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는 지난 2년간의 전쟁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으며, UNDP와 UN 환경계획(UNEP), 그리고 여러 유엔 기관들의 평가에 따르면 전쟁 이후 가자 전역에는 약 6,100만 톤의 잔해가 쌓였다. 위성 분석과 지상 조사를 통해 추정된 이 수치는 가자지구 전체 면적을 고려하면 제곱미터당 약 169kg에 달하며, 전체 건물의 78~83%가 파손 또는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규모의 피해는 단순히 건물 재건에 그치지 않고, 생활 기반과 인프라, 환경 시스템 전반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잔해 제거는 가자의 안정적 재건을 위한 필수 단계로, UNDP는 이를 통해 파괴된 도로와 인프라를 복구하고, 병원과 학교, 식수 및 위생 시설, 구호품 전달망을 다시 연결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한 UNDP는 단순 폐기 대신 파쇄와 재활용 방식을 채택하여, 일부 잔해를 도로 포장이나 임시 대피소 부지 조성에 활용하고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잔해는 단순한 파괴의 흔적이 아니라 재건의 자원으로 전환되고 있다.
그러나 잔해 제거 과정은 단순한 작업이 아니다. 폭발물, 석면, 산업 폐기물, 의료 폐기물 등으로 오염될 가능성이 높아, 전문적이고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 유엔은 현장 위험 평가를 실시하고, 관련 작업자들이 폭발물 안전 교육을 받도록 UNMAS와 협력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단순히 구조적 재건을 넘어, 주민들의 건강과 환경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최근 UNDP 보고서에 따르면, 적절한 조건이 갖춰진다면 대부분의 잔해를 7년 내 제거할 수 있는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적절한 조건”이란 단순히 시간이나 인력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방해받지 않는 접근권 확보, 중장비와 특수 장비의 안정적 도입, 꾸준한 연료와 부품 공급, 폐기물 처리 및 저장 시설 확보와 안정적 운영 환경이 모두 필요하다. 만약 이러한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유엔이 2024년 9월 평가에서 제시한 최대 20년 시나리오로 재건 기간이 늘어날 수 있으며, 총 비용은 9억 9백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UNDP는 7년 목표 달성을 위해 약 1억 1천만 달러가 즉시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잔해 제거는 단순히 파괴된 주택과 도로를 복원하는 것을 넘어 환경과 건강 문제 해결의 의미도 갖는다. 전쟁으로 인해 가자의 식생은 크게 파괴되었고, 토양 구조가 손상되었으며, 홍수와 오염수 유입 위험도 증가했다. 특히 석면, 산업 폐기물, 의료 폐기물, 미폭발 폭발물 등의 존재는 장기적 건강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단순 재건 이상의 환경 회복과 위생 및 보건 안전, 지속 가능한 개발을 동시에 고려하는 접근이 필수적이다.
국제사회는 일부 지원을 이미 제공하고 있으며, 파쇄 및 잔해 제거 사업에 초기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중장비와 연료 공급 문제, 접근 허가 문제 등은 여전히 큰 장애로 남아 있고, 안정된 정전과 안전 보장이 전제되지 않으면 7년 내 잔해 제거 목표 달성은 어려울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엔과 국제사회가 제시한 “7년 내 주요 잔해 제거” 계획은 가자 재건의 현실적 첫 단추로, 이를 통해 많은 공동체가 점진적으로 삶의 터전을 회복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결국 가자지구 재건은 전쟁과 환경 위기라는 복합적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UNDP가 제시한 로드맵은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계획이다. 폐허가 재건의 자원으로 전환되고, 주민들이 안전과 존엄, 안정, 기회를 되찾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지원과 안정적 평화 보장이 필수적이다. 유엔과 파트너들이 제시한 가능성은 국제사회가 행동을 멈추지 않을 때 현실로 바뀔 수 있다.
BEST 뉴스
-
이 대통령 “공소청·중수청 출범, 새 형사사법체제 시작”…경찰개혁도 주문
▲이 대통령 “공소청·중수청 출범, 새 형사사법체제 시작”…경찰개혁도 주문 [사진=청와대] 이재명 대통령이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을 앞두고 수사와 기소를 분리한 새로운 형사사법체제의 안정적인 정착을 주문했다. 권한과 책임이 커지는 경찰에 대해서는 외부 통제와 내부... -
이재명 대통령,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16일 첫 한·중앙아 정상회의
▲이재명 대통령,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 [사진=청와대] 이재명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잇달아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공급망과 인프라, 시장 확대를 비롯한 경제·안보 협력 강화에 나선다. 오는 16일에는 5개국 정상이 함께하는 첫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 -
농지 전수조사에 커진 불안…정부 “투기와 농촌의 현실 구분하겠다”
▲ 농림수산식품부의 농지 전수 조사에 대한 팩트 체크. [사진=농림수산식품부] 정부가 처음으로 전국 단위 농지 전수조사에 나서면서 농촌 현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조사 과정에서 상당수 농지가 ‘농지법 위반 의심’ 대상으로 분류되면서 고령으로 농사를 짓지 못하거나 이웃... -
경기도, 장애인 자립지원주택에 ‘AI 자립비서’ 도입…안전·건강·일상생활 지원
▲ 경기도가 자립지원주택에 거주하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AI와 IoT를 활용해 안전·건강관리와 일상생활을 지원하는 ‘AI 자립비서’ 사업을 10월부터 12월까지 시범 운영한다. [사진=경기도] 경기도가 자립지원주택에 거주하는 장애인의 일상생활과 안전을 돕기 위해 인공지능(AI)과 ... -
우주에서 포착한 사우디 사막…모래언덕이 그려낸 ‘지구의 예술’
▲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내려다본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막 풍경 [사진=Jessica Meir x] 끝없이 이어지는 모래 능선이 굽이치고, 능선을 따라 생긴 그림자가 대지 위에 독특한 무늬를 만든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내려다본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막 풍경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 -
사라지는 로힝야족의 마을, 폭력 피해 떠났지만 돌아갈 땅마저 잃는다
▲ UNHCR이 2026년 6월 공개한 콕스바자르 난민촌 항공사진 [사진=UNHCR] 미얀마에서 수십 년간 박해와 강제이주를 겪어온 로힝야족이 또다시 삶의 터전을 잃고 있다. 내전을 피해 고향을 떠나는 것을 넘어 이들이 살던 마을과 토지까지 사라지면서 향후 귀환할 수 있는 삶의 기반 ...
전체댓글 0
NEWS TOP 5
실시간뉴스
추천뉴스
사람들
more +-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①] “내가 맡긴 돈은 어디로 갈까”…이상진 대표가 그리는 가치금융의 미래
[편집자 주] 세상의 변화는 익숙한 현실에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로... -
인류의 달 착륙 뒤에 있었던 여성 과학자…마거릿 해밀턴, 90세로 별세
1969년 7월 20일, 인류가 처음 달에 발을 내디딘 역사적인 순간에는 보이지 ... -
오바마 “책은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꾼다”…인생 바꾼 6권 다시 읽는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깊은 영향을 준 책들을 다시 펼친다... -
UN 인권사무소, 말리 원주민 지도자 우무 디코 조명… “기후 정의와 원주민 권리 향상에 앞장”
유엔 인권사무소(UN Human Rights)가 7일 저녁 공식 X 계정을 통해 말리 출...
오피니언
more +-
[강윤영의 사람을 살리는 콘텐츠] ② 불안의 시대, 나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우리는 매일 수많은 정보를 만난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 -
[이경미의 AI와 미래공간 ①] AI가 바꾸는 공간, 인간의 삶
사무실 책상에 앉아 인공지능(AI)과 함께 제안서를 작성하는 풍경은 이... -
[용석광의 컴플라이언스와 ESG] ㉜ CP 우수기업 인센티브 체계와 과징금 감경 규정: 준법경영이 가져다주는 강력한 재무적·행정적 혜택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 우수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는 상징적 포상이... -
[서정태의 ESG현장클리닉④] 중소기업의 공급망 ESG 평가대응, ESG 대응 체계 구축이 중요하다.
최근 ESG는 대기업이나 상장기업만의 과제가 아니다. 해외 바이어와 대기...
기획 / 탐방
more +-
[ESG탐방] 농업 생산지가 관광 자원으로… 홋카이도 ‘패치워크 로드’와 ‘팜 토미타’가 보여준 농촌 경관의 가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의 ‘패치워크 로드’와 나카후라노의 ‘팜 토미... -
[ESG탐방] 화산 지질이 만든 지하수의 흐름… 비에이 ‘시로가네 폭포’가 보여준 자연자산의 가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정의 시로가네 온천 지역에는 화산 지질과 지하수가 ... -
[ESG탐방] 방재시설에서 관광자원으로... 자연과 함께 만들어진 홋카이도 비에이 ‘청의 호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정에 위치한 청의 호수(아오이이케·青い池)는 처... -
[ESG탐방] 아사히카와 디자인센터, 지역 산업을 지속가능한 자산으로 연결
일본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는 가구와 목공산업이 발달한 도시다. 홋카이도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