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NEP FI “자연 손실, 금융 안정성과 직접 연결…2026년 대응 본격화”
전 세계 자연 훼손과 생물다양성 감소가 환경 문제를 넘어 금융 리스크로 직결되고 있다는 국제기구의 분석이 나왔다.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자연 보호와 생태계 복원이 금융 부문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UNEP FI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자연을 보호하고 훼손된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연간 약 7,0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필요하지만, 현재 투자 규모는 이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다. 동시에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이상이 토양, 수자원, 생태계 서비스 등 자연 시스템에 중간 또는 높은 수준으로 의존하고 있어 자연 손실은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은행·보험사·자산운용사 등 금융기관이 자연 훼손으로 인한 리스크를 단순한 환경 이슈가 아닌 재무적 위험 요인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자원 고갈, 토양 황폐화, 생태계 붕괴는 기업의 생산성 저하와 공급망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금융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UNEP FI는 2026년 10월 아르메니아 예레반에서 열릴 예정인 제17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BD COP17)가 자연 금융 논의를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2024년 COP16에서 합의된 자원동원계획의 이행 상황 점검과 함께,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BF) 목표 달성을 위한 재원 조달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특히 금융 부문과 정부 간 협력을 통해 민간 자본을 생물다양성 보전과 생태계 복원으로 유도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UNEP FI는 COP17 기간 중 금융 부문의 역할을 논의하는 ‘파이낸스 데이(Finance Day)’를 운영해 정책과 금융을 연결하는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보고서는 금융기관이 자연 관련 리스크를 평가하고 대응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도 창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생태계 복원, 자연 기반 해법(Nature-based Solutions), 지속가능한 토지·수자원 관리 분야는 장기적 관점에서 금융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UNEP FI는 “자연 관련 리스크와 기회는 더 이상 선택적 ESG 요소가 아니라 금융 안정성과 직결된 사안”이라며 “금융 흐름을 국가 생물다양성 전략과 연계하고, 자연 보호를 고려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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