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UNESCO)가 23일 ‘노예무역과 노예제 폐지 국제 기념의 날(International Day for the Remembrance of the Slave Trade and its Abolition)’을 맞아 노예제 희생자와 생존자들을 기억하고,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역사적 유산을 되새기자고 밝혔다.
유네스코는 이날 오후 공식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8월 23일, 우리는 노예제의 희생자와 생존자들을 기억하고 그들이 남긴 지속적인 유산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억하는 것은 공동의 책임이자 인간 존엄성의 행위”라며 교육과 연구, 대화를 통해 이러한 역사를 보존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8월 23일은 유네스코가 매년 기념하는 ‘노예무역과 노예제 폐지 국제 기념의 날’이다. 이 날짜는 1791년 8월 22일부터 23일 사이 당시 프랑스 식민지였던 생도맹그, 현재의 아이티에서 노예들이 일으킨 봉기를 기념하기 위해 정해졌다. 이 봉기는 이후 아이티 혁명으로 이어졌으며, 대서양 횡단 노예무역과 노예제 폐지 운동의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이 기념일은 노예무역과 노예제가 남긴 비극을 세계 공동의 기억 속에 새기고, 그 역사적 원인과 전개 과정, 그리고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사회·문화적 영향을 돌아보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아프리카와 유럽, 아메리카 대륙, 카리브해 지역 사이에서 형성된 역사적 관계와 그 후유증을 함께 성찰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유네스코는 1994년부터 ‘노예화된 사람들의 길: 저항, 자유 그리고 유산(Routes of Enslaved Peoples: Resistance, Liberty and Heritage)’ 프로그램을 추진하며 노예무역과 노예제의 역사에 대한 연구와 교육, 기록 보존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관련 역사 자료의 보존과 접근성 확대, 노예제와 연관된 유산 및 기억의 장소에 대한 연구도 이 프로그램의 주요 활동 가운데 하나다.
유네스코는 2026년 국제기념일 목록에서도 8월 23일을 ‘노예무역과 노예제 폐지 국제 기념의 날’로 지정해 전 세계적인 기억과 성찰의 필요성을 다시 강조하고 있다.
이번 X 게시물은 노예제의 역사를 과거의 사건으로만 남겨두지 않고, 교육과 연구, 사회적 대화를 통해 다음 세대에 전달해야 한다는 유네스코의 기존 입장을 다시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네스코는 노예제와 노예무역의 역사를 기억하는 일이 인간의 존엄과 자유, 평등의 가치를 되새기고 보다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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