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제네바(United Nations Geneva)가 차별과 외국인 혐오, 혐오 발언이 사회 전체를 분열시키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존중과 관용, 포용을 선택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유엔 제네바는 23일 공식 X 계정을 통해 “차별, 외국인 혐오, 혐오 발언은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파괴적이고 분열적인 힘”이라며 “존중과 관용, 포용을 선택하자”고 밝혔다. 이어 “혐오가 아닌 이해를 키우자(Foster understanding, not division)”는 문구와 함께 #NoToHate 해시태그를 게시했다.
이번 메시지는 유엔이 전 세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혐오 발언 대응 활동의 연장선에 있다. 유엔은 혐오 발언이 폭력과 불관용을 부추기고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키며 평화와 인권을 위협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온라인 플랫폼과 새로운 통신기술의 확산으로 혐오와 차별적 표현이 더 빠르고 광범위하게 퍼질 수 있다는 점을 주요 문제로 지적해 왔다.
유엔은 2019년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 주도로 ‘유엔 혐오 발언 대응 전략 및 행동계획’을 출범시켰다. 이는 유엔 차원에서 혐오 발언 문제에 보다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각국 정부뿐 아니라 시민사회, 언론, 기술기업과 사회관계망서비스 플랫폼 등 다양한 주체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유엔 총회는 이후 6월 18일을 ‘국제 혐오 발언 대응의 날(International Day for Countering Hate Speech)’로 지정했다. 올해 기념 메시지에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혐오 발언을 특정 집단을 겨냥해 사회를 분열시키는 수단으로 규정하고, 이것이 비인간화와 폭력, 갈등, 심각한 범죄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교육을 통한 혐오 발언 인식과 거부, 피해자 지원, 정부와 기술기업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엔 제네바는 최근에도 인종차별과 차별적 표현, 혐오 발언 문제를 주요 인권 의제로 다뤄왔다. 제네바에서 활동하는 유엔 인권기구와 인종차별철폐위원회(CERD)는 각국의 인권 상황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공적 영역과 온라인 공간에서 나타나는 혐오 발언, 소수자와 이주민 등에 대한 차별 문제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특히 이번 게시물은 종교나 인종, 출신을 이유로 한 차별과 혐오가 현실 세계의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최근 유엔의 경고와도 맥락을 같이한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22일 ‘종교 또는 신념을 이유로 한 폭력행위 희생자 국제 기념의 날’을 맞아 발표한 메시지에서 정부와 종교 지도자, 디지털 기술기업이 차별과 혐오 발언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유엔의 혐오 발언 대응은 모든 불쾌하거나 논쟁적인 표현을 일률적으로 금지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은 아니다. 유엔은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면서도 차별·적대·폭력을 선동하는 표현에 대응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국제인권규약 역시 민족적·인종적·종교적 혐오를 조장해 차별이나 적대, 폭력을 선동하는 경우에 대한 금지 원칙을 담고 있다.
유엔 제네바의 이번 X 게시물은 결국 혐오에 혐오로 대응하기보다 사회 구성원 사이의 이해와 대화를 넓혀야 한다는 메시지로 요약된다. 유엔이 강조하는 ‘#NoToHate’ 캠페인은 차별과 외국인 혐오, 인종주의와 불관용에 맞서면서도 인간의 존엄과 다양성, 포용을 지키기 위한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을 촉구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혐오가 아닌 이해를 키우자”는 이번 메시지는 갈등과 분열이 확산되는 현실 속에서 존중과 관용, 포용이 단순한 구호를 넘어 사회적 신뢰와 평화를 지키기 위한 중요한 기반이라는 점을 다시 환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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