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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자동차 산업에 ‘그린 스틸’ 사용 확대 압박…철강 탈탄소 전환 가속

  • 유연정 기자
  • 입력 2026.03.0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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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연합, 자동차 탄소 감축 정책에 저탄소 철강 도입 검토…수소 기반 철강은 공급 부족·높은 비용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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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자동차 산업에 ‘그린 스틸’ 사용 확대 압박…철강 탈탄소 전환 가속 [사진=Ghat GPT]

 

유럽연합(EU)이 자동차 산업의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저탄소 철강인 ‘그린 스틸(green steel)’ 사용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아직 생산 규모가 제한적이고 비용이 높은 상황이어서 자동차와 철강 산업 모두에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로이터(Reuters)에 따르면 EU는 철강 산업 경쟁력 강화와 탄소 감축 목표 달성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해 자동차 제조사들의 저탄소 철강 사용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은 유럽 철강 수요의 약 20%를 차지하는 핵심 수요 산업이다.

 

EU는 당초 2035년부터 모든 신차의 이산화탄소(CO₂) 배출을 사실상 100% 감축하는 정책을 추진했지만, 전기차 전환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점 등을 고려해 감축 목표를 90% 수준으로 조정했다. 이에 따라 남은 배출량 일부는 저탄소 철강이나 대체 연료 사용 등을 통해 상쇄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문제는 그린 스틸의 공급과 비용이다. 그린 스틸은 석탄 대신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수소를 활용해 철광석을 환원하는 방식으로 생산되는 철강을 의미한다. 그러나 녹색 수소 생산 비용이 높고 공급도 제한적이어서 대규모 상업 생산 단계에는 아직 이르지 못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그린 스틸 가격이 기존 철강보다 약 30% 이상 비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비용 부담과 공급 불확실성으로 인해 일부 철강 기업들은 전략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아르셀로미탈(ArcelorMittal)과 잘츠기터(Salzgitter) 등은 스크랩 철강을 전기로(EAF) 방식으로 재활용하는 생산 전략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티센크루프(Thyssenkrupp)는 관련 보조금 조건을 EU와 재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전환 리더십 그룹(Leadership Group for Industry Transition)에 따르면 2050년까지 계획된 전 세계 그린 스틸 생산능력은 약 2,800만 톤 규모다. 이 가운데 약 3분의 1만이 현재 실제 건설 단계에 있으며, 약 1,800만 톤의 생산 능력이 유럽 지역에 위치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정책 추진 속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독일자동차산업협회(VDA)의 힐데가르트 뮐러(Hildegard Müller) 회장은 자동차 산업이 “통제할 수 없는 기술 발전에 다시 의존하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저탄소 철강에 대한 명확한 국제 기준이나 정의도 아직 확립되지 않은 상태다. 기업마다 서로 다른 기준과 용어를 사용하면서 시장이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철강 산업의 탈탄소 전환에는 수십억 유로 규모의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많은 기업들은 먼저 스크랩 철강을 활용한 전기로 생산을 확대한 뒤, 장기적으로 수소 기반 직접환원철(DRI) 공정으로 전환하는 단계적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들도 공급망 전환에 대비하고 있다. 볼보자동차는 당초 2027년부터 수소 기반 철강을 사용할 계획이었지만, 현재는 먼저 스크랩 기반 저탄소 철강을 도입한 뒤 향후 수소 기반 철강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저탄소 철강 수요는 장기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실제 시장 형성과 공급 안정성 확보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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