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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대의 기후 정책 후퇴... 클라임웍스(Climeworks)의 탄소포집 기술을 뒤흔드는 우려와 탄소중립의 위기

  • 하윤아 기자
  • 입력 2025.11.2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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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라임웍스(Climeworks)의 탄소포집기 [사진=Climeworks]

 

트럼프 대통령의 복귀와 함께 미국의 기후 정책 기조가 급격히 후퇴하면서 전 세계 탄소중립 전략의 핵심축 중 하나였던 직접 공기 포집(Direct Air Capture, DAC) 산업이 거센 불확실성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그 중심에는 DAC 기술의 대표 주자로 손꼽혀 온 스위스 기업 클라임웍스(Climeworks)가 있다.


클라임웍스는 공기를 그대로 빨아들여 이산화탄소를 분리·저장하는 기술로 국제적 관심을 받았고 아이슬란드의 지열 에너지를 활용한 올카(Orca)와 마모스(Mammoth) 공장은 미래의 기후 기술을 상징하는 ‘거대한 진공청소기’로 불려왔다. 하지만 최근 미국 정부의 기후 예산 전면 축소 조치가 발표되면서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약속되었던 기후기금과 탄소제거 지원 프로그램들이 상당 부분 축소되거나 재검토에 들어가면서 클라임웍스가 루이지애나에 건설하려 했던 대규모 DAC 시설 역시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정부 보조금과 정책적 뒷받침을 기반으로 확장 전략을 세워 온 기업 입장에서는 사실상 계획의 재설계가 불가피해 보인다.


이런 정책 환경의 변화는 단순히 한 기업의 경영 난관을 넘어 탄소중립을 향한 국제적 흐름 전체에 균열을 초래하고 있다. DAC는 탄소배출 감축만으로는 한계에 다다른 지구 시스템을 지탱하는 ‘보조 기둥’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미 대기 중에 축적된 탄소를 제거하는 것은 기온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필수 전략으로 꼽혀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후 과학자들과 정책 전문가들은 미국의 기후 예산 삭감이 가져온 정책적 불안정성이 이러한 미래 전략을 흔드는 가장 큰 위험 요소라고 지적한다. 기후 기술은 초기 투자와 정치적 의지가 결합될 때에만 대규모 확장이 가능하지만, 이번 변화는 오히려 탄소 제거 시장의 신뢰와 장기 투자 환경을 약화시키고 있다.


실제로 클라임웍스(Climeworks)는 최근 경제적 압박과 정책 리스크를 이유로 전체 직원의 약 20%를 감원하며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는 DAC 산업이 기술적 과제뿐 아니라 경제·정책적 기반이 무너지면 얼마나 취약해지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혼란이 DAC 기술 자체의 효용성에 대한 회의론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여전히 높은 비용, 예상보다 낮은 시설 가동률 등 현실적 한계들이 강조되면서 “거대한 기대를 등에 업은 기술이 결국 실효성에서는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는 이런 비판에 힘을 실어주며 DAC 산업의 미래를 더욱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기후 전문가들은 오히려 이런 시기일수록 탄소 제거 기술에 대한 장기적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지구 평균기온이 임계점을 향해 가속하는 상황에서 탄소중립은 단순한 이상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선택이며 DAC 같은 신기술은 그 전략적 도구 중 하나라는 것이다. 정치적 변화 때문에 기술 발전의 동력을 잃는다면 그 피해는 결국 미래 세대가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트럼프 시대의 기후 정책 후퇴는 단지 미국 내부의 정책 변화를 넘어 전 세계 탄소중립 체계 전반을 뒤흔드는 파급력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그 최전선에서 클라임웍스(Climeworks)는 기술적 가능성과 정책적 현실 사이에서 흔들리는 기후 기술 산업의 현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기후 위기의 속도가 더 빨라지는 지금 DAC 기술의 불확실성은 결국 국제 사회가 탄소중립 목표를 지키기 위한 기반 자체가 얼마나 취약한지 드러내는 경고음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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