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환경계획(UNEP)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는 전 세계에 또 한 번의 심각한 기후 경고음을 울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평균기온은 앞으로 10년 안에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를 넘어설 가능성이 매우 크며, 이는 파리협정이 설정한 핵심 안전선이 사실상 조기 붕괴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UNEP는 각국이 제출한 현재의 국가별 온실가스 감축 약속(NDC)만으로는 목표 달성이 거의 불가능하며, 기온 상승 억제를 위해 필요한 감축 속도와는 여전히 큰 간극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UNEP는 특히 일부 시나리오에서 1.5도 초과가 거의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제시하며,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기 감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탄소 포집, 저장 등 온실가스 제거 기술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흐름에 우려를 표하며, 아직 불확실하고 대규모 적용이 어려운 기술보다 지금 당장 배출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여러 국제 연구와 기후기관의 분석은 현 정책이 유지될 경우 지구 평균기온이 2도 후반대까지 상승할 위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우려는 브라질 벨렘에서 열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개막 연설에서 1.5도 목표 상실을 “도덕적 실패이자 치명적 방치”라고 규정하며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기후 위기의 가장 큰 피해가 저소득 국가, 취약 계층, 원주민 사회 등 기후에 적응할 여력이 부족한 집단에 집중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기후 정의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제시했다. 또한 각국 지도자들에게 지금이 행동할 마지막 시점이라며 “리더로 나서지 않는다면 파국으로 이끌릴 것”이라고 압박했다.
구테흐스의 메시지가 강도 높게 울려 퍼지고 있지만, 현실의 장벽은 여전히 높다. 현재 제출된 국가별 감축 약속은 1.5도 경로와 거리가 멀고, 감축 속도는 목표에 비해 턱없이 느리다. 일부 국가는 탄소 제거 기술을 미래의 해결책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UNEP는 이러한 기술이 단기적으로 위험한 온도 상승을 상쇄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본다. 여기에 일부 주요국의 기후 리더십 부재가 겹치며 국제 협력의 동력도 약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UNEP와 유엔이 강조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1.5도는 과학적으로 설정된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생태계 붕괴와 인도적 재난을 막기 위한 마지막 안전선이다. 남은 시간은 짧고 행동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지금 어떤 결정을 내리고 어떤 속도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수십 년, 그리고 다음 세대의 삶이 달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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