하시나가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폭력적 대응을 사실상 승인하거나 지시했고 법 집행 기관의 과도한 무력 사용을 방치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재판 과정은 국제 사회에서도 적지 않은 논란을 일으켰다. 하시나는 인도에서 자발적 망명 생활 중이었고 법정에 출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결석 재판으로 판결이 내려졌다. 


UN 인권기구는 피해자들에게는 중요한 진전이지만, 재판의 절차적 정당성이 확인되지 않은 점과 사형이 선고되었다는 사실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특히 OHCHR은 국제 범죄 관련 재판이 국제 기준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며 결석 재판에서 사형이 선고된 이번 판결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하시나는 전면 부인을 이어갔다. 그는 ICT를 “정치적 동기를 가진 조작된 재판소”라고 규정하며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가 정치적 보복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아와미 연맹 역시 이번 판결이 그녀와 정당을 정치 무대에서 제거하기 위한 시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시나의 변호인단은 이미 UN 특별보고관에 항소장을 제출하며 공정한 재판권이 침해됐다고 주장했다.


판결 직후 방글라데시 사회는 극도로 양분된 반응을 보였다. 일부 시민과 학생들은 오랜 세월 제기되어 온 인권 침해 의혹에 대해 처음으로 책임을 묻는 결정이 내려졌다며 환영했고, 다카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사탕을 나누며 판결을 축하했다. 


반면 다른 지역에서는 시위대가 하시나의 가족 거주지를 상징적으로 공격하는 장면이 포착되었고 불도저가 동원된 격렬한 시위와 화염병 투척 사건도 발생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었다. 정부는 즉각 법원과 주요 시설 주변에 장갑차와 방패부대를 배치하며 경계를 강화했다.


이 사건의 여파는 국내 정치 권력 구도뿐 아니라 주변국과의 외교 관계에도 확산되고 있다. 방글라데시 임시 정부는 인도에 하시나와의 인도를 공식 요청했으나 인도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며 “방글라데시의 안정을 위해 건설적으로 협력하겠다”고만 밝혔다. 인도 역시 방글라데시의 정치 불안이 자국의 안보와 국경 관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치적 위기는 내년 2월로 예정된 총선 국면과 맞물리며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하시나의 아들은 정당 금지가 해제되지 않는다면 선거를 막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놓았고, 이는 대규모 충돌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임시 정부는 이번 재판이 민주주의 회복과 책임성 강화를 위한 길이라고 주장하지만 야권과 일부 국제 인권 단체는 정치적 목적이 덧씌워진 사법 결정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결국 이번 판결은 단순히 한 지도자의 혐의를 다루는 문제를 넘어 방글라데시가 어떤 방향으로 체제를 재정립하고 권력 이양을 추진할 것인가라는 보다 거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권위주의 잔재를 청산하려는 시도인지 아니면 새로운 형태의 정치 보복인지에 대한 논쟁이 불붙는 가운데 방글라데시는 경제 성장의 성과와 정치적 긴장, 세대 간 갈등, 민주주의 제도 회복이라는 복잡한 과제를 동시에 마주하게 되었다.


지금의 방글라데시는 단지 한 지도자의 사법적 판단이 아니라 앞으로 국가 거버넌스의 안정성과 신뢰 그리고 민주주의의 회복 가능성을 시험하는 중대한 순간에 서 있다.

ⓒ ESG코리아뉴스 & www.esgkorea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전체댓글 0

추천뉴스

  • 인구보건복지협회 서울지회·롯데손해보험, 모유수유실 ‘아기와 함께 행복한 방’ 1160호 개소
  • LS이링크·동아일렉콤, 전기버스 충전 인프라 확대 맞손…친환경 모빌리티 시장 공략
  • “인류의 가장 친한 친구, 개”…고대 DNA가 밝혀낸 1만 년 이상의 동행
  • 북극곰이 얼음 구멍을 내려다본 순간…‘올해의 야생동물 사진가’ 62회 수상작 미리 공개
  • [이슈 포커스] 가장 가까운 동맹에서 관세 전쟁 상대로…미국·캐나다 관계 어디로 가나
  • 네팔·중국 국경 덮친 대홍수…160명 사망·수백 명 실종
  • 강남구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서울보호관찰소, 소년 보호관찰 대상자 중독 예방·회복 지원 협력
  • 섬에어 임직원, 남해 해변 정화 나서…지역 상생 가치 실천
  • 팀 쿡, 돌리 파튼 추모…“음악으로 세상을 밝힌 문화적 아이콘”
  • 젤렌스키, 시진핑 축하 메시지에 감사…“중국의 외교적 역할 기대”

포토뉴스

more +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방글라데시, 축출된 전 총리 셰이크 하시나에 사형 선고… 거버넌스·정치 체제에 중대한 분수령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