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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키스탄, 기후 위기로 흔들리는 물의 나라

  • 윤재은 기자
  • 입력 2025.12.10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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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지키스탄의 빙하 모습 [사진=advantour]

 

타지키스탄의 기후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유엔환경계획(UNEP)은 최근 공개한 환경 변화 아틀라스에서 기온 상승과 빙하 소멸이 국가 수자원과 에너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60년 동안 타지키스탄의 평균 기온은 이미 1.2°C 상승해 전 세계 평균의 두 배에 달했으며, 그 결과 약 14,000개의 빙하 중 1,000개 이상이 완전히 사라졌다. 파미르 산맥의 빙하는 2050년까지 최대 7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어, 아뮤다리야와 피얀지 강 유역 등 중앙아시아 주요 수계 전반에 압박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기후 변화는 실제 재해로 이어지고 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타지키스탄에서는 홍수·산사태·눈사태 등 1,826건의 자연재해가 발생해 100명 이상이 사망하고 3천만 달러 이상의 경제적 손실이 기록되었다. 매년 발생하는 500~600건의 비상사태 중 90%가 자연재해와 관련돼 있어 기후 변화가 국가의 사회·경제적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수자원은 국가 전력의 95%를 공급하는 수력발전의 기반이며 농업과 식수 공급의 핵심이기 때문에 물 부족은 에너지 안보와 식량 안보까지 위협하는 구조적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이미 일부 고산 지역에서는 식수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으며, 강 유량 감소는 향후 농업 생산성과 전력 공급 모두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UNEP와 국제 연구 기관들은 이러한 위기가 단지 타지키스탄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중앙아시아는 주요 수계가 국경을 넘어 흐르는 지역이기 때문에 물 관리 실패는 지역 전체의 분쟁 위험과 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국가 간 데이터 공유, 공동 수자원 관리, 기후 적응 정책 등 국경을 넘는 협력 강화를 핵심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있다. 최근 타지키스탄에서 열린 국제 빙하 보존 회의에서도 WEFE(물-에너지-식량-생태계) 연계 접근법을 기반으로 한 종합 정책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타지키스탄은 생물다양성이 뛰어난 국가로 보호구역이 1991년 3.6%에서 2023년 21.6%까지 확대되었지만 기후 변화의 속도와 재해 증가세는 기존의 보호 노력만으로는 대응이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UNEP는 이번 아틀라스를 통해 과학 기반 데이터를 공개하고 정책결정자들이 기후 회복력 강화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보고서는 결국, 빙하 감소와 물 부족이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인류의 생존 조건과 지역 안보까지 뒤흔드는 복합적 위기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타지키스탄의 사례는 기후 변화에 대한 국제적 협력과 즉각적인 대응이 왜 필요한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경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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