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버팔로 동물원에 찾아온 작은 새 식구…4년 만에 다시 태어난 유럽무족도마뱀

  • 유연정 기자
  • 입력 2026.09.12 23:18
  • 댓글 0
  • 글자크기설정

 

KakaoTalk_20260911_150841024_02.jpg
▲ 미국 뉴욕주 버팔로 동물원(Buffalo Zoo)에서 소개한 작은 유럽무족도마뱀(European legless lizard). [사진=Buffalo Zoo X]

 

 

미국 뉴욕주 버팔로 동물원(Buffalo Zoo)에 작은 유럽무족도마뱀(European legless lizard)이 새로운 식구로 태어났다. 길고 가느다란 몸 때문에 얼핏 뱀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도마뱀에 속하는 독특한 파충류다.


 

버팔로 동물원은 지난 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8월 1일 유럽무족도마뱀, 셸토푸식(sheltopusik)의 부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동물원에서 이 종의 성공적인 부화가 확인된 것은 2022년 이후 처음이다. 동물원은 11일 X를 통해서도 새로 태어난 개체의 모습을 공개하며 작은 새 식구의 탄생 소식을 전했다.


새끼는 부화 당시 몸무게가 8g에 불과했다. 현재는 동물원 파충류 관리팀의 보살핌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으며, 아직은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번 부화는 동물원 사육팀에게도 의미 있는 결과다. 유럽무족도마뱀의 번식 과정에서는 알을 안정적으로 부화시키기 위한 환경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버팔로 동물원은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이 종의 알에 적합한 부화 온도를 찾아냈으며, 약 65일간의 과정을 거쳐 새끼가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KakaoTalk_20260911_150841024_01.jpg
▲ 미국 뉴욕주 버팔로 동물원(Buffalo Zoo)에서 소개한 작은 유럽무족도마뱀(European legless lizard). [사진=Buffalo Zoo X]

 

뱀을 닮았지만 분명한 도마뱀


유럽무족도마뱀의 학명은 Pseudopus apodus다. 셸토푸식 또는 유럽유리도마뱀(European glass lizard), 팔라스유리도마뱀(Pallas's glass lizard)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다리가 없다는 점이다. 몸이 길게 이어져 있어 뱀과 비슷한 모습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두 동물 사이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다.


유럽무족도마뱀은 눈꺼풀과 외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귀 구멍을 가지고 있다. 뱀에게는 없는 특징이다. 또 위협을 받으면 꼬리를 떨어뜨리는 자절(autotomy)을 할 수 있으며, 떨어진 꼬리는 이후 다시 자랄 수 있다.


이 때문에 유럽무족도마뱀은 ‘다리 없는 뱀’이라는 인상을 주지만, 생물학적으로는 도마뱀의 한 종류다. 일반적인 도마뱀과 달리 다리가 사라지고 몸과 꼬리가 길게 발달한 독특한 형태를 갖고 있어 파충류 가운데서도 쉽게 눈에 띈다.


8g의 작은 몸에서 시작되는 성장


이번에 태어난 새끼는 불과 8g의 몸으로 세상에 나왔다. 지금은 작고 가느다란 모습이지만 성장하면서 몸길이가 크게 늘어난다.


유럽유리도마뱀은 유럽 남동부에서 서아시아와 중앙아시아에 이르는 비교적 넓은 지역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육상에서 생활하며 다양한 환경에 적응해 살아가는 종이다.


이번 새끼는 아직 성장 과정에 있기 때문에 당분간 관람객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는다. 버팔로 동물원 역시 어린 개체가 성장하고 성숙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설명하고 있다. 현재 동물원에서는 양서류·파충류 센터(Amphibian & Reptile Center)에서 성체 유럽무족도마뱀을 만날 수 있다.


알을 깨고 나오기까지 65일


이번 부화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작은 새끼의 탄생뿐만 아니라 그 과정이다.


버팔로 동물원은 부화에 적합한 환경을 찾기까지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설명했다. 파충류라고 해서 모두 동일한 환경에서 번식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종에 맞는 온도와 습도 등을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실제로 유럽무족도마뱀의 인공 부화에 관한 연구에서도 부화 기간은 사육 조건에 따라 차이가 나타난다. 기존 연구에서는 약 27~28℃에서 50~52일 만에 부화한 사례가 보고됐으며, 60일 정도의 부화 기간을 거친 사례도 확인된다.


따라서 버팔로 동물원이 밝힌 약 65일이라는 기간은 이번 개체의 실제 부화 과정에서 기록된 기간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이를 유럽무족도마뱀 전체에 적용되는 일정한 부화 기간으로 이해하기보다는 개체와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과정으로 볼 필요가 있다.


작은 탄생이 보여주는 동물원의 역할


동물원에서 동물이 태어나는 일은 관람객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의미만 갖지는 않는다. 번식과 성장 과정에서 얻는 경험과 기록은 해당 종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다.


유럽무족도마뱀은 현재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관심대상(Least Concern)’으로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부화를 멸종위기종의 개체 수를 회복시키는 사례로 확대해석하기보다는, 동물원에서 종의 번식과 개체 관리에 필요한 경험을 축적했다는 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적절하다.


특히 알을 낳은 뒤 부화하기까지의 과정과 새끼가 건강하게 성장하는 과정은 각각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단계다. 이번 버팔로 동물원의 사례도 사육팀이 종의 특성을 관찰하고 적절한 환경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얻은 결과라는 데 의미가 있다.


아직은 관람객을 기다리는 작은 생명


새끼 유럽무족도마뱀은 현재 조용한 공간에서 성장하고 있다.


부화 직후 8g에 불과했던 작은 몸은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커지고, 성체가 되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당장은 전시장에 나설 수 없지만, 사육사들에게는 하루하루 성장하는 모습 자체가 중요한 관찰 대상이다.


이번 탄생은 거대한 사건이라기보다 한 마리의 작은 생명이 새로운 환경에서 첫발을 내디딘 순간에 가깝다. 그러나 그 작은 생명이 알을 깨고 나오기까지는 번식 환경을 조성하고 오랜 시간 상태를 살펴온 사육팀의 관리가 함께했다.


뱀처럼 길고 다리가 없는 몸을 가졌지만 뱀이 아닌 도마뱀. 유럽무족도마뱀은 이름만큼이나 독특한 모습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버팔로 동물원에서 2022년 이후 처음으로 성공적인 부화를 거친 이 작은 새끼는 아직 관람객과 만날 준비를 하지 못했다. 지금은 조용히 성장하는 시간이지만, 언젠가 전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때에는 8g의 작은 새끼에서 얼마나 달라진 모습으로 자라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 ESG코리아뉴스 & www.esgkorea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전체댓글 0

추천뉴스

  • 한성숙 국무총리 “마약 문제 반드시 뿌리 뽑겠다”…수사·예방·치료·재활 전방위 대응
  •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직 사퇴…“민주진보진영 연대 위해 결단”
  • 제주서 그린수소 국제 협력 확대…3.3MW 수전해 실증성과 공유
  • 제8회 전국소방체전, 충남 예산서 15일 개막…전국 소방공무원 3,000여 명 열전
  • 개인정보 국외이전 제도 기업 설명회 개최…안전한 데이터 이동·제도 개선 논의
  • 꽃처럼 숨고, 순간적으로 날개를 펼친다…‘크레오브로터(Creobroter)’ 꽃사마귀의 놀라운 생존법
  • 시진핑, BRICS에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야”…혁신·평화·문명교류·글로벌 거버넌스 개혁 강조
  • 송영길, 평택을 지역위원회 개소식 참석…김용남에 “다음 총선, 멀지 않았다”
  • 롯데바이오로직스, ‘2026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 선정
  • KB금융 차기 회장 최종 후보에 이재근 지주 부문장…11월 주총서 선임 예정

포토뉴스

more +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버팔로 동물원에 찾아온 작은 새 식구…4년 만에 다시 태어난 유럽무족도마뱀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