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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 다시 자라는 숲…UNEP·한국 산림청 협력으로 녹화 성과 가시화

  • 하윤아 기자
  • 입력 2026.01.13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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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다가스카르의 한 농부 [사진=플로리안 푸스테터+UNEP]

 

아프리카 대륙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나무 심기와 숲 복원 사업이 6년째에 접어들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이 주도하고 한국 산림청이 재정 지원한 이 사업은 삼림 벌채로 황폐화된 토지를 되살리는 동시에 지역 사회의 생계와 기후 회복력을 함께 강화하는 모범적인 국제 협력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토고 고원 지대에 위치한 인구 8만 명의 도시 아타크파메는 ‘일곱 언덕의 도시’로 불리며 한때 티크와 마호가니, 바나나 나무가 우거진 숲으로 유명했지만, 심각한 삼림 벌채로 생태계가 크게 훼손된 지역이다. 실제로 토고는 1985년부터 2013년 사이 약 4만9천 헥타르의 숲을 잃었다. 그러나 2019년을 기점으로 변화가 시작됐다. 아타크파메 주민들이 UNEP의 기술 지원과 한국 산림청의 자금 지원을 받아 산악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나무 심기와 숲 복원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온 주민 멘사 아구티는 “나무가 다시 자라면서 산이 더 짙은 녹색을 띠고, 야생 동물과 비가 돌아왔다”며 숲의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 주민들에게 숲은 단순한 자연 경관이 아니라 농업, 연료, 소득과 직결된 삶의 터전이다. 숲이 되살아나면서 토양의 질이 개선되고 물 순환이 안정되자 농업 생산성도 함께 회복되고 있다.


토고는 이 사업의 수혜를 받은 아프리카 7개국 가운데 하나다. 한국 산림청은 UNEP와 협력해 베냉, 부르키나파소, 에티오피아, 가나, 모로코, 니제르, 토고 등 7개국에서 총 150만 달러 이상을 투자했으며, 그 결과 약 949헥타르에 달하는 황폐화된 토지가 복원됐다. 이 과정에서 단순한 조림을 넘어 생물 다양성 증진, 수자원 보호, 지역 주민의 지속 가능한 소득 창출까지 함께 도모했다.


이 같은 사업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아프리카 대륙이 직면한 심각한 삼림 위기가 있다.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아프리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삼림 벌채율을 기록했으며, 매년 약 390만 헥타르의 산림이 사라졌다. 숲의 감소는 기후 변화를 가속화하고, 강우 패턴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가뭄과 식량 불안을 심화시켰다. 특히 사하라 사막 남쪽의 사헬 지역과 같은 반건조 지대에서는 삼림 파괴가 생존의 위기로 직결되고 있다.


니제르의 사례는 이러한 현실을 잘 보여준다. 삼림 벌채로 인해 가뭄이 잦아지고 기온이 상승하면서 농업 기반이 약화됐고, 가장 취약한 지역 사회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이에 프로젝트는 단순히 숲을 복원하는 데서 나아가, 모링가와 양파처럼 국내외 시장에서 가치가 높은 작물 재배를 지원해 농가 소득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 가나에서는 코코넛 농장과 새로운 농업 시스템을 도입해 수확량을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


숲 복원은 경제적 효과뿐 아니라 사람들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니제르 수도 니아메에서는 UNEP 프로젝트를 통해 약 50헥타르의 도시 녹지대가 복원됐는데, 이는 토양 침식을 막고 사막화를 억제하는 동시에 대기 질을 개선하고 폭염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지역에서는 처리된 폐수를 활용해 묘목을 재배하고, 건조한 토지에 녹지를 조성하는 혁신적인 방식도 도입됐다.


UNEP 법률부 책임자인 패트리샤 카메리-음보테는 “숲은 아프리카 지역 사회의 생명줄”이라며 “나무를 심고 생물 다양성을 회복하는 일은 환경 보호를 넘어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주민들의 생계를 안정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지역 사회의 적극적인 참여가 숲에 대한 주인의식을 키우고,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경제적 기회를 창출하는 핵심 요소라고 평가했다.


토고 지역 사회는 현재까지 120헥타르의 숲을 재조림하고, 어린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울타리를 설치했으며, 추가로 49헥타르의 황폐지를 복원했다. 이러한 노력은 토양 보존과 생물 다양성 회복을 가속화하며, 지역 주민들에게 더 푸르고 안정적인 미래에 대한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업이 국제기구와 국가 기관, 지역 사회가 함께 협력해 기후 변화 대응과 개발, 생태 복원을 동시에 이룰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한다. 아프리카 전역으로 이러한 모델이 확산된다면, 숲 복원은 단순한 환경 사업을 넘어 대륙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끄는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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