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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원, 스티븐 미란 연준이사 지명안 승인... “독립성 위기” 논란 속 금리 인하 앞두고 영향력 확대

  • 안상현 기자
  • 입력 2025.09.17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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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븐 미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이사 지명 [그래픽=ESG코리아뉴스]

 

미국 상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수석 경제 고문인 스티븐 미란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위원으로 임명하는 안건을 48대 47의 근소한 표차로 승인했다. 이번 인준은 연준이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시점에 이루어져 백악관이 중앙은행 정책에 대한 영향력을 더욱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원 은행위원회 단계에서 공화당 의원 전원이 찬성표를 던지고 민주당 의원 전원이 반대표를 던지면서 당파적 대립이 뚜렷하게 드러났고 본회의 표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공화당 내에서는 알래스카의 리사 머코스키 의원만이 반대표를 던져 미란 인준에 반대했다. 미란은 지난 8월 사임한 아드리아나 쿠글러의 잔여 임기를 채우게 되며 내년 1월까지 활동하게 된다.


문제는 미란이 연준 이사직을 맡는 동시에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직을 무급 휴직 형태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점이다. 민주당은 이를 두고 연준의 독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고 반발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대표는 “미란은 연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변인에 불과할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미란은 인준 청문회에서 “경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독립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만약 더 긴 임기를 맡게 될 경우 백악관 직책을 사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인준은 트럼프 행정부가 연준을 장악하려는 시도와 맞물려 있다. 행정부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 임명된 리사 쿡 연준 이사의 해임을 추진했으나 법원이 이를 기각하면서 실패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미란의 인준은 백악관이 연준 내 입지를 확보하는 또 다른 수단으로 해석된다.


경제적 상황도 복잡하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중앙은행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있으며, 고용지표는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장은 연준이 곧 열릴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3%에서 4.1%로 소폭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더 큰 폭의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미란이 새 이사로서 이러한 정책 논의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되는 이유다.


결국 미란 인준은 단순한 인사 결정을 넘어 중앙은행의 독립성과 정치적 영향력 사이의 균형이라는 오래된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이 향후 연준의 정책 신뢰성, 시장의 기대, 나아가 미국 경제의 안정성에 큰 파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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