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제사회에서의 자유와 표현...‘인권’과 ‘투명성’이 보장되어야 믿을 수 있다.
전 세계가 유튜버를 통해 소셜네트워크되고 있는 가운데 ‘해리포터’ 팬이라는 북한 유튜버 ‘임송아’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녀는 현재 11세의 아이이다.
그녀의 영상을 보면 겉보기에는 일반 아이들의 일상적인 유튜버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평양’에서의 일상을 소개하는 영상에서 약간의 의구심을 받고 있다.
그녀는 지난 1월 27일 '샐리 볼린(Sary Voline)'이라는 채널을 개설하고 총 4개의 영상을 올렸다. 그중 4월에 올라온 첫 영상에서 유창한 영국식 영어를 선보이며 자신은 평양에 거주하는 11세 ‘송아’라고 소개했다. 그녀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책은 영국 유명작가 조앤 K 롤링의 ‘해리포터’라고 말했다.
북한을 연구하고 분석하는 전문가들은 그녀가 유튜버에 송출하는 영상들이 북한의 일상처럼 방송되고 있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1인 지도체제에서 가난에 힘들어하는 북한의 일상과는 너무 차이가 있다는 반응이다.
영상을 보는 많은 사람들은 자연스러운 일상을 소개하는 그녀의 유튜버가 북한 체제를 선전하기 위한 홍보영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박성철 북한인권정보센터 연구위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유미의 영상은 북한 정부가 각본을 쓴 “잘 준비된 연극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유로 북한은 인터넷 접속이 제한되고 있는 통제사회라는 점이다.
현재 유튜버 유미는 혁명 1세대 ‘리을설 원수’의 외증손녀로서 그녀에게만 유독 유튜버 접근이 자유로운 것은 체제 선전용일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김일성, 김정일 체제를 유지하면서 김정은 시대까지 표현의 자유, 이동의 자유, 정보 접근의 자유에 대해 엄격한 통제를 해오고 있다. 이러한 주민 통제는 국제사회와 UN의 비판을 받아왔다.
북한의 인터넷 통제는 매우 엄격히 제한되어 허용된다. 스마트폰 사용이 허용된 소수의 특권층조차도 정부의 검열이 심한 인트라넷을 통해서만 액세스할 수 있다. 책과 영화와 같은 외국 자료를 보는 것은 금지되며 이를 어길 시 가혹한 처벌을 받는다.
이러한 통제사회임에도 불구하고 유미의 유튜버가 전문 촬영 장비의 도움을 받아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유미의 유튜버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가 집중되고 있다.
미국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북한 관영 미디어 기업 서광이 영상을 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영상에서 유미는 셀카봉을 들고 “내가 사는 평양은 아름답고 훌륭한 도시”라며 워터파크, 동물원, 롤러스케이트장 등을 돌며 혼자 촬영하고 있지만, 영상의 중간중간에 제3자가 찍어준 듯한 영상이 등장하는 점이 의심을 가중시키고 있다.
고경민 국제평화재단 사무국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2017년쯤만 해도 북한은 외국인이나 전문가를 평양으로 초청하는 방식으로 체제를 선전”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소셜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더욱 수준 높은 선전 전략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의 11세 소녀인 유미는 2022년 4월에 유튜버에 데뷔했으며 이미 20,000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북한이 유튜버라는 매체를 통해 영상을 내보내는 이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약 2년여 전 개설된 '뉴 디피알케이(NEW DPRK)' 채널에는 당시 7세 어린이 리수진양이 등장해 집에서 피아노를 연주하고 초등학교 내부를 보여주는 등 '리수진의 1인 TV'를 통해 북한의 일상이라고 소개한 적이 있다.
당시 영상은 유미가 유튜버에서 진행하고 있는 영어가 아니라 북한 말이었으며 유미의 영상보다 경직되게 촬영되었다는 점이 다르다.
이번 유미의 유튜버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은 그녀의 표현이 100% 거짓은 아니지만, 영상만을 통해 북한을 사실대로 인식하면 극도의 오해 소지를 불러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의 11세 어린아이 유튜버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것은, 그동안 북한 사회가 보여주었던 통제사회의 불투명성 때문이다. 이번 유미의 유튜버가 얼마나 오래 유지될지는 북한의 선택에 달려있다.
세계의 많은 사람이 유튜버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소통하는 것은 ‘투명성’이라는 사회적 약속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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