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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전쟁의 폐허 속에서 6100만 톤의 잔해... 이를 해결하는 것이 재건의 첫걸음

  • 김지원 기자
  • 입력 2025.12.02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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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자시티 알 라시드 거리로 이어지는 도로의 잔해를 치우고 있는 UNEP. [사진=UNDP PAPP]

 

가자지구는 지난 2년간의 전쟁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으며, UNDP와 UN 환경계획(UNEP), 그리고 여러 유엔 기관들의 평가에 따르면 전쟁 이후 가자 전역에는 약 6,100만 톤의 잔해가 쌓였다. 위성 분석과 지상 조사를 통해 추정된 이 수치는 가자지구 전체 면적을 고려하면 제곱미터당 약 169kg에 달하며, 전체 건물의 78~83%가 파손 또는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규모의 피해는 단순히 건물 재건에 그치지 않고, 생활 기반과 인프라, 환경 시스템 전반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잔해 제거는 가자의 안정적 재건을 위한 필수 단계로, UNDP는 이를 통해 파괴된 도로와 인프라를 복구하고, 병원과 학교, 식수 및 위생 시설, 구호품 전달망을 다시 연결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한 UNDP는 단순 폐기 대신 파쇄와 재활용 방식을 채택하여, 일부 잔해를 도로 포장이나 임시 대피소 부지 조성에 활용하고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잔해는 단순한 파괴의 흔적이 아니라 재건의 자원으로 전환되고 있다.


그러나 잔해 제거 과정은 단순한 작업이 아니다. 폭발물, 석면, 산업 폐기물, 의료 폐기물 등으로 오염될 가능성이 높아, 전문적이고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 유엔은 현장 위험 평가를 실시하고, 관련 작업자들이 폭발물 안전 교육을 받도록 UNMAS와 협력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단순히 구조적 재건을 넘어, 주민들의 건강과 환경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최근 UNDP 보고서에 따르면, 적절한 조건이 갖춰진다면 대부분의 잔해를 7년 내 제거할 수 있는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적절한 조건”이란 단순히 시간이나 인력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방해받지 않는 접근권 확보, 중장비와 특수 장비의 안정적 도입, 꾸준한 연료와 부품 공급, 폐기물 처리 및 저장 시설 확보와 안정적 운영 환경이 모두 필요하다. 만약 이러한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유엔이 2024년 9월 평가에서 제시한 최대 20년 시나리오로 재건 기간이 늘어날 수 있으며, 총 비용은 9억 9백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UNDP는 7년 목표 달성을 위해 약 1억 1천만 달러가 즉시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잔해 제거는 단순히 파괴된 주택과 도로를 복원하는 것을 넘어 환경과 건강 문제 해결의 의미도 갖는다. 전쟁으로 인해 가자의 식생은 크게 파괴되었고, 토양 구조가 손상되었으며, 홍수와 오염수 유입 위험도 증가했다. 특히 석면, 산업 폐기물, 의료 폐기물, 미폭발 폭발물 등의 존재는 장기적 건강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단순 재건 이상의 환경 회복과 위생 및 보건 안전, 지속 가능한 개발을 동시에 고려하는 접근이 필수적이다.


국제사회는 일부 지원을 이미 제공하고 있으며, 파쇄 및 잔해 제거 사업에 초기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중장비와 연료 공급 문제, 접근 허가 문제 등은 여전히 큰 장애로 남아 있고, 안정된 정전과 안전 보장이 전제되지 않으면 7년 내 잔해 제거 목표 달성은 어려울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엔과 국제사회가 제시한 “7년 내 주요 잔해 제거” 계획은 가자 재건의 현실적 첫 단추로, 이를 통해 많은 공동체가 점진적으로 삶의 터전을 회복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결국 가자지구 재건은 전쟁과 환경 위기라는 복합적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UNDP가 제시한 로드맵은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계획이다. 폐허가 재건의 자원으로 전환되고, 주민들이 안전과 존엄, 안정, 기회를 되찾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지원과 안정적 평화 보장이 필수적이다. 유엔과 파트너들이 제시한 가능성은 국제사회가 행동을 멈추지 않을 때 현실로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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