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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폐를 지키는 사람들... 과테말라 원주민 공동체 숲으로 미래를 심다

  • 하윤아 기자
  • 입력 2025.10.07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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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 자치와 여성 리더십으로 일군 ‘우츠 체’의 지속 가능한 산림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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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테말라 원주민 공동체의 두 여성이 숲을 가꾸기 위해 나무를 심고 있는 모습 [사진=UNDP]

 

전 세계적으로 산림이 파괴되고 기후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과테말라의 한 원주민 공동체가 ‘지구의 폐’를 되살리는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마야 전통 지식과 현대 기술을 결합해 산림을 복원하고 공동체의 삶을 지탱하는 ‘우츠 체(Utz Che’) 공동산림협회’의 사례는 지역 기반 환경보전의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나무가 없으면 산소도 없다


과테말라 서부 산악지대에서 활동하는 우츠 체는 마야 키체(K’iche’)어로 ‘좋은 나무(Good Tree)’를 뜻한다. 이 협회는 40여 개 공동체와 농민단체를 아우르며 7만4천 헥타르 이상의 숲을 관리하고 있다.


전·현직 회장인 폴리나 파(Paulina Par)는 “나무가 없으면 산소도 없다”며, 숲을 지키는 일이 곧 생명과 직결된다고 강조한다.


이 단체는 마야 전통 생태지식에 기반한 농법과 함께 유기농 경작, 수자원 보호, 산림 복원을 병행한다. 지금까지 2,500헥타르의 땅을 복원하고 수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숲은 이들에게 단순한 자연이 아니라 생계와 문화, 건강을 지탱하는 근본이다.


여성의 리더십과 자치는 생태 회복의 힘


우츠 체의 가장 큰 특징은 민주적 운영 구조다. 협회는 주민총회를 통해 모든 결정을 내리며여성위원회가 정책과 예산 결정에 직접 참여한다. 이러한 구조는 오랫동안 사회적 주변부에 있던 여성과 원주민에게 결정권과 주체성을 부여한다.


우츠 체 대변인 발비나 소레다드 후츠후츠 크리스탈(Balvina Soledad Jutzutz Cristal)은 “숲을 단순히 감탄의 대상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며, “숲을 지켜온 공동체를 국가가 정책의 주체로 인정해야 한다”고 말햇다.


이들의 활동은 국제사회에서도 인정받았다. 우츠 체는 2020년 유엔개발계획(UNDP) ‘에퀘이터상(Equator Prize)’을 수상하며 지역 공동체 기반의 자연보전 성공 사례로 주목받았다.

 

지역의 손끝에서 시작되는 지구 회복


최근 과학자들은 아마존과 중미 열대우림이 탄소 흡수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다고 경고한다. 그러나 우츠 체의 모델은 지역 공동체가 주도하는 ‘자율적 숲 관리’가 기후 위기 대응의 실질적 해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들은 드론을 이용한 산림 모니터링, 불법 벌목 감시, 병충해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며 기술과 전통을 조화시킨다. 또한 원주민 땅의 법적 권리를 지키기 위해 정부 및 국제기구와 협력하고 있다.


“우리는 나라의 폐이자, 지구의 폐의 일부입니다.

숲을 지키는 일은 인류를 지키는 일입니다.”

- 폴리나 파(Paulina Par) -


우츠 체의 메시지는 단순하다. 지구의 회복은 거대 기업의 약속이나 국제 협약만으로는 불가능하다. 한 그루의 나무를 심고 지키는 사람들의 손끝에서 지구의 미래가 다시 숨을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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