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한국을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날 오후 이재명 대통령과 취임 이후 첫 정상회담을 갖고 ‘민생이 가장 중요하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중 관계 발전의 새로운 방향을 설정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양국 국민의 삶 속 실질적 변화를 가져올 협력 방안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위성락 안보실장의 브리핑에 따르면, 시 주석은 10월 30일 입국해 오전까지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오후부터 본격적인 한국 내 양자 일정에 돌입했다.
오후 3시 30분경 경북 경주 ‘경주박물관 천년미소관에서 공식 환영식이 열렸고 이 대통령은 취타대 및 호위를 동반해 시 주석을 맞았다. 이후 환담을 나눈 두 정상은 특별전시관 내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해 오후 3시 50분부터 약 100분간 회담을 진행했다.
회담 직후에는 양국 중앙은행 간 통화스왑 계약서와 정부부처 간 6건의 양해각서(MOU) 교환식이 이뤄졌다. 이어 별도 장소에서 친교일정을 갖고 오후 6시 15분부터는 양국 인원 약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국빈만찬이 개최됐다. 만찬 자리에서 두 정상은 지방에서부터 국민과 함께 성장해온 경험을 공유하고 공통의 취미인 바둑에 대한 대화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정상회담의 주요 성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이재명 정부가 내건 국익-실용 외교 기조를 통해 한중 관계를 전면적으로 복원했다. 양 정상은 역사적으로 공유해온 양국 협력의 ‘호혜성’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확인하고 변화하는 국제환경 속에서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성숙한 발전을 추진하기로 했다.
둘째, 양국 정부 간 정치적 신뢰를 확보하고 민간 차원에서 우호적 신뢰도 병행해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고위급 정례소통 채널을 가동하고 다양한 분야의 교류·협력을 통해 양 국민 간 이해와 감정적 거리를 좁히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셋째, 경제협력 구조 변화에 부응해 ‘수평적 협력’에 기반한 호혜적 협력 방식을 강화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분야 실질 성과물 창출을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양국은 통화스왑 연장을 환영하고 서비스·투자 협상 진전을 위한 채널을 확대하며, 지방경제 활성화, 공급망 안정화 및 문화·환경 분야 협력 확대, 인적교류 활성화를 위한 방문 편의조치 등을 포함했다. 또한, 양국 국민이 최근 초국가 스캠 범죄 피해에 노출된 현실을 고려해 ‘민생안정’이라는 공동 이익 아래 대응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넷째, 한-중 관계 발전이 ‘민생’과 ‘평화’ 양축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비핵화 및 한반도 평화 실현 구상을 소개했고 시 주석은 한반도 문제 해결 및 평화·안정을 위한 지속적 노력을 천명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은 다음과 같은 협력 문서를 체결했다. 중앙은행 간 5년 만기 70조 원 규모의 원-위안 통화스왑 계약서, 2026~30년을 아우르는 한중 경제협력 공동계획 MOU, 서비스무역 교류·협력 강화 MOU, 실버산업 및 혁신창업 분야 협력 MOU, 농산물 수출 활성화 MOU, 보이스피싱·온라인 사기 범죄 대응 공조 MOU 등이 포함된다.
11년 만에 이뤄진 시 주석의 국빈방한은 한국의 국익 중심 실용외교 추진에 있어 한중 관계가 안정적인 궤도에 진입했음을 뜻한다. 정부는 이번 모멘텀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며 국민이 한중 관계 발전의 실질적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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