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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분당 17만 달러’ 전략으로 기후 행동의 최대 걸림돌로 부상

  • 유서희 기자
  • 입력 2025.11.1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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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디아라비아, 기후 변화 대응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로 지목 [사진=Saudi Arabia | Climate Action Tracker, 그래픽= ESG코리아뉴스]

 

사우디아라비아는 기후 변화 대응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최근 가디언은 사우디의 화석연료 중심 경제가 기후 정책의 장애물이 되고 있으며, 이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수치로 “분당 약 17만 달러”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 금액은 사우디가 석유와 석유기업을 통해 얻는 수익과 그로 인해 기후 행동이 지연되는 사회적·경제적 비용을 비교한 것이다. 


실제로 사우디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정부 예산의 상당 부분이 화석연료 수익에 의존하고 있다. 이런 경제 구조는 국제 기후 협상에서 사우디가 화석연료 단계적 폐기나 탄소세 도입 등과 관련해 영향력을 행사하게 만드는 기반이 된다.


사우디의 경제 모델은 기후 대응과 구조적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한편으로 정부는 재생에너지 확대, 탄소 포집, 대규모 조림 프로젝트 등 ‘그린 전환’ 전략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석유 수출을 유지하면서 에너지 수요 일부만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즉, 화석연료 중심 경제를 유지하면서도 ‘기후 전환’을 외교적 레버리지로 활용하는 방식인 셈이다.


더 큰 아이러니는 사우디가 기후 변화에 매우 취약한 국가라는 점이다. 사막 기후와 고온, 습도 상승은 이미 일부 지역의 거주 가능성을 위협하고 있으며 지난 수십 년간 사우디의 기온은 약 2.2°C 상승했다. 


일부 분석에서는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면 특정 지역이 사람이 거주하기 어려운 환경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또한 해수면 상승 위험도 존재해 주요 항구와 석유 인프라가 침수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사우디의 수출 기반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요소다.


사우디는 국제 협상 무대에서 전략적 저항을 지속해 왔다. COP 회의 등에서 화석연료 단계적 폐기 조항이나 탄소세 도입에 반대하거나 의사결정 과정을 늦추는 방식으로 영향력을 행사해 왔으며 글로벌 탄소시장 논의에서도 점진적 접근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경제적 생존과 정치적 영향력 확보라는 복합적 동기와 맞물려 있다.


결국 사우디 사례는 단순히 배출량이 많은 국가를 비판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기후 취약성과 경제 구조의 아이러니가 결합된 복합적 문제로서 국제사회는 단순한 압박보다는 적응 지원, 탈석유 경제 재편, 외교적 인센티브 설계 등 보다 정교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사우디는 화석연료 수출을 전략적 도구로 활용하면서도 기후 변화의 직접적 영향을 받고 있어, 기후 정책과 경제 전략이 서로 긴밀하게 얽혀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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