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지중해 연안의 괴코바 만은 지역사회 주도형 해양 보존의 성공 사례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유엔개발계획(UNDP)에 의하면 이곳은 생물다양성의 보고이자 동시에 가장 성공적인 해양 생태계 복원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러한 성과는 자페르 키질카야(Zafer Kızılkaya)와 그가 이끄는 지중해 보존 협회(MCS)의 오랜 노력 덕분이다.
초기의 보존 조치는 해양 보호구역을 지정하고 남획으로 파괴된 생태계를 회복하기 위한 ‘어획 금지구역’(No-Take Zone)을 설정하는 것이었다. 유네스코는 “이 모델이 불과 5년 만에 침입종 개체 수 감소, 해양 서식지 회복, 어류 자원의 증가로 이어졌다”며 “어민들의 수익도 400% 가까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는 전통 어업 지식과 현대적 관리 방식이 결합된 결과로 평가 받고 있다.
파우나앤플로라(Fauna & Flora International)는 이 보존 모델이 괴코바 만을 넘어 터키의 다른 해역뿐 아니라 그리스와 튀니지까지 확산되며 해양 보호 네트워크의 확대를 이끌었다고 보고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지역 주민 참여형 집행 메커니즘이다.
현지 어민 출신을 포함한 레인저들이 순찰에 나서 불법 어업 활동을 실시간 감시하고 기록하며, 이 정보가 해안경비대에 전달돼 법적 제재로 이어진다. 휘틀리 어워드 재단(Whitley Awards)은 이 순찰 시스템은 주민들의 신뢰를 얻어 “해안경비대보다 먼저 신고를 받는 경우”도 있을 만큼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CNN은 “기후변화로 지중해 수온이 상승하면서 라이온피시(lionfish) 등 침입종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키질카야와 MCS는 이러한 위협을 단순히 제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침입종을 상업적 식재료로 전환하는 전략을 펼쳤다. 그는 미슐랭 스타 셰프들과 협력해 현지 어민이 잡은 침입종을 고급 레스토랑에 공급함으로써 생태계 파괴를 줄이는 동시에 어민들의 수익원을 창출했다.
2023년 키질카야는 환경 분야의 ‘그린 노벨상’으로 불리는 골드만 환경상(Goldman Environmental Prize)을 수상했다. 골드만 환경상 공식 발표에 의하면, 그는 이 상을 받은 최초의 터키인으로 기록됐다. 이 상을 계기로 터키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의 협력이 강화되었으며, 해양 보호 정책의 제도화가 가속화됐다.
MCS는 현재 터키를 넘어 글로벌 모델로 확산 중이다. UNDP 보도에 의하면 2024년부터 인도네시아 라자암팟(Raja Ampat) 지역에서 유사한 프로그램을 시작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세계 최대 해양 생물다양성 핫스팟 중 하나를 지속가능하게 관리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키질카야는 “시계는 똑딱거리고 있으며 매 순간 생태계를 잃고 있다”며, 이제는 상향식 모델뿐 아니라 하향식 정책적 지원까지 결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방법이든 이러한 지역을 보호해야 한다. 이는 미래 세대를 위한 의무”라고 덧붙였다.
BEST 뉴스
-
국민 10명 중 4명 토지 보유… 개인 토지소유자 2012만 명
▲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gemini 생성이미지] 우리나라 국민 가운데 약 40%가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개인 토지소유자는 2000만 명을 넘어섰으며, 토지 보유 면적은 60대 이상 고령층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는 2025년 말 ... -
문체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패러게임' 준비단 출범…선수단 안전·편의 지원 본격화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공식 로고 [사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문화체육관광부가 오는 9월 개막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과 아시안 패러게임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선수단과 대회 관람객의 안전 및 편의를 지원하기 위해 관계기관 합동 준비단을 ... -
5억3900만 년 기후의 비밀 풀었다… “지구는 스스로 온도를 조절해 왔다”
▲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사진=gemini 생성이미지] 지구는 지난 5억3900만 년 동안 빙하기와 초온난기를 반복하면서도 전체 평균기온을 일정 범위 안에서 유지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공동연구진은 암석 속에 남겨진 화학적 흔적과 첨단 기후모델을 결합해... -
서울시-메가MGC커피, 커피박 재활용 활성화 협약
▲ 왼쪽부터) 이호민 메가커피 CMO(chief marketing officer), 윤재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카페에서 발생하는 커피 찌꺼기인 커피박(커피를 추출한 뒤 남는 부산물)의 재활용 활성화를 위해 프랜차이즈 업계와 손을 잡았다. 서울시는 지난 7월 30일 ... -
상반기 신규 등록 차량 23%가 전기차…친환경차 395만 대 돌파
▲ 충전중인 전기차 [사진=ESG코리아뉴스] 국내 자동차 시장이 친환경차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신규 등록 자동차 4대 가운데 1대에 가까운 차량이 전기차였으며, 친환경차 누적 등록 대수는 처음으로 395만 대를 넘어섰다. ... -
지단, 프랑스 축구 새 사령탑 선임…한국은 감독 선임 논란에 청문회까지
▲ 프랑스축구연맹(FFF)이 프랑스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지네딘 지단을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으로 공식 선임했다. [사진=Pinterest] 프랑스축구연맹(FFF)이 29일(현지시간) 프랑스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지네딘 지단을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으로 공식 선임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전체댓글 0
NEWS TOP 5
실시간뉴스
추천뉴스
사람들
more +-
오바마 “책은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꾼다”…인생 바꾼 6권 다시 읽는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깊은 영향을 준 책들을 다시 펼친다... -
UN 인권사무소, 말리 원주민 지도자 우무 디코 조명… “기후 정의와 원주민 권리 향상에 앞장”
유엔 인권사무소(UN Human Rights)가 7일 저녁 공식 X 계정을 통해 말리 출... -
방사능 연구에 바친 삶… 과학계의 거장 ‘마리 퀴리’를 기리며
과학 계정 ‘월드 오브 사이언스(World of Science)’가 7일 공식 X를 통해 19... -
스크린 넘어 세계를 보살피는 연기파 배우, ‘UN 평화대사’ 샤를리즈 테론(Charlize Theron)의 삶과 헌신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이자 인도주의 운동가인 샤를리즈 테론(Cha...
오피니언
more +-
[남재철의 기후&식량안보⑪] 폭염의 시대, 가장 낮은 곳에 시원한 희망을 전하다
올여름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폭염은 단순히 불쾌한 더위... -
[용석광의 컴플라이언스와 ESG] ㉕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에서 '사전 예방'으로의 패러다임 전환
사고가 터진 후에야 대책을 마련하는 '사후 약방문' 식의 대응은 오랜 기간 ... -
[용석광의 컴플라이언스와 ESG] ㉔ 산업별 공정거래법 위반 TOP 8: 우리 업종의 급소는 어디인가
공정거래법은 대한민국 모든 기업에 적용되는 기본 규범이지만, 실제 현장... -
[남재철의 기후&식량안보⑩] 기후가 휘두른 채찍, 복합재난에 대응해야 한다
올여름 지구촌 곳곳에서 기후위기의 새로운 얼굴이 나타나고 있다. 유...
기획 / 탐방
more +-
제5회 한국ESG경영 최고위과정, 홋카이도서 ESG 탐방 프로그램 진행
제5회 한국ESG경영 최고위과정이 지난 14일부터 17일... -
[인공지능 문명 리포트 ⑥] 기계는 왜 거짓말을 할까
인공지능이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대화하는 시대... -
[기계가 일하는 세상 ⑩] 24시간 멈추지 않는 무인 생산라인…공장은 잠들지 않는다
공장은 오랫동안 인간 노동의 상징이었다. 거대한 기계 소리, 반복되는 조립 ... -
[ESG탐방] 지속가능한 도시의 미래를 전시하다… 상하이 도시계획전시관이 보여주는 도시 운영의 방향
상하이 도시계획전시관(Shanghai Urban Planning Exhibition Center)은 상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