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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다양성, ESG 평가에서 재무 리스크 요소로 주목

  • 유서희 기자
  • 입력 2026.02.0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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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기구·금융권 “자연 손실, 기업·투자 판단에 영향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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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다양성, ESG 평가에서 재무 리스크 요소로 주목 [사진=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글로벌 ESG 논의에서 생물다양성(Biodiversity)이 환경 이슈를 넘어 기업과 금융시장의 리스크 요인으로 다뤄지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생물다양성 손실과 자연자본 훼손은 공급망 불안정, 원자재 조달 차질, 비용 증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으로 분류되고 있다. WEF는 자연 훼손을 글로벌 경제가 직면한 주요 중장기 리스크 가운데 하나로 제시한 바 있다.

 

기업 공시와 투자 평가 영역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자연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TNFD)는 기업 활동이 자연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식별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공시 프레임워크를 제시하며, 생물다양성과 자연 관련 리스크를 재무 정보와 함께 검토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도 자연 관련 정보의 활용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다. 일부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금융기관은 생물다양성 손실이 장기적으로 기업의 사업 지속성과 운영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관련 데이터를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생물다양성 지표가 개별 기업의 단기적인 주가나 재무 성과를 직접적으로 설명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연구 결과도 함께 제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생물다양성 리스크가 재무로 이어지는 경로가 산업별로 다르게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자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업종일수록 리스크 전이 경로가 비교적 직접적이다.


커피·초콜릿 등 농산물 기반 식음료 산업의 경우, 특정 기후와 생태 조건에 의존하는 원료 특성상 생물다양성 훼손이 수확량 감소와 원자재 가격 변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산림 훼손, 토양 황폐화, 수분 곤충 감소 등은 생산량 불안정성을 키우며, 이는 원가 상승과 매출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일부 글로벌 식음료 기업들은 농가 지원, 재생농업, 산림 보전 등을 공급망 안정성을 위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산업에서는 수자원이 핵심 변수로 거론된다. 반도체 공정과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에는 대량의 물이 필요하며, 수자원 고갈이나 지역 생태계 훼손이 심화될 경우 물 사용 제한이나 추가 설비 투자 요구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운영 비용 증가, 가동률 저하, 투자 회수 기간 장기화 등으로 연결될 수 있어, 물 사용 효율 개선과 재이용 시스템 구축이 운영 안정성 확보 차원에서 검토되고 있다.


건설·인프라 산업에서는 생물다양성 리스크가 주로 허가와 일정 측면에서 나타난다. 대규모 개발 사업은 서식지 훼손이나 보호종 영향과 직결되는 경우가 많아 환경영향평가 강화, 설계 변경, 사업 지연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는 금융비용 증가와 프로젝트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일부 사업에서는 자연 복원이나 상쇄 비용을 사전에 반영하지 않을 경우 자금 조달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제사회는 이러한 흐름을 기후변화 대응과 연계된 구조적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유엔 생물다양성협약(CBD)과 각국 정부는 보호지역 확대, 자연 복원, 지속가능한 자원 이용을 통해 생태계 훼손을 완화하려는 정책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논의는 ESG 평가와 지속가능성 공시에서 생물다양성이 점진적으로 포함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관련 지표와 평가 방식은 아직 발전 단계에 있으며, 기업과 투자자 모두 산업별 특성과 지역 여건을 고려한 신중한 해석과 단계적 적용이 필요하다는 점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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