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5-0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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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민(张敏)의 디자인스펙트럼 ②] 예술, 공예, 디자인: 창조적 행위를 통한 경계와 융합
    디자인, 공예, 예술은 표면적으로 유사해 보이지만, 각기 다른 목적과 방식으로 인간의 창조성을 구현하는 영역이다. 이들 사이의 경계는 때로는 명확히 구분되기도 하고, 때로는 겹쳐지며 융합되기도 한다. 각각의 특성과 역할을 이해하는 것은 창작 활동뿐 아니라 문화적 인식의 폭을 넓히는 데에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예술: 표현 그 자체를 위한 창조적 활동 예술은 인간의 내면을 가장 깊이 있게 드러낼 수 있는 창조적 행위이며, 인간 존재의 감정, 사유, 상상력, 세계관을 시각적, 청각적, 신체적 언어로 풀어낸다. 회화, 조각, 음악, 문학, 무용, 영상예술 등 그 표현 형태는 시대와 문화를 초월해 다양하게 발전해 왔으며, 그 공통점은 실용성을 초월한 ‘표현 그 자체를 위한 창작’이라는 데 있다. 예술은 감상자에게 특정한 메시지를 강요하기보다는, 각자가 자기 방식으로 해석하고 감응하도록 유도하며, 때로는 사회적 질문을 던지고, 불편함을 자아내거나, 깊은 감동과 위로를 전하기도 한다. 예술의 가치는 형태 이전에 의도와 감정, 사유의 깊이에 있다. 특정한 목적이나 기능, 심지어 아름다움마저 필수 요소가 아니다. 추상회화나 실험영화, 개념예술처럼 감각적 형식보다 관념과 태도에 무게를 두는 작품들도 존재한다. 이러한 특성은 예술을 다른 창작 행위와 구분 짓게 하며, 예술이 사회적·문화적 변화를 촉발하거나 저항의 언어로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든다. 역사적으로도 예술은 늘 시대정신을 담아왔으며, 억압에 저항하고, 개인의 내면을 치유하며, 공동체의 정체성을 구축하는 매개로 기능해 왔다. 예술의 창조적 표현은 그 자체로 ‘존재의 언어’라 할 수 있다. 말로는 도달할 수 없는 감정의 미세한 결을 이미지로, 소리로, 몸짓으로 풀어내며, 이는 인간 존재가 가진 표현의 가능성과 상상력의 한계를 확장시킨다. 특히 현대예술에서는 ‘무엇을 그리는가’보다는 ‘왜 그리고, 어떻게 표현하는가’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작가의 삶과 철학, 시대와의 관계는 작품을 해석하는 중요한 단서가 되며, 감상자 역시 작품을 통해 자기 내면과 교차하며 또 다른 해석과 감정을 만들어 내는 ‘능동적 공감자’로 자리하게 된다. 궁극적으로 예술은 삶을 해석하고, 인간 존재의 다층적인 의미를 탐색하며, 감정과 기억, 관계와 시간의 본질을 성찰하는 통로다. 그 창조성은 단지 새로움을 만들어 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존재하지 않던 감정과 사유, 사회적 맥락에 대한 질문을 발굴하는 데 있다. 예술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행위이며, 표현의 자유와 자율성, 그리고 개인성과의 깊은 연관 속에서 영혼을 확장시키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디자인: 문제 해결을 위한 창의적 설계이자 시대의 언어 디자인은 단순히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시각적 작업을 넘어, 문제를 해결하고 가치를 전달하는 전략적 창조 행위다. 디자인은 대상과 목적이 명확하며, 사용자의 요구와 환경, 기술적 제약 등을 고려해 가장 효과적인 형태와 기능을 만들어 낸다. 제품 디자인, 시각 디자인, 서비스 디자인, 공간 디자인, UX/UI 디자인 등 그 영역은 날로 확대되고 있으며, 인간의 삶 거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디자인은 예술과 달리 사용자 중심의 실용성과 체계성을 전제로 한다. 이는 감성뿐 아니라 논리와 분석, 실증적 사고가 동시에 요구된다는 뜻이다. 예컨대 의자는 앉는 사람의 신체 구조, 사용 시간, 환경, 재료의 물성까지 고려해 설계되어야 하며, 이 모든 요소가 균형을 이루지 않으면 훌륭한 디자인이라 보기 어렵다. 디자인은 문제 해결을 위한 구조화된 창의성이며, 창작의 과정 자체가 목표 달성을 위한 여정이라 할 수 있다. 동시에 디자인은 문화적 언어와 사회적 메시지를 담는 매체로도 기능한다. 특정 시대의 가구, 서체, 포장, 로고 등은 당대의 사회 분위기, 기술 발전, 미적 취향을 반영하며 문화적 정체성의 일부가 되기도 한다. 디자인은 단지 보이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예를 들어, 지속 가능한 소재를 사용한 친환경 제품 디자인은 소비자에게 윤리적 메시지를 전달하며, 포용적 디자인은 장애와 차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꾼다. 무엇보다 디자인은 창조성과 전략적 사고의 교차점에 있다. 감성과 이성이 공존하며, 반복적인 사용성과 시각적 감동, 기능적 효율성과 문화적 메시지가 유기적으로 통합된다. 좋은 디자인은 사람의 행동을 변화시키고, 경험을 새롭게 하며,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디자인은 단지 '무엇을 만드는가'에 그치지 않고, '왜', '누구를 위해', '어떻게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포함한다. 이 점에서 디자인은 동시대의 문제를 해석하고,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는 가장 일상적인 창조의 언어라 할 수 있다. 공예: 손의 기억과 반복이 빚어내는 창조적 정성 공예는 인간이 손과 도구를 통해 물질에 생명을 불어넣는 행위다. 도자기, 직물, 목공, 금속, 가죽, 유리 등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통해 기능성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추구하며, 일상과 밀착된 형태로 오랜 세월 동안 이어져 왔다. 공예는 단순한 ‘기술’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문화적 정체성과 지역성, 역사와 삶의 이야기가 녹아 있는 창작 활동으로 인정받고 있다. 공예의 본질은 반복 속에 깃든 정성과 숙련이다. 동일한 형태의 사물을 수차례 만들면서도 공예가는 미세한 차이를 인식하고 조율하며, 재료와의 긴밀한 교감을 통해 자기만의 방식과 감각을 완성시킨다. 이 과정은 시간, 집중력, 인내를 요구하며, 디지털 시대의 속도와는 다른 느림의 미학이 작동한다. 한 그릇의 도자기, 한 켤레의 구두, 한 장의 한지에는 장인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결’이 담겨 있으며, 이는 공장에서 대량 생산된 제품과 명확히 구별된다. 공예는 또한 기능과 미의 접점에서 인간의 감각적 삶을 풍요롭게 한다. 아름다움은 결코 장식적인 요소만이 아니다. 사용자의 손에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그립감,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은 나뭇결, 촉감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은 공예가 가지는 독자적인 미학이다. 이는 단순히 물건을 ‘소비’하는 경험이 아니라, 사용하면서 감각하고 교감하는 경험으로 확장된다. 문화적 측면에서 공예는 특정 지역의 전통과 정체성을 간직하고 계승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한국의 도자기, 일본의 칠기, 인도의 자수, 이탈리아의 수제 구두 등은 그 나라의 미의식과 생활방식을 반영하며, 세대를 잇는 지식과 가치를 품고 있다. 현대에 들어서는 공예가 단지 과거를 계승하는 작업을 넘어서, 디자인이나 예술과 결합해 새로운 시도를 이끌어내는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 오늘날 공예는 단순한 기술이 아닌 손으로 구현된 철학으로 주목받고 있다. 손의 노동과 시간의 축적이 만들어 낸 공예는 인간다움의 본질을 회복하는 길이며, 디지털화된 사회에서 잃어버린 감각을 되찾는 하나의 방식이다. 공예는 숙련과 반복, 재료에 대한 존중, 형태에 담긴 서사로 구성된 예술이자, 일상의 의미를 되찾는 가장 원초적인 창작이라 할 수 있다. 예술적 창의성과 융합의 진화: 경계를 허무는 인공지능 시대의 창작 예술, 공예, 디자인은 서로 다른 목적과 방법론을 지니고 있지만, 세 영역 모두 ‘예술적 창의성’을 핵심 동력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공통된 기반을 가진다. 예술적 창의성이란 단지 새롭고 독창적인 것을 만들어 내는 능력에 그치지 않고, 감정과 사유를 바탕으로 한 표현의 욕망, 미적 감각, 그리고 세계에 대한 해석을 포함하는 포괄적 개념이다. 이 세 분야는 모두 창작자 고유의 관점과 감각이 투영되는 창조 행위이며, 인간 존재의 내면과 삶, 문화적 경험을 시각적·촉각적·공간적 언어로 구현한다는 점에서 연결되어 있다. 특히 현대의 창작 환경에서는 이 세 분야의 경계가 점차 모호해지고, 상호 융합되는 흐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공예가 예술로 승화되거나, 디자인이 예술적 감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예술 작품이 실용성을 갖춘 형태로 제시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현대 도예가의 작업은 장인정신을 담은 공예임과 동시에 조형예술로 전시되고, 가구 디자이너의 작품은 일상의 오브제이자 미술관에서 감상되는 예술적 대상이 된다. 이는 창작자들이 점점 더 융합적 사고와 다분야 접근을 통해 새로운 결과물을 시도하고 있다는 반증이며, 이제는 각 영역이 고립된 단일 분야가 아니라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하는 창조 생태계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융합의 흐름 속에서 최근 가장 큰 변화를 주도하는 요소 중 하나는 인공지능(AI)의 적극적인 개입이다. AI는 예술, 공예, 디자인 각각의 영역에서 창작 도구이자 협업 파트너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예술 분야에서는 AI가 생성한 이미지, 음악, 시가 인간의 표현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작가와 AI가 공동 창작하는 형태도 늘어나고 있다. AI가 분석한 감정 데이터에 기반한 회화나, 알고리즘이 그리는 추상화는 기존 예술 개념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새로운 미학을 탐색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디자인 분야에서는 제품 설계, 사용자 경험(UX), 인터페이스 구성 등에서 AI가 데이터 기반의 문제 해결과 반복 최적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의 도입은 빠른 프로토타이핑과 창의적 아이디어 확장에 있어 디자이너의 사고 영역을 지원하며, 실시간 피드백을 통해 실용성과 미학의 균형을 정교하게 다듬는 데 활용되고 있다. 공예 분야에서도 AI와 디지털 제작 기술(예: CNC, 3D 프린팅, 로봇공예)이 융합되어 전통적인 손기술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정밀성과 반복 가능성을 확대하는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공예(Digital Craft)'가 등장하고 있다. 인간 장인의 미세한 감각과 AI의 정교한 계산이 결합되며, 공예의 표현력은 더욱 진화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 세 영역은 AI라는 새로운 창조 매체를 통해 더욱 깊이 있고 복합적인 융합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 앞으로의 창작 환경은 ‘예술·디자인·공예’라는 고정된 분류를 넘어, 문제 해결, 감정 표현, 기능 구현, 그리고 문화적 스토리텔링이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창조적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어떤 영역인가’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의도로 창조하고, 누구와 어떻게 협력하며, 어떤 영향을 만들어 내는가이다. 예술적 창의성이 중심축이 되어, 인간의 감성과 기술의 연산력이 서로를 보완하며 확장시켜 나갈 때, 세 분야는 각각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더욱 유연하고 의미 있는 진화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 문화적 맥락에서의 재평가 서구 문화권에서는 전통적으로 예술과 공예를 구분하고, 예술에 상대적으로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경향이 있었다. 반면, 동양에서는 일상 속의 아름다움과 실용을 강조하는 공예가 오히려 예술적 경지로 존중받아 왔다. 일본의 민예운동(Mingei Movement)은 일상 속 공예품의 미학과 정신적 가치를 강조하며, 예술과 공예의 경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제시한 대표적인 사례다. 이러한 흐름은 현대 사회에서 문화적 다양성과 전통의 중요성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경계를 이해하고 창조의 가치를 확장하다: 인간, 자연, 그리고 신의 창조 원리 사이에서 예술, 공예, 디자인은 각기 다른 기능과 목적을 지닌 창조적 표현 방식이지만, 공통적으로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존재를 의미 있게 조직하는 행위라는 본질을 공유한다. 어떤 하나가 다른 것보다 우월하거나 열등한 것이 아니라, 단지 발현되는 방식과 초점이 다를 뿐이다. 이들은 감정의 언어(예술), 문제 해결의 전략(디자인), 손의 기술과 반복의 정성(공예)이라는 서로 다른 형태를 통해 인간의 창의성을 구현한다. 창작자는 자신이 무엇을 만들고 있는지를 인식할 때 비로소 창작의 방향성을 자각하고, 창작 과정에서 오는 번아웃과 혼란, 목적 상실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작업이 예술인지, 디자인인지, 혹은 공예인지 정확히 구분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이 어떠한 ‘생성의 에너지’에서 비롯되었는가를 깨닫는 일이 창작의 지속성을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인식은 나아가 인간의 창조 행위 자체가 자연의 원리와 연결되어 있음을 성찰하게 만든다. 자연은 혼돈 속에서 질서를 낳고, 단순한 원리에서 복잡한 형태를 생성해 낸다. 나뭇잎의 결, 바다의 파문, 바람의 흐름, 새의 깃털, 벌집의 육각 구조 등은 자연에 내재 된 생성의 패턴이며, 이는 인간이 창작에서 추구하는 구성, 조화, 균형, 아름다움의 원형이 된다. 수많은 예술가와 장인, 디자이너들이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을 이어온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더 나아가, 창의성은 단지 인간적 재능이나 기술의 발현만이 아닌, 존재 그 자체가 가진 ‘신적 창조 원리’의 모방과 실현이라는 관점에서도 바라볼 수 있다. 종교적, 철학적 전통에서 인간의 창조 행위는 종종 신의 창조 행위를 닮은 행위로 간주되어 왔다. 유대교와 기독교 전통에서는 인간이 '신의 형상(image of God)'대로 창조되었기에, 예술과 기술을 통해 세상을 조직하고 새롭게 하는 능력을 부여받았다고 보며, 동양의 유교나 도가 사상에서도 우주(도)의 순환과 조화를 따르는 창작이야말로 진정한 기술의 궁극이라 여겼다. 이 관점에서 보면 예술은 신적 질서에 대한 상징적 탐색이며, 디자인은 혼돈 속에 질서를 부여하는 창조적 조직 행위, 공예는 자연의 리듬을 손의 반복과 기술로 빚어낸 물질적 응답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의 창작은 우주의 창조적 에너지와 공명하며, 그 흐름을 좇아 삶의 의미와 공동체의 문화를 새롭게 구성해 나가는 과정이다. 따라서 예술, 공예, 디자인은 단지 실용적, 미학적, 문화적 기능만을 넘어, 인간이 우주적 존재로서 어떻게 세계와 소통하고, 삶을 창조적으로 해석하며, 본질에 응답할 수 있는가를 묻는 존재론적 행위다. 이 경계를 이해하고, 그 안에서 창조의 가치를 자각하는 일은 단지 작업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을 넘어서, 인간 존재가 본래 품고 있는 ‘창조하는 힘’에 대한 겸허한 복귀이며, 삶과 세계를 더 깊이 있게 살아내는 길이라 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장민 / 张敏 / Zhang Min 장민(张敏)은 국민대학교 테크노전문대학원에서 《맥락주의적 시각에서 본 베이징 구시가지 도시 광장의 재생 디자인 연구》로 공간문화디자인 전공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SCI에 1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현재 산시공상학원 예술디자인학원에서 강사로 재직중이며, 무형문화유산 및 제품 디자인, 영상 파생상품 디자인, 디지털 미디어 및 관광 문화 창작 디자인 등 폭넓은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현재 사단법인 한국ESG위원회 공간환경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ESG코리아뉴스의 칼럼리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2024년 6월 24일 화석연료 줄이기 친환경 퍼포먼스’에 참석하여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한 환경 활동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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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5-07
  • [장초(张楚)의 사회기호학 ④] 인간 언어의 기원: 135,000년 전, 인류를 인간답게 만든 그 시작
    인간이 언제부터 언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는가는 오랫동안 인류학, 언어학, 유전학 분야에서 논쟁의 중심이었다. 언어는 단순한 소통 수단이 아니라 사고, 문화, 사회를 구성하는 핵심적 능력으로, 그 기원을 추적하는 일은 인간이 어떻게 인간다워졌는지를 이해하는 여정과도 같다. 최근 발표된 국제 연구진의 유전학 기반 메타분석은 이 오랜 수수께끼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다. 연구에 따르면 인간 고유의 언어 능력은 약 135,000년 전, 인류가 지리적으로 분화되기 이전 시점부터 존재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인간 언어의 기원을 과거 어느 때보다 명확하게 규명한 중요한 진전이라 할 수 있다. MIT를 중심으로, 미국 자연사박물관, 브라질 상파울루 대학교 등 세계 유수 기관의 학자들로 구성된 연구진은 지난 18년간 발표된 15건의 주요 유전학 연구를 종합 분석했다. 이들 연구는 Y 염색체, 미토콘드리아 DNA, 전체 게놈 데이터를 포함하며, 초기 인류 집단의 분화 시점을 추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분석 결과는 하나의 분명한 시점을 가리킨다. 약 13만 5천 년 전, 인류는 하나의 단일 집단에서 점차 지역적으로 분화되기 시작했다. 이 시점 이전에는 전 인류가 한 집단으로 존재했으며, 이는 곧 언어 능력 또한 그 이전부터 보편적으로 존재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러한 결론은 단순한 시간의 추정치 그 이상이다. 전 세계 모든 인간 집단은 언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 언어들은 서로 전혀 무관해 보이지만 언어 구조의 깊은 층에서는 일정한 공통점을 공유한다. 언어학자들은 이러한 구조적 유사성이 모든 언어가 단 하나의 공통된 기원에서 유래했음을 암시한다고 본다. 따라서, 언어가 인간이 지리적으로 흩어지기 전부터 존재했다는 논리는 매우 강력하다. 이는 언어가 인류의 본성 그 자체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특성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MIT 언어학 명예 교수인 시게루 미야가와는 "전 세계 인류가 언어를 사용하며, 이 언어들은 서로 연관성을 가진다"며 이러한 주장을 더욱 뒷받침한다. 그는 이번 유전학 기반 분석이 기존보다 훨씬 더 풍부하고 정교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신뢰성이 높다고 강조한다. 이는 인간 언어의 기원에 대한 하한선을 최초로 과학적으로 명확히 제시한 연구 중 하나로 평가된다. 언어는 의사소통 수단일 뿐 아니라, 상징적 사고와 문화적 창조의 기반이다. 실제로 약 100,000년 전부터 고고학적 기록에는 언어와 밀접하게 연관될 수 있는 상징적 행동이 나타난다. 예를 들어, 조개껍데기나 돌에 의미 있는 표식을 새기거나, 장식용으로 붉은 색소인 황토를 사용하고, 정교한 도구를 만드는 행위 등은 언어 없이 단순한 생존 본능만으로는 설명되기 어렵다. 이러한 활동은 추상적인 개념을 이해하고 타인에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 즉 언어 기반의 사고 체계가 존재했음을 뒷받침한다. "논리는 매우 간단합니다.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모든 인구는 인간의 언어를 가지고 있으며 모든 언어는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분열은 약 135,000년 전에 일어났으므로 인간의 언어 능력은 그 무렵이나 그 이전에 존재했음에 틀림없다고 상당히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야가와 시게루박사- 미야가와 교수는 언어가 이러한 인지적, 문화적 진화의 촉매 역할을 했다고 본다. 그는 “언어는 인간 행동을 촉발한 방아쇠였다”고 말하며, 언어를 통해 인간은 서로에게서 배우고, 지식을 전수하며, 복잡한 사회 구조를 형성해나갔다고 주장한다. 언어는 단순히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축적하고 세대를 넘어 전달하는 힘이 되었다. 물론 언어의 진화 과정을 놓고 다양한 이론이 존재한다. 어떤 학자들은 언어가 도구 제작이나 협력적 사냥 같은 사회적 활동과 함께 점진적으로 발달했다고 본다. 실제로 도구 사용과 언어 사용 시 활성화되는 뇌 영역이 유사하다는 신경학적 연구는 두 능력이 함께 진화했음을 시사한다. 일부 연구는 유인원에게도 인간 언어와 유사한 대화 구조가 일부 존재함을 보여주며, 언어의 뿌리가 인간 이전의 종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한다. 하지만 인간 언어는 다른 어떤 동물의 의사소통 체계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인간 언어는 단어와 구문을 무한히 창조적으로 조합할 수 있는 복잡한 규칙 기반 체계이며, 이는 단순한 소리나 몸짓을 넘어선 고도의 인지적 능력을 요구한다. 미야가와 교수는 “다른 동물은 인간처럼 평행 구조를 갖춘 언어 체계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단언한다. 이는 언어가 단지 생물학적 발성 능력의 결과가 아니라, 인간 고유의 사고 체계와 맞물려 진화해왔다는 점을 말해준다. 결국 이번 연구가 제시한 "135,000년 전 언어 능력의 존재"라는 주장은, 언어가 단순히 진화 과정에서 나타난 기능이 아니라, 인류의 형성 그 자체와 맞닿아 있는 본질적 특성이었음을 시사한다. 이는 언어가 인간 고유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였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다. 물론, 아직 해명되지 않은 질문은 여전히 많다. 최초의 언어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인간은 그것을 어떻게 사회 속에서 활용하게 되었을까? 언어는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는가? 이 같은 의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유전학은 물론, 고고학, 인지과학, 신경과학, 언어학 등 다학제적 협력 연구가 지속되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 분명한 것은 하나다. 언어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 가장 위대한 진화의 산물이며, 그것은 약 135,000년 전 인류가 세계로 흩어지기 이전부터 우리의 안에 존재해왔다는 것이다. 이 발견은 인류의 기원을 향한 탐구에 있어,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참고문헌 1. Muhammad Tuhin, The Origins of Human Language: When Did It Truly Emerge?, The Origins of Human Language: When Did It Truly Emerge?, March 14, 2025 2. Genetic Evidence Suggests Humans Had Language 135,000 Years Ago, ,Technology Networks, Original story from the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March 18, 2025 3. Peter Dizikes, When did human language emerge?, MIT News, March 14, 2025 4. Abdul Moeed, Humans Started Using Language 135,000 Years Ago, Genetic Study Finds, Greek Reporter, March 15, 2025 5. Striking Patterns: Study Suggests Tool Use and Language Evolved Together, Science, Wired, Sep 3, 2013 덧붙이는글 ㅣ 장초 / 张楚 / Zhang Chu 장초(张楚)는 중국 루쉰미술학원에서 디자인학 석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국민대학교 테크노전문대학원에서 공간문화디자인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 논문은 ‘신해혁명(辛亥革命) 이후의 중국 광고에서의 여성 이미지 변화연구’이다. 현재 루쉰미술학원 시각전달디자인학원에서 교직원로 재직 중이며 연구 분야로는 여성 이미지, 사회기호학(social semiotics), 시각 문법(visual grammar)에 대해 심도 있게 연구를 진행 중이다. 또한 사단법인 한국ESG위원회 환경청년위원회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ESG코리아뉴스의 칼럼리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박사학위 기간 중 KCI에 2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2024년 6월 24일 화석연료 줄이기 친환경 퍼포먼스’에 참석하여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환경 활동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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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5-06
  • [유근(刘珺)의 관계사회학 ①] 중국의 ESG 관점: 관계 사회와 전통적 가치의 통합
    전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이념은 기업과 국가의 발전 수준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서구에서 유래한 ESG 개념이 중국에 도입되어 자리 잡는 과정에서 독특한 실천 양상이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정부 주도의 체계적 추진, 관계망을 기반으로 한 협력적 거버넌스, 그리고 '국가와 가정의 동일체'라는 사고방식에 의한 집단적 행동 등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특징들은 중국 사회의 깊은 문화적 특성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중국의 ESG 생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된다. 중국에서는 “민은 먹는 것을 하늘로 삼는다(民以食为天)”라는 속담이 있다. 이는 식량이 사회 안정과 국민의 생명 유지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는 의미로, 의식주의 충족이 인간 생존의 최우선 과제임을 나타낸다. 이러한 사고는 단순히 생계 수단을 넘어서는 문화적, 경제적 영향을 미친다. 농경 문화는 사람들이 특정 지역에 정착하게 만들고, 환경과 기후 변화에 대한 예측 및 대응을 필요로 한다. 농업은 자연환경과 긴밀히 연관되며, 사람들이 환경을 존중하고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가치관을 형성하게 했다. 중국의 관계 배려와 농경 문화와 생태 환경 중국에서는 ‘관계(关系)’가 중요한 가치로 여겨지며, 이는 인간관계에서 서로의 위치와 역할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이는 단순한 사회적 규범을 넘어서, 개인의 사고와 행동을 결정하는 근본적인 가치로 작용한다. ‘차서격국(差序格局)’이라는 개념은 중국 전통 사회에서 인간관계의 기본 틀을 설명한다. 서구 사회의 개별적이고 독립적인 사고방식과 달리, 중국 사회는 인간관계를 계층적이고 네트워크적 방식으로 이해하며, 이를 통해 사회적 안정과 질서를 유지하려는 특징을 보인다. 이 관계망은 단순히 가족과 혈연 중심의 관계를 넘어, 경제적 자원 배분, 사회적 가치, 그리고 정치적 의사 결정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중국의 농경 문화는 자연환경에 대한 높은 의존성을 반영한다. 중국은 광범위한 기후와 다양한 생태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이러한 환경적 요인은 농업 활동과 사회 구조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예를 들어, 중국의 장강 유역에서는 벼농사가 발달했고, 이는 다수의 부족들이 모여 복잡한 사회 조직을 형성하는 토대가 되었다. 이러한 분산된 농업 사회 구조는 후에 중국 고유의 문화적 통합 논리인 ‘다원일체’를 형성하는 기초가 되었다. 중국 전통 사회에서는 ‘관계망’을 중심으로 한 사회 구조가 중요시되었다. 초기 부족 연맹에서부터 시작하여, 다양한 부족들이 상호 협력하며 정치적, 경제적 동맹을 형성하는 방식이 중국 사회의 특징적인 모습이다. ‘용’이라는 문화적 상징은 이러한 협력적 관계망의 중요한 표현으로, 서로 다른 부족들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통합하는 역할을 했다. 또한, 중국의 고대 왕조에서 나타난 친족 관계의 규정은 인간의 사회적 책임과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는 결국 ‘관계망–제도 설계–이익 배분’이라는 동적인 결합 메커니즘을 통해 사회적 안정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발전하였다. 중국 사회의 시스템적 사고와 ESG 중국 사회에서의 사고방식은 전통적으로 시스템적 사고를 중시해 왔다. 서구 사회가 사물을 독립된 요소로 분석하는 환원론적 사고방식과 달리, 중국은 전체적인 관계와 상호작용을 고려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개인과 가족, 사회와 환경 간의 상호 연결된 관계망을 기반으로 하여,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시스템으로 이해된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농경 사회의 특성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관계망을 중심으로 한 사회적 질서가 유지되는 중요한 기반이 된다. 중국의 ESG 관점은 단순히 환경적, 사회적, 지배구조적 요소를 넘어서, ‘관계’를 중시하는 깊은 문화적 뿌리를 가지고 있다. 농경 사회에서의 자연과의 조화, 관계망을 기반으로 한 사회적 질서, 그리고 시스템적 사고는 오늘날 중국의 ESG 실천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특징들은 중국이 전통적인 가치와 현대적인 ESG 이념을 통합하려는 시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유근(刘珺) 유군은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공간문화디자인 학과에서 「광시지역의 문화상품 디자인 특성 연구 / 홉스테드(Hofstede)의 문화차원 이론을 중심으로」의 박사논문을 통해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광시예술학원에서 강사로 재직 중이며, 한국 ESG 위원회 공연예술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또한 ESG 코리아 뉴스의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한국에서는 KCI 등재 논문을 두 편 발표하였으며, 환경문화연합(UEC)이 주최하고 부산시 및 부산시의회가 후원한 제17회 부산국제환경예술제 ‘아시아 산업디자인 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하였다. 2024년 6월 24일 개최된 ‘화석연료 감축을 위한 친환경 퍼포먼스에도 참여하여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한 환경 보호 활동을 하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문화상품 디자인, 무형문화유산 및 공예, 공예미술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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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5-03
  • [장초(张楚)의 사회기호학 ③] 동굴 벽화와 상징적 기호의 기원
    네안데르탈인의 동굴 벽화는 사회기호학적 관점에서 상징적 사고와 인간 커뮤니케이션의 진화를 재해석하는데 중요한 전환점을 제공한다. 사회기호학(Social Semiotics)은 기호(sign)와 의미 작용(semiosis)을 사회적 맥락 속에서 분석하며, 인간의 상징체계가 어떻게 생성되고 소통되는지를 중심으로 연구하고 있다. 이 관점에서 네안데르탈인의 동굴 벽화는 단순한 시각적 표현을 넘어 그들 사회 내부에서의 의미 생성, 정체성 형성, 집단적 세계관의 표현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인류의 기호 사용은 언어 이전 시대부터 시작되었다. 그 기원을 추적하는 데 있어 동굴 벽화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특히 네안데르탈인에 의해 남겨진 것으로 추정되는 동굴벽화는, 단순한 장식이나 낙서가 아닌 사회적 의미와 의도를 담은 상징적 표현으로 해석된다. 사회기호학(Socio-semiotics)은 이러한 원시적 기호를 단순한 이미지나 물리적 흔적이 아닌 당대 집단의 인식 구조와 사회적 상호작용의 산물로 이해하는 이론적 틀을 제공한다. 사회기호학의 관점에서 보면, 네안데르탈인의 동굴 벽화는 개인의 표현을 넘어 공동체 내부의 의미 작용 체계의 일부로 기능했을 가능성이 크다. 예컨대, 특정한 동물의 형상이나 추상적인 기호들은 사냥의 성공을 기원하는 주술적 행위, 집단 간 소속감의 표시, 혹은 기억의 전달을 위한 일종의 ‘사회적 기록’으로 작동했을 수 있다. 이는 기호가 단지 시각적 이미지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맥락 속에서 의미를 형성하고 공유되는 행위임을 시사한다. 상징(symbol)은 일정한 사회적 합의에 기반하여 작동하는 기호 체계로, 그 자체로는 자의적인 것이지만 반복과 관습을 통해 특정한 의미를 갖게 된다. 네안데르탈인의 동굴 벽화에 나타난 도형이나 색채의 배치는 그러한 상징체계의 초기 형태로 해석될 수 있다. 이는 그들이 단순히 자연을 묘사한 것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 나아가 인간 상호 간 관계를 의미화하려는 시도를 했음을 보여준다. 기호의 사회적 기능 중 하나는 기억과 정체성의 형성이다. 동굴이라는 닫힌 공간에 그려진 그림은 외부 세계와 단절된 채 반복적으로 마주하는 내부자들에게 강한 상징적 인상을 남겼을 것이며, 이는 공동체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집단 내 지식의 세대 간 전승을 가능하게 했을 것이다. 즉, 동굴 벽화는 일종의 ‘기호적 유산(semiotic heritage)’으로 기능하며, 인류 초기의 문화 형성과 사회 조직화 과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네안데르탈인의 동굴 벽화는 단순한 시각적 산물이 아닌, 상징적 기호를 통해 사회적 의미를 구성하고 전달한 초기 인간의 복잡한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일면을 보여준다. 이는 인간이 본질적으로 기호적 존재임을 드러내며, 기호의 사용이 사회와 문화의 형성에 있어 얼마나 본질적인 요소인지를 시사한다. 기호 창조자로서의 네안데르탈인 과거 인류학계에서는 기호를 창조하고 조작할 수 있는 능력, 즉 상징적 표현(symbolic representation) 능력을 호모 사피엔스만의 고유한 인지적 특성으로 간주했다. 그러나 약 64,800년 전으로 추정되는 스페인 동굴의 벽화는 네안데르탈인 역시 물리적 세계를 넘어서 추상적인 개념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그 의미를 집단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기호 시스템을 가졌음을 강력히 시사한다. 특히 기호학은 인간의 사고와 의사소통을 기호의 생성, 해석, 순환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학문이며, 사회기호학은 이러한 기호 체계가 사회적 맥락 속에서 어떻게 형성되고 작동하는지를 탐구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네안데르탈인을 단순한 생물학적 존재가 아닌 기호의 창조자, 곧 사회문화적 의미를 생산하고 공유하는 존재로 재조명하는 것은 인류 진화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바꾸는 중요한 시도이다. 전통적으로 네안데르탈인은 도구를 사용하고 불을 다루며, 동굴에 거주했던 생물학적 인간으로 묘사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의 고고학적 발견, 예컨대 스페인의 엘 카스틸로(El Castillo) 동굴에서 발견된 6만 년 전의 벽화나, 매장 흔적과 붉은 황토 사용 등은 이들이 단순한 도구 사용자를 넘어 상징과 기호를 창조하고 해석하는 주체였음을 시사한다. 이는 네안데르탈인이 단순히 물리적 생존만을 추구한 것이 아니라, 특정 사물이나 행위를 통해 사회적 의미를 구성하고 공유했음을 의미한다. 사회기호학적 관점에서 기호는 개인의 인지적 결과물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 관계망 속에서 생성되고 해석된다. 네안데르탈인의 의례적 매장, 특정 색채나 장신구 사용, 공동의 동굴 벽화 제작 등은 이들이 공동체 내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공유하는 체계, 즉 의미의 경제(semiotic economy)를 구축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상징을 넘어서, 사회적 유대 강화, 세대 간 지식 전달, 정체성 형성 등의 기호적 실천이 이루어졌다는 증거다. 기호를 창조하고 해석하는 능력은 인간만의 독특한 진화적 특성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네안데르탈인이 그러한 능력을 일정 부분 보유하고 있었다면, 인류 진화는 단순한 인지능력의 확장만이 아니라 사회적 의미 생성 능력의 진화, 다시 말해 기호 창조와 해석의 진화로 이해되어야 한다. 이는 네안데르탈인이 단지 호모 사피엔스의 전 단계가 아니라, 의미를 만들어내는 인간(homo semioticus)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기호의 사회적 맥락과 집단 정체성 사회기호학은 기호가 개인의 인지적 산물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구성된 의미의 산물임을 강조한다. 네안데르탈인의 벽화는 개인 예술가의 창작이 아니라, 공동체 내부에서 공유되는 상징체계의 시각화로 해석될 수 있다. 이는 특정 장소(예: 동굴의 어두운 벽면)를 선택하고, 특정 색(붉은 색소)을 사용하며, 특정 형식(기하학적 도형, 손 스텐실)을 반복하는 방식에서 드러난다. 이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의례적 또는 상징적 의미가 부여된 행위, 다시 말해 상징을 통해 공동체 구성원 간의 의미를 공유하고 정체성을 강화하는 기호적 실천이다. 시공간을 넘는 커뮤니케이션 기호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의미 전달이다. 네안데르탈인의 벽화는 수만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해석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이는 그들이 정보를 저장하고 후대에 전달하려는 시도, 즉 기억의 외부화(externalization of memory)를 했음을 시사한다. 이는 사회기호학에서 말하는 '기호의 지속성과 전이성'이라는 특성과 부합하며, 인간 커뮤니케이션의 기원에 대한 이해를 확장시켜 준다. 인지적 동등성과 인간 개념의 재정의 사회기호학은 기호 생산과 해석의 과정을 인간성(humanness)의 핵심으로 본다는 점에서, 네안데르탈인의 동굴벽화는 인류학적 편견을 재고하게 만든다. 오랫동안 '기호를 다루는 능력'은 호모 사피엔스를 다른 종과 구분 짓는 결정적 요소로 여겨졌지만, 이러한 벽화는 네안데르탈인 역시 의미를 생성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기호적 존재였음을 보여준다. 이는 인간을 정의하는 기준을 생물학적 차원이 아닌 의미 작용과 기호 사용의 능력으로 이동시키며, 네안데르탈인을 '비인간적 타자'가 아닌 기호적 주체로 재조명하게 한다. 사회기호학적 분석을 통해 네안데르탈인의 동굴 벽화는 단순한 미술작품이 아니라, 그들의 사회와 문화, 사고방식이 반영된 상징적 실천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는 인류의 기호 사용의 기원이 호모 사피엔스에 국한되지 않으며, 네안데르탈인도 복잡한 사회적 의미와 상징체계를 구성하고 활용할 수 있었음을 보여준다. 이로써 인간 커뮤니케이션과 의미 생성의 기원에 대한 이해는 더욱 깊어지며, '기호를 통해 사회를 구성한다'는 사회기호학의 핵심 명제가 시간적으로 더 멀리 확장될 수 있는 근거를 얻게 된다. 상징적 표현과 사회적 복잡성의 상관관계 리스본 대학교 연구 교수이자 고고학자 주앙 지우항 (João Zilhão)는 상징적 표현의 등장이 인구 밀도 증가와 사회적 복잡성의 증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주장한다. 즉, 다양한 집단 간의 상호작용이 증가하면서 공통된 상징체계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이는 동굴 벽화와 같은 시각적 상징의 발전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MIT의 언어학자 미야가와 시게루(Shigeru Miyagawa)는 동굴 벽화가 청각적 자극을 시각적 표현으로 전환하는 '감각 간 정보 전이(cross-modality information transfer)'의 예라고 설명한다. 이는 초기 인류가 소리의 반향을 감지하고, 그에 따라 특정 위치에 그림을 그렸다는 고고음향학적 연구에 기반한다. 이러한 능력은 상징적 사고의 외재화로 언어의 발달과도 연결될 수 있다. 호주의 아넘랜드에서의 민족고고학적 연구는 동굴 벽화가 단순한 예술을 넘어, 규범, 신화, 집단 정체성 등을 전달하는 사회적 도구로 사용되었음을 보여준다. 이는 구석기 시대의 동굴 벽화도 유사한 기능을 수행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동굴 벽화는 단순한 예술 작품이 아니라, 인류가 상징을 통해 의미를 공유하고 사회를 조직화하는 능력을 갖추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이는 언어, 종교, 문화의 기원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참고자료 1.https://www.scientificamerican.com/article/ancient-cave-paintings-clinch-the-case-for-neandertal-symbolism1/?utm_source=chatgpt.com 2. https://ko.wikipedia.org/wiki/%ED%98%B8%EB%AA%A8_%EC%82%AC%ED%94%BC%EC%97%94%EC%8A%A4 3. https://www.nationalgeographic.com/adventure/article/120614-neanderthal-cave-paintings-spain-science-pike 4.https://www.google.com/searchgs_ssp=eJzj4tZP1zc0MjYyjU8pM2D04s3KP7w4X6EqMycDSAMAeTUJ8w&q=jo%C3%A3o+zilh%C3%A3o&oq=Jo%C3%A3o+Zilh%C3%A3o&gs_lcrp=EgZjaHJvbWUqCQgBEC4YExiABDIOCAAQRRgTGDkY4wIYgAQyCQgBEC4YExiABDIICAIQABgTGB4yCAgDEAAYExgeMgoIBBAAGAgYExgeMgoIBRAAGAgYExgeMgoIBhAAGAgYExgeMgcIBxAAGO8FMgcICBAAGO8FMgoICRAAGAUYExge0gEJMjM4MWowajE1qAIIsAIB&sourceid=chrome&ie=UTF-8 5. https://www.google.com/search q=%EB%AF%B8%EC%95%BC%EA%B0%80%EC%99%80+%EC%8B%9C%EA%B2%8C%EB%A3%A8&oq=%EB%AF%B8%EC%95%BC%EA%B0%80%EC%99%80+%EC%8B%9C%EA%B2%8C%EB%A3%A8&gs_lcrp=EgZjaHJvbWUyBggAEEUYOdIBCTE2MzlqMGoxNagCCLACAQ&sourceid=chrome&ie=UTF-8 6. https://namu.wiki/w/%EC%95%8C%ED%83%80%EB%AF%B8%EB%9D%BC%20%EB%8F%99%EA%B5%B4 장초 / 张楚 / Zhang Chu 장초(张楚)는 중국 루쉰미술학원에서 디자인학 석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국민대학교 테크노전문대학원에서 공간문화디자인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 논문은 ‘신해혁명(辛亥革命) 이후의 중국 광고에서의 여성 이미지 변화연구’이다. 현재 루쉰미술학원 시각전달디자인학원에서 교직원로 재직 중이며 연구 분야로는 여성 이미지, 사회기호학(social semiotics), 시각 문법(visual grammar)에 대해 심도 있게 연구를 진행 중이다. 또한 사단법인 한국ESG위원회 환경청년위원회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ESG코리아뉴스의 칼럼리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박사학위 기간 중 KCI에 2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2024년 6월 24일 화석연료 줄이기 친환경 퍼포먼스’에 참석하여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환경 활동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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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4-21
  • [코이오스의 뷰 ⑥] 성폭행, 문화적 낙인, 그리고 정의를 위한 투쟁에 대한 국경을 넘은 조사
    저우 젠하오(Zhenhao Zhou)는 두 개 대륙에서 여성들을 성폭행한 중국 국적의 박사과정 유학생이었습니다. 경찰은 약 50명에 달하는 성폭행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23명의 여성만이 공식적으로 피해 사실을 신고했습니다. 현재도 경찰은 피해 여성들의 증언을 계속해서 수집 중입니다. 피해자들의 익명 보호를 위해 이 글에서는 그들을 레이첼(Rachel), 앨리스(Alice), 베스(Beth)라고 부르겠습니다. 레이첼은 온라인을 통해 저우 젠하오를 처음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원래 바에서 첫 만남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저우 젠하오는 그녀를 광둥성 둥관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저우 젠하오는 레이첼에게 알코올이 섞인 음료를 만들어주었고, 레이첼은 곧 어지럽고 무기력한 상태에 빠졌습니다. 이후 저우 젠하오는 그녀를 성폭행했습니다. 레이첼은 의식이 있었지만 말을 하거나 저항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녀는 이것이 성폭행이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저우 젠하오의 집에서 술을 마신 상황 때문에 자신에게 불리한 증거밖에 없다고 느꼈습니다. 또한 둥관은 작은 지역이기에 가족, 친구, 동료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되어 자신을 "부적절하고 무분별한" 사람으로 여길까 두려워 신고를 망설였습니다. 앨리스 또한 유사하게 동의 없이 약물을 투약당하고 부적절한 영상 촬영을 당했다고 말합니다. 2021년 런던에서 앨리스는 중국인 친구들과 클럽에 갔다가, 지인의 초대로 저우 젠하오와 함께 블룸즈버리에서 술을 마시게 되었습니다. 테이블 위에는 두 병의 술이 있었고, 앨리스와 그녀의 친구는 같은 병의 술을 나눠 마셨지만 저우 젠하오는 자신의 병만 마셨다고 합니다. 곧 두 사람은 극심한 졸림과 무기력함을 느꼈고, 저우 젠하오는 늦은 밤 택시를 타는 것은 위험하다며 자신의 집에서 잠시 쉬라고 권했습니다. 앨리스가 깨어났을 때, 저우 젠하오가 자신의 바지를 벗기고 있었고, 카메라 화면의 반사된 빛이 그녀의 몸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공포와 아드레날린에 휩싸인 앨리스는 방을 벗어나려 했지만,저우 젠하오는 그녀를 문에서 끌어당겨 막았습니다. 결국 그는 그녀를 놓아주었고, 경찰에 신고하지 말라고 협박했습니다. 이후 저우 젠하오는 중국 SNS인 위챗을 통해 그녀에게 다음 날 저녁 식사를 하자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충격에 빠진 앨리스는 그 이후로 저우 젠하오와 다시 연락하지 않았지만, 자신이 겪은 피해를 표현하기가 매우 어려웠다고 합니다. 그녀는 말합니다. “당시 우리 친구들 대부분은 (저우 젠하오가 하는 일에 대해) 알고 있었을 거예요. 여성 친구들 중 일부도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실제로 그녀의 친구 지에(Jie)는 저우 젠하오의 범죄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여러 관계와 연결고리 때문에 입을 열지 못했다고 고백했습니다. 마지막 피해자인 베스는 자신이 겪은 피해를 온라인에 공유하면서 다른 여성 피해자들과 연결되었습니다. 이들은 영국 경찰의 협조하에, 중국에 있으면서도 직접 런던에 가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자신의 증언과 증거를 제출할 수 있었고, 이로 인해 점차 자신의 피해 사실을 공유하고 여성의 신체적 권리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 피해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좀 더 일찍 말했다면, 나 이후에 당한 피해자들이 줄어들었을지도 몰라요.” 또 다른 피해자는 “그게 신고 가능한 일인지조차 몰랐어요.”라고 밝혔습니다. 이 발언들은 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낙인과 침묵을 조장하는 분위기, 그리고 성적 권리에 대한 교육의 부재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잘 보여줍니다. 런던에 있는 동남아 및 동아시아 여성 협회(SEAWLA)의 이사 사라 예(Sarah Yeh)는 이렇게 말합니다. “외국 국적자들이 영국의 법률 체계와 NHS를 이해하고 이용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피해자 지원 서비스를 아예 접근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요.” 언어 장벽이나 문화 차이로 인해 어떤 권리가 보장되는지,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로 인해 피해자들은 더욱 무력하고 절망적인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정부와 시민 모두가 성폭력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고, 그 피해의 심각성과 광범위한 영향을 직시해야 할 때입니다. * 본 기사는 ESG코리아뉴스 중국 학생기자 Kaylyn Kim의 영문 오피니언으로 원문의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A Cross-Border Investigation Into Sexual Assault, Cultural Stigma, and the Fight for Justice by Kaylyn Kim Zhenhao Zhou was a Chinese PhD student who raped women across two different continents. While police estimate around 50 victims of sexual assault, only 23 have reported back to the police so far. As of right now, police are continuing to collect testimonies from the women whose fundamental human rights were violated. For the sake of anonymity, we will call the victims Rachel, Alice, and Beth. Rachel met Zou online, and while they initially scheduled to go to a bar for their first date, Zou invited her to his house in Dongguan, Guangdong Province. Zou then made her a concoction of alcohol that left her feeling dizzy and languid. Afterward, he proceeded to rape her, leaving Rachel in a state of pure agony as she was fully conscious but unable to speak, to shout that Zou was sexually assaulting her. While she contemplated reporting this as a case of sexual assault, Rachel realized that she did not have enough evidence to support the fact that she did not consent to having sex since she was willing to drink at Zou’s house. Also, Rachel carried her family’s reputation on her shoulders as Dongguan is a small area where her friends, relatives, and colleagues would eventually find out and critique Rachel’s “unorthodox” and “indiscreet” behavior. Alice articulates how in the same way, she was also drugged without consent and filmed inappropriately. In London in 2021, Alice was clubbing with her Chinese friends when a mutual friend invited her to drink with Zou in Bloomsbury. Alice recalls two bottles on the table, and how she shared drinks with her friend but Zou was only drinking from his bottle. Soon after, both Alice and her friend felt a wave of lethargy passing over them, and with Zou’s strong insistence that it would be dangerous to take a taxi late at night, he welcomed her to take a nap in his place. When Alice woke up, she saw Zou undressing her pants with the bright light from the reflection of a camera screen illuminating her body. Alice, filled with apprehension and adrenaline, attempted to leave the room, but with Zou holding back, she was “yanked back from the doorway”. Eventually, Zou let go and threatened her not to tell the police. He even messaged her on WeChat, the famous Chinese social networking service, to have dinner the next day. Shaken by the experience, Alice never contacted Zou again, but she felt reluctant to express the violation that she encountered. Alice remarks, “A lot of our friends at the time probably knew [what Zou was doing]. I reckon some of our female friends knew too”. In fact, one of Alice’s friends, Jie, had known about Zou’s crimes, and while he refused to “collaborate” with Zou in spiking women’s drinks, Jie felt reluctant to speak up because of the various friendships and connections that they shared. Finally, Beth, another victim who experienced the same violation of human rights, posted about her experience online, which connected all of these women to share their experiences. Eventually, with the support of the British police who allowed the Chinese victims to share their experiences and evidence online instead of physically flying to London, the women were able to gradually open up and advocate for their bodily rights. One of the victims reflected, “If I had spoken earlier, maybe there wouldn’t have been so many victims after me”. Another said, “I didn’t know that was something you could report”, both of which truly underscore the societal stigma around sexual assault cases and the urgent need to increase education on sexual rights, especially from a young age. Sarah Yeh, a trustee at the Southeast and East Asian Women’s Association in London, expresses that it can be especially difficult for foreign citizens to “...have to navigate the British legal system and the NHS, or even access the services provided for victims”. Because of a lack of awareness of what resources, guidance, or human rights are protected under certain legal systems, victims can often feel trapped or hopeless, especially if they are not fluent in the country’s language or familiar with the country’s culture. Hence, governments and citizens alike must have a paradigm shift--a fundamental shift in perspective on sexual assault and its widespread, destructive impact. References Culturally-adapted services - Refuge. (2025, April 3). Refuge. https://refuge.org.uk/i-need-help-now/how-we-can-help-you/culturally-specific-services/?utm_source=chatgpt.com Hall, R. (2023, October 23). Drug-spiking reports rise fivefold but proportion leading to charges fall. The Guardian; The Guardian. https://www.theguardian.com/society/2023/oct/23/drug-spiking-reports-rise-fivefold-but-proportion-leading-to-charges-fall?utm_source=chatgpt.com Journal of Interpersonal Violence: SAGE Journals. (2019). SAGE Journals. https://journals.sagepub.com/home/jiv The Criminal Justice System: Statistics | RAINN. (2015). Rainn.org. https://rainn.org/statistics/criminal-justice-system?utm_source=chatgpt.com UN Women. (2019). What we do: Ending violence against women. UN Women; UN Women. https://www.unwomen.org/en/what-we-do/ending-violence-against-women World Health Organization. (2024, March 25). Violence against Women. World Health Organization. https://www.who.int/news-room/fact-sheets/detail/violence-against-women
    • 오피니언
    • 자유기고
    2025-04-08
  • [코이오스의 뷰 ⑤]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속 가능한 미래: 태양과 바람으로 여는 2030 비전
    수십 년 동안 수많은 국가들이 지속적으로 비재생 에너지를 사용해 옴으로써 오존층에 구멍을 내고, 지구를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자외선에 노출시켜 왔습니다. 이에 대응하여 사우디아라비아는 지구에 불필요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청정에너지에 우선순위를 두고 탄소 배출량을 대폭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중동 지역은 오랫동안 환경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다른 강대국들보다 뒤처졌다는 평판을 받아왔으며, 이는 과거에 어느 정도 정당화된 평가였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는 역사적으로 석유 수출을 중심으로 한 비재생 에너지 자원에 크게 의존해 왔지만, 현대에 이르러서는 2030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시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비전은 전체 에너지의 50%를 친환경 에너지로 충당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그에 따라 환경에 덜 해로운 에너지 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자 합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이미 여러 조치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지리적 특성상 수력 발전은 어렵고, 지열 자원은 아직 제대로 활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풍력과 태양광 에너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 두 자원은 국가가 실현 가능한 범위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풍력 에너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지형적 특성상 쉽게 활용할 수 있어 강력한 청정 에너지원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홍해 지역은 풍력 발전에 유리한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여러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EDF 리뉴어블스와 마스다르가 주도하는 두맛 알잔달 풍력 발전 단지입니다. 이 단지는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 두 곳이 함께 진행하며, 총 99개의 터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은 7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발전 단지가 완공되면, 연간 약 98만 8천 톤의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오존층 보호에 크게 기여할 수 있습니다 (Al Jazeera, 2021). 그러나 풍력 에너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노력의 한 부분에 불과합니다. 사막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일조량이 매우 많기 때문에 태양광 에너지가 이상적인 자원입니다. 그 결과, 이 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혁신적인 태양광 프로젝트들을 주도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예로는 수다이르 태양광 발전소가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아직 건설 중이지만, 완공되면 세계에서 가장 큰 태양광 발전소 중 하나가 될 것으로 기대되며, 사우디아라비아 내에서는 최대 규모입니다. 설치 용량은 약 1,500메가와트에 달합니다(Ayoub, 2024). 더불어, 5,000억 달러가 투입된 미래 도시 네옴(NEOM)도 태양 에너지를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 최대의 태양광 프로젝트입니다(ADSW, 2023). 이처럼 사우디아라비아가 지속 가능성 목표를 위해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경제적 제약으로 인해 한계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국가 경제는 여전히 석유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Yousif, Almulhim, 2022). 재생 가능 에너지로의 전환은 이 의존도를 줄이려는 목적이 있지만, 그렇게 급격한 변화는 쉽게 이루어질 수 없는 과제로, 경제적 혼란 없이 전환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특히 공공 부문에서 재생 가능 에너지의 활용을 확대하려면 전력망의 전면적인 개편이 필요합니다. 현재의 전력망은 화석 연료와 천연가스를 기반으로 설계되었으며, 이를 태양광이나 풍력 에너지에 맞게 재설계하거나 완전히 재건하려면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됩니다(Moore, 2025). 이러한 많은 시련과 도전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아라비아는 그들의 목표를 향해 야심차게 전진하고 있습니다. 수십억 달러를 청정 에너지에 투자하며 진정성을 입증하고 있으며, 활용 가능한 모든 재생 에너지를 최대한 이용하고 더 많은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조치들을 보면 미래는 분명히 희망적이며, 이 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모든 국가들이 이러한 도전을 극복하고 더 건강한 지구를 만들어 가길 기대해 봅니다. * 본 기사는 ESG코리아뉴스 사우디아라비아 학생기자 Ibrahim Bukhari, Laith Bukhari, and Mahmoud Hassan의 영문 오피니언으로 원문의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Saudi Arabia's Sustainable Future: 2030 Vision Opened by Sun and Wind by Ibrahim Bukhari, Laith Bukhari, and Mahmoud Hassan For decades, the rampant use of non-renewable energy by countless nations has been poking holes in the ozone layer, exposing the Earth to potentially deadly UV rays. In response, Saudi Arabia aims to prevent excess and unneeded harm to our shared planet by prioritizing clean energy by, drastically reducing carbon emissions. The Middle East has long since had a reputation of being behind other powerful nations in terms of environmental sustainability. This reputation has been well earned in the past. Saudi Arabia’s economy has historically depended on non-renewable energy resources, mainly oil exports, and yet in the modern day, they have begun to implement steps to achieve their 2030 vision, which would entail fifty percent of their energy coming from green sources, and thus reducing their dependency on less environmentally friendly sources of energy. Several steps to achieve this goal have already been put into action. Due to the country’s geography, hydroelectricity is difficult to implement and its geothermal resources have yet to be properly exploited, and so the country focuses on wind and solar energy, as both are within its capabilities. Wind energy in particular has become a powerful source of the kingdom’s clean energy, as the nation’s geography makes it easy to harness, especially in the Red Sea Region (Ayoub, 2024). As a result, the kingdom has seen a rise in projects taking advantage of this fact, with the most notable example being the Dumat Al Jandal Wind Farms, led by EDF Renewables and Masdar, both of which being considered leading energy companies throughout the word. These farms are made up of ninety nine turbines, each of which is capable of generating electricity for seventy thousand homes alone. Once fully realized, the wind power generated by these farms would save nine hundred and eighty eight thousand tonnes of carbon emissions, an extraordinary amount that would be of great relief to our ozone layer (Al Jazeera, 2021). However, wind energy is only one aspect of Saudi Arabia’s drive for sustainability. As one would expect, a desert country receives a lot of sunlight, making solar energy an ideal resource for the kingdom, so much so that the country has led the greatest and most innovative solar projects globally, with one such example being the Sudair Solar Plant. While this project is still under construction, its results seem promising, as once complete, it will be one of the largest plants in the world, and certainly the largest in the kingdom, with an installed capacity of nearly one thousand and five hundred megawatts(Ayoub, 2024). Furthermore, solar energy has been utilized as the prime energy source of the five hundred billion dollar city, Neom, which stands as the largest solar project throughout the world (ADSW, 2023). Despite the country’s clear dedications towards the goal of sustainability, they are ultimately limited by a variety of factors, most of which are of an economic nature, compounded by the fact that billions are already being spent on the country’s various solar and wind energy projects. As has already been stated, the economy relies very heavily on the export of oil (Yousif, Almulhim, 2022). While one of the main goals of this drive towards renewable energy is to lessen that dependence, such a drastic change is, simply put, easier said than done, and will take quite a bit of time to be able to do so without major economic issues spreading throughout the kingdom. Additionally, further implementation of renewable energy, especially within public sectors, is currently impossible with the current state of most power grids. As it stands, they were built to utilize fossil fuels and gas. To be capable of using solar or wind energy, they would have to be upgraded, redesigned, or rebuilt entirely, which would be a tremendous ordeal that would cost a lot of time and money (Moore, 2025). In the face of these many trial and tribulations, the Kingdom of Saudi Arabia soldiers on with ambition on the track to reach their goals. They are continuously demonstrating their commitment, putting their money where their mouth is as they invest billions into the promise of a greener world, utilizing all the renewable energy they can, and finding ways to use more. The actions already taken have proven that the future is full of promise, and one can only hope that this nation, and all others, can overcome all the challenges ahead of them and foster a healthier planet. Bibliography: ADSW (2023). NEOM The Kingdom Of Saudi Arabia’s $500 Billion City Of The Future. https://abudhabisustainabilityweek.com/en/media/articles/neom-the-kingdom-of-saudi-arabias-$500-billion-city-of-the-future Al Jazeera (2021). Saudi Arabia’s First Wind Farm Begins Electricity Production. https://www.aljazeera.com/news/2021/8/8/saudi-arabias-first-wind-farm-begins-electricity-production Moore (2025). Middle East becomes fastest-growing renewables market outside China. https://www.ft.com/content/f3c69a7d-0db1-4882-8d35-02ec4c57ea53 Stepahnie Ayoub (2025). Saudi Arabia’s Green revolution: The Future Of Clean Tech Investments. https://icg.co/saudi-arabia-clean-tech-investments/ Yousif, Almulhim (2022). An Analysis of Renewable Energy Investments in Saudi Arabia: A Hybrid Framework Based on Leontief and Fuzzy Group Decision Support Models. https://www.sama.gov.sa/en-US/EconomicResearch/Joint%20Research%20Program/JRP202106_en.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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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기고
    2025-04-06

실시간 자유기고 기사

  • [그린세대 실천스토리 ②] 텀블러 한 잔의 습관, 지구에 남긴 작은 선물
    요즘 들어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SNS와 뉴스에서는 ‘제로웨이스트’, ‘플라스틱 줄이기’ 같은 키워드가 자주 등장하고, 많은 이들이 일상 속에서 작게나마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다. 처음엔 '나 하나 바뀐다고 뭐가 달라지겠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어느 날 헬스장 쓰레기통에 무심코 버린 종이컵 무더기를 보며, 내가 만든 흔적 하나도 분명 누군가의 수고와 자연의 자원을 필요로 했다는 사실이 실감 났다. 그날 이후, 나는 작은 결심을 했다. ‘텀블러를 들고 다니자.’ 텀블러를 들기까지: 운동 중 마신 한 컵의 물이 계기가 되다 운동을 좋아하는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물을 마신다. 늘 편하게 종이컵을 쓰거나 생수를 사 마시곤 했지만, 쓰레기통에 쌓인 일회용 컵들을 보는 순간, 나의 습관이 얼마나 많은 낭비를 만들었는지 되돌아보게 됐다. 그래서 텀블러를 준비했다. 처음엔 귀찮았지만, 의외로 금방 익숙해졌다. 운동 갈 때, 수업 들을 때, 카페 갈 때도 항상 텀블러를 챙기기 시작했다. 텀블러가 바꿔준 내 일상 텀블러를 들고 다니기 시작하면서 달라진 건 단지 환경뿐만이 아니었다. 가장 먼저, 무심코 지나쳤던 일회용 쓰레기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예전엔 "종이컵도 재활용되니까 괜찮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그 하나조차 누군가의 수고와 지구의 자원을 필요로 한다는 걸 실감하고 있다. 게다가 건강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다. 미리 물을 담아 다니다 보니 자연스레 수분 섭취가 늘었고, 운동 중 컨디션도 개선됐다. 피부가 한결 좋아진 듯한 기분도 들었다. 무엇보다 자존감의 변화가 가장 컸다. "오늘도 좋은 습관 하나 지켰다"는 작지만 뿌듯한 기분이 하루의 마무리를 긍정적으로 바꿔주었다. 실천을 쉽게 해주는 작은 팁 1) 가벼운 텀블러부터 시작 : 부담 없이 들고 다닐 수 있는 소재가 실천을 도와준다. 2) 세척 도구 준비 : 전용 브러시나 세척 솔을 구비하면 위생 관리가 쉬워진다. 3) 전용 파우치 사용 : 물샘 방지와 가방 정리가 동시에 가능하다. 4) 자기 칭찬은 필수 : "오늘도 잘 챙겼어!"라는 말 한 마디가 지속 가능성을 높여준다. 알고 나면 더 실천하고 싶어지는 이유 텀블러 사용이 왜 환경에 도움이 되는지 구체적으로 알게 되면 실천의 동기도 더 강해진다. 직접 자료를 찾아보면서 놀랐던 사실들을 공유해본다. 1. 일회용 컵을 사용할 경우 1) 자원 낭비 : 종이컵 1개 제조 시 약 0.5L의 물과 나무 자원 필요 2) 탄소 배출 : 종이컵 1개당 약 10~20g의 CO₂ 배출 (하루 1개 사용 시 연간 약 3.65kg / 환경부 및 서울시 자료) 3) 재활용 불가 : 방수 코팅 탓에 종이컵은 재활용이 어려워 대부분 소각·매립 4) 환경오염 유발 : 커피를 담는 플라스틱 컵 용기와 종이컵 코팅제에 포함된 미세플라스틱이 생태계를 오염시킴 2. 텀블러를 사용할 경우 1) 쓰레기 절감 효과 : 텀블러 하나로 1년에 수백 개의 일회용 컵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2) 탄소 배출 감소 : 텀블러는 15~20회만 사용해도 환경적 전환점 도달 (美 MIT, 'Life Cycle Assessment' 전과정 평가 보고 기준) 3) 자원 보호 : 생수병이나 종이컵 등의 사용을 줄이면 나무, 물, 석유 등의 자원을 아낄 수 있다. 4) 주변에 긍정적 영향 : 꾸준한 실천은 주변 사람에게도 영향을 주고, 또 다른 행동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 환경을 지킨다고 하면 대단하고 거창한 일을 떠올릴 수도 있지만, 사실은 텀블러 하나 챙기는 일상 속 습관만으로도 충분히 큰 의미가 있다. 혼자 하는 실천일지라도, 그것이 또 다른 사람에게 동기를 줄 수 있고, 그렇게 조금씩 변화가 확산되기도 한다. 운동할 때, 수업 들을 때, 카페 갈 때... 텀블러 한 잔의 습관으로 지구에 의미있는 흔적을 남겨보는 것을 어떨까. “우리는 모두 지구에 흔적을 남긴다. 그 흔적이 상처가 될지, 선물이 될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 제인 구달 오늘 우리가 남긴 이 작은 흔적이, 지구에 선물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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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기고
    2025-05-09
  • [그린세대 실천스토리 ①] 컴퓨터를 잠시 끄면, 세상이 달라질까?
    《그린세대 실천스토리》는 더 건강한 지구를 꿈꾸는 MZ세대가 직접 도전한 환경 챌린지 실천기를 담는 코너입니다. ‘작은 실천이 지구를 바꾼다’는 믿음 아래, 각자의 방식으로 일상 속에서 실천해 본 경험과 느낀 점을 함께 나눕니다. - 편집자 주- “컴퓨터를 잠시 끄면, 세상이 달라질까?” 스마트폰을 내려놓는 데에도 용기가 필요한 시대.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누른 ‘검색 한 번’이 지구의 온도를 높이고 있다니... 처음에는 의심했다. 디지털이 환경에 영향을 준다니, 그게 무슨 말일까? 이메일 하나, 동영상 하나가 어떻게 탄소를 만든다는 걸까? 하지만 ‘디지털 탄소(Digital Carbon Footprint)’라는 개념을 알게 된 순간, 조용히 컴퓨터 전원을 껐다. 디지털 탄소는 우리가 온라인에서 보내는 활동이 간접적으로 발생시키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말한다. 예컨대 영상 스트리밍, 이메일 송수신, 클라우드 저장, 검색 한 번에도 서버가 작동하고 전기가 소비되며, 그 과정에서 탄소가 배출된다. 2021년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디지털 인프라(데이터 센터 및 통신망)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은 지구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3.7%에 이른다. 이는 세계 항공 산업(2.5~3%)의 배출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 사실을 알고 나서 ‘나 하나 줄인다고 뭐가 달라질까’라는 생각은 점차 ‘나부터 해봐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우리는 하루 종일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곁에 두고 살지만, 그 안에서 흐르는 전기와 돌아가는 서버, 그리고 그 순간 만들어지는 탄소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디지털 활동도 지구를 지치게 한다는 사실을 아예 잊고 산다. 디지털 기기와 끊임없이 연결된 상태는 이제 익숙해졌지만, 가끔은 숨이 차기도 한다. 컴퓨터 화면을 끄는 간단한 행동이 에너지를 절약하는 일이 될 수 있다면, 그것부터 시작하고 싶었다. 작은 쉼표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일상 속 디지털 탄소 줄이기', 이렇게 시작해봤다. 1) 자동 클라우드 백업 주기 변경 2) 이메일 수신함 정리 3) 하루 1시간 디지털 기기 OFF 4) 필요할 때만 검색하고, 메일은 묶어서 확인하기 오늘 하루 나는 일부러 컴퓨터를 켜지 않았다. 대신 책을 펼쳤다. 조용한 방 안에서 책장을 넘기는 소리만 들리고, 나만의 속도로 흐르는 시간이 느껴졌다. 꺼진 컴퓨터 화면 앞에서 읽는 책은 이상하게도 더 깊이 마음에 들어왔다. 그 순간을 사진으로 남겼다. 이 사진은 디지털을 멈춘 하루의 기록이자 내 일상에 생긴 작은 전환점이었다. 컴퓨터를 끄고 보낸 하루는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았다. 오히려 평소에는 지나치기 쉬운 것들, 이를테면 창밖 풍경, 조용한 소리, 느긋한 마음이 더 또렷하게 다가왔다.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하루를 지나며 나는 깨달았다. 나에게는 ‘나를 회복시키는 시간’이 필요했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 시간이 환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니,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매일같이 켜는 화면 뒤에 숨어 있는 에너지 소비를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모든 걸 끊지 않아도 괜찮다. 다만 ‘잠시 멈춰보는’ 마음만으로도 세상은 조금 쉴 수 있다. 결국 변화는 거대한 결심보다는 조용한 실천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환경을 지키는 일은 특별한 누군가만의 몫이 아니다. ‘괜찮은 사람이고 싶다’는 마음에서 출발할 수 있다. 그래서 다짐했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멈추지 않고 해보겠다고!!! “변화는 완벽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그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환경 작가 타마라 피어스의 말처럼, 지금 할 수 있는 조용한 실천을 우리 모두 함께 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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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5-08
  • [장민(张敏)의 디자인스펙트럼 ②] 예술, 공예, 디자인: 창조적 행위를 통한 경계와 융합
    디자인, 공예, 예술은 표면적으로 유사해 보이지만, 각기 다른 목적과 방식으로 인간의 창조성을 구현하는 영역이다. 이들 사이의 경계는 때로는 명확히 구분되기도 하고, 때로는 겹쳐지며 융합되기도 한다. 각각의 특성과 역할을 이해하는 것은 창작 활동뿐 아니라 문화적 인식의 폭을 넓히는 데에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예술: 표현 그 자체를 위한 창조적 활동 예술은 인간의 내면을 가장 깊이 있게 드러낼 수 있는 창조적 행위이며, 인간 존재의 감정, 사유, 상상력, 세계관을 시각적, 청각적, 신체적 언어로 풀어낸다. 회화, 조각, 음악, 문학, 무용, 영상예술 등 그 표현 형태는 시대와 문화를 초월해 다양하게 발전해 왔으며, 그 공통점은 실용성을 초월한 ‘표현 그 자체를 위한 창작’이라는 데 있다. 예술은 감상자에게 특정한 메시지를 강요하기보다는, 각자가 자기 방식으로 해석하고 감응하도록 유도하며, 때로는 사회적 질문을 던지고, 불편함을 자아내거나, 깊은 감동과 위로를 전하기도 한다. 예술의 가치는 형태 이전에 의도와 감정, 사유의 깊이에 있다. 특정한 목적이나 기능, 심지어 아름다움마저 필수 요소가 아니다. 추상회화나 실험영화, 개념예술처럼 감각적 형식보다 관념과 태도에 무게를 두는 작품들도 존재한다. 이러한 특성은 예술을 다른 창작 행위와 구분 짓게 하며, 예술이 사회적·문화적 변화를 촉발하거나 저항의 언어로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든다. 역사적으로도 예술은 늘 시대정신을 담아왔으며, 억압에 저항하고, 개인의 내면을 치유하며, 공동체의 정체성을 구축하는 매개로 기능해 왔다. 예술의 창조적 표현은 그 자체로 ‘존재의 언어’라 할 수 있다. 말로는 도달할 수 없는 감정의 미세한 결을 이미지로, 소리로, 몸짓으로 풀어내며, 이는 인간 존재가 가진 표현의 가능성과 상상력의 한계를 확장시킨다. 특히 현대예술에서는 ‘무엇을 그리는가’보다는 ‘왜 그리고, 어떻게 표현하는가’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작가의 삶과 철학, 시대와의 관계는 작품을 해석하는 중요한 단서가 되며, 감상자 역시 작품을 통해 자기 내면과 교차하며 또 다른 해석과 감정을 만들어 내는 ‘능동적 공감자’로 자리하게 된다. 궁극적으로 예술은 삶을 해석하고, 인간 존재의 다층적인 의미를 탐색하며, 감정과 기억, 관계와 시간의 본질을 성찰하는 통로다. 그 창조성은 단지 새로움을 만들어 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존재하지 않던 감정과 사유, 사회적 맥락에 대한 질문을 발굴하는 데 있다. 예술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행위이며, 표현의 자유와 자율성, 그리고 개인성과의 깊은 연관 속에서 영혼을 확장시키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디자인: 문제 해결을 위한 창의적 설계이자 시대의 언어 디자인은 단순히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시각적 작업을 넘어, 문제를 해결하고 가치를 전달하는 전략적 창조 행위다. 디자인은 대상과 목적이 명확하며, 사용자의 요구와 환경, 기술적 제약 등을 고려해 가장 효과적인 형태와 기능을 만들어 낸다. 제품 디자인, 시각 디자인, 서비스 디자인, 공간 디자인, UX/UI 디자인 등 그 영역은 날로 확대되고 있으며, 인간의 삶 거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디자인은 예술과 달리 사용자 중심의 실용성과 체계성을 전제로 한다. 이는 감성뿐 아니라 논리와 분석, 실증적 사고가 동시에 요구된다는 뜻이다. 예컨대 의자는 앉는 사람의 신체 구조, 사용 시간, 환경, 재료의 물성까지 고려해 설계되어야 하며, 이 모든 요소가 균형을 이루지 않으면 훌륭한 디자인이라 보기 어렵다. 디자인은 문제 해결을 위한 구조화된 창의성이며, 창작의 과정 자체가 목표 달성을 위한 여정이라 할 수 있다. 동시에 디자인은 문화적 언어와 사회적 메시지를 담는 매체로도 기능한다. 특정 시대의 가구, 서체, 포장, 로고 등은 당대의 사회 분위기, 기술 발전, 미적 취향을 반영하며 문화적 정체성의 일부가 되기도 한다. 디자인은 단지 보이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예를 들어, 지속 가능한 소재를 사용한 친환경 제품 디자인은 소비자에게 윤리적 메시지를 전달하며, 포용적 디자인은 장애와 차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꾼다. 무엇보다 디자인은 창조성과 전략적 사고의 교차점에 있다. 감성과 이성이 공존하며, 반복적인 사용성과 시각적 감동, 기능적 효율성과 문화적 메시지가 유기적으로 통합된다. 좋은 디자인은 사람의 행동을 변화시키고, 경험을 새롭게 하며,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디자인은 단지 '무엇을 만드는가'에 그치지 않고, '왜', '누구를 위해', '어떻게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포함한다. 이 점에서 디자인은 동시대의 문제를 해석하고,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는 가장 일상적인 창조의 언어라 할 수 있다. 공예: 손의 기억과 반복이 빚어내는 창조적 정성 공예는 인간이 손과 도구를 통해 물질에 생명을 불어넣는 행위다. 도자기, 직물, 목공, 금속, 가죽, 유리 등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통해 기능성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추구하며, 일상과 밀착된 형태로 오랜 세월 동안 이어져 왔다. 공예는 단순한 ‘기술’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문화적 정체성과 지역성, 역사와 삶의 이야기가 녹아 있는 창작 활동으로 인정받고 있다. 공예의 본질은 반복 속에 깃든 정성과 숙련이다. 동일한 형태의 사물을 수차례 만들면서도 공예가는 미세한 차이를 인식하고 조율하며, 재료와의 긴밀한 교감을 통해 자기만의 방식과 감각을 완성시킨다. 이 과정은 시간, 집중력, 인내를 요구하며, 디지털 시대의 속도와는 다른 느림의 미학이 작동한다. 한 그릇의 도자기, 한 켤레의 구두, 한 장의 한지에는 장인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결’이 담겨 있으며, 이는 공장에서 대량 생산된 제품과 명확히 구별된다. 공예는 또한 기능과 미의 접점에서 인간의 감각적 삶을 풍요롭게 한다. 아름다움은 결코 장식적인 요소만이 아니다. 사용자의 손에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그립감,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은 나뭇결, 촉감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은 공예가 가지는 독자적인 미학이다. 이는 단순히 물건을 ‘소비’하는 경험이 아니라, 사용하면서 감각하고 교감하는 경험으로 확장된다. 문화적 측면에서 공예는 특정 지역의 전통과 정체성을 간직하고 계승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한국의 도자기, 일본의 칠기, 인도의 자수, 이탈리아의 수제 구두 등은 그 나라의 미의식과 생활방식을 반영하며, 세대를 잇는 지식과 가치를 품고 있다. 현대에 들어서는 공예가 단지 과거를 계승하는 작업을 넘어서, 디자인이나 예술과 결합해 새로운 시도를 이끌어내는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 오늘날 공예는 단순한 기술이 아닌 손으로 구현된 철학으로 주목받고 있다. 손의 노동과 시간의 축적이 만들어 낸 공예는 인간다움의 본질을 회복하는 길이며, 디지털화된 사회에서 잃어버린 감각을 되찾는 하나의 방식이다. 공예는 숙련과 반복, 재료에 대한 존중, 형태에 담긴 서사로 구성된 예술이자, 일상의 의미를 되찾는 가장 원초적인 창작이라 할 수 있다. 예술적 창의성과 융합의 진화: 경계를 허무는 인공지능 시대의 창작 예술, 공예, 디자인은 서로 다른 목적과 방법론을 지니고 있지만, 세 영역 모두 ‘예술적 창의성’을 핵심 동력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공통된 기반을 가진다. 예술적 창의성이란 단지 새롭고 독창적인 것을 만들어 내는 능력에 그치지 않고, 감정과 사유를 바탕으로 한 표현의 욕망, 미적 감각, 그리고 세계에 대한 해석을 포함하는 포괄적 개념이다. 이 세 분야는 모두 창작자 고유의 관점과 감각이 투영되는 창조 행위이며, 인간 존재의 내면과 삶, 문화적 경험을 시각적·촉각적·공간적 언어로 구현한다는 점에서 연결되어 있다. 특히 현대의 창작 환경에서는 이 세 분야의 경계가 점차 모호해지고, 상호 융합되는 흐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공예가 예술로 승화되거나, 디자인이 예술적 감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예술 작품이 실용성을 갖춘 형태로 제시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현대 도예가의 작업은 장인정신을 담은 공예임과 동시에 조형예술로 전시되고, 가구 디자이너의 작품은 일상의 오브제이자 미술관에서 감상되는 예술적 대상이 된다. 이는 창작자들이 점점 더 융합적 사고와 다분야 접근을 통해 새로운 결과물을 시도하고 있다는 반증이며, 이제는 각 영역이 고립된 단일 분야가 아니라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하는 창조 생태계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융합의 흐름 속에서 최근 가장 큰 변화를 주도하는 요소 중 하나는 인공지능(AI)의 적극적인 개입이다. AI는 예술, 공예, 디자인 각각의 영역에서 창작 도구이자 협업 파트너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예술 분야에서는 AI가 생성한 이미지, 음악, 시가 인간의 표현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작가와 AI가 공동 창작하는 형태도 늘어나고 있다. AI가 분석한 감정 데이터에 기반한 회화나, 알고리즘이 그리는 추상화는 기존 예술 개념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새로운 미학을 탐색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디자인 분야에서는 제품 설계, 사용자 경험(UX), 인터페이스 구성 등에서 AI가 데이터 기반의 문제 해결과 반복 최적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의 도입은 빠른 프로토타이핑과 창의적 아이디어 확장에 있어 디자이너의 사고 영역을 지원하며, 실시간 피드백을 통해 실용성과 미학의 균형을 정교하게 다듬는 데 활용되고 있다. 공예 분야에서도 AI와 디지털 제작 기술(예: CNC, 3D 프린팅, 로봇공예)이 융합되어 전통적인 손기술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정밀성과 반복 가능성을 확대하는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공예(Digital Craft)'가 등장하고 있다. 인간 장인의 미세한 감각과 AI의 정교한 계산이 결합되며, 공예의 표현력은 더욱 진화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 세 영역은 AI라는 새로운 창조 매체를 통해 더욱 깊이 있고 복합적인 융합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 앞으로의 창작 환경은 ‘예술·디자인·공예’라는 고정된 분류를 넘어, 문제 해결, 감정 표현, 기능 구현, 그리고 문화적 스토리텔링이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창조적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어떤 영역인가’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의도로 창조하고, 누구와 어떻게 협력하며, 어떤 영향을 만들어 내는가이다. 예술적 창의성이 중심축이 되어, 인간의 감성과 기술의 연산력이 서로를 보완하며 확장시켜 나갈 때, 세 분야는 각각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더욱 유연하고 의미 있는 진화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 문화적 맥락에서의 재평가 서구 문화권에서는 전통적으로 예술과 공예를 구분하고, 예술에 상대적으로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경향이 있었다. 반면, 동양에서는 일상 속의 아름다움과 실용을 강조하는 공예가 오히려 예술적 경지로 존중받아 왔다. 일본의 민예운동(Mingei Movement)은 일상 속 공예품의 미학과 정신적 가치를 강조하며, 예술과 공예의 경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제시한 대표적인 사례다. 이러한 흐름은 현대 사회에서 문화적 다양성과 전통의 중요성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경계를 이해하고 창조의 가치를 확장하다: 인간, 자연, 그리고 신의 창조 원리 사이에서 예술, 공예, 디자인은 각기 다른 기능과 목적을 지닌 창조적 표현 방식이지만, 공통적으로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존재를 의미 있게 조직하는 행위라는 본질을 공유한다. 어떤 하나가 다른 것보다 우월하거나 열등한 것이 아니라, 단지 발현되는 방식과 초점이 다를 뿐이다. 이들은 감정의 언어(예술), 문제 해결의 전략(디자인), 손의 기술과 반복의 정성(공예)이라는 서로 다른 형태를 통해 인간의 창의성을 구현한다. 창작자는 자신이 무엇을 만들고 있는지를 인식할 때 비로소 창작의 방향성을 자각하고, 창작 과정에서 오는 번아웃과 혼란, 목적 상실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작업이 예술인지, 디자인인지, 혹은 공예인지 정확히 구분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이 어떠한 ‘생성의 에너지’에서 비롯되었는가를 깨닫는 일이 창작의 지속성을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인식은 나아가 인간의 창조 행위 자체가 자연의 원리와 연결되어 있음을 성찰하게 만든다. 자연은 혼돈 속에서 질서를 낳고, 단순한 원리에서 복잡한 형태를 생성해 낸다. 나뭇잎의 결, 바다의 파문, 바람의 흐름, 새의 깃털, 벌집의 육각 구조 등은 자연에 내재 된 생성의 패턴이며, 이는 인간이 창작에서 추구하는 구성, 조화, 균형, 아름다움의 원형이 된다. 수많은 예술가와 장인, 디자이너들이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을 이어온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더 나아가, 창의성은 단지 인간적 재능이나 기술의 발현만이 아닌, 존재 그 자체가 가진 ‘신적 창조 원리’의 모방과 실현이라는 관점에서도 바라볼 수 있다. 종교적, 철학적 전통에서 인간의 창조 행위는 종종 신의 창조 행위를 닮은 행위로 간주되어 왔다. 유대교와 기독교 전통에서는 인간이 '신의 형상(image of God)'대로 창조되었기에, 예술과 기술을 통해 세상을 조직하고 새롭게 하는 능력을 부여받았다고 보며, 동양의 유교나 도가 사상에서도 우주(도)의 순환과 조화를 따르는 창작이야말로 진정한 기술의 궁극이라 여겼다. 이 관점에서 보면 예술은 신적 질서에 대한 상징적 탐색이며, 디자인은 혼돈 속에 질서를 부여하는 창조적 조직 행위, 공예는 자연의 리듬을 손의 반복과 기술로 빚어낸 물질적 응답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의 창작은 우주의 창조적 에너지와 공명하며, 그 흐름을 좇아 삶의 의미와 공동체의 문화를 새롭게 구성해 나가는 과정이다. 따라서 예술, 공예, 디자인은 단지 실용적, 미학적, 문화적 기능만을 넘어, 인간이 우주적 존재로서 어떻게 세계와 소통하고, 삶을 창조적으로 해석하며, 본질에 응답할 수 있는가를 묻는 존재론적 행위다. 이 경계를 이해하고, 그 안에서 창조의 가치를 자각하는 일은 단지 작업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을 넘어서, 인간 존재가 본래 품고 있는 ‘창조하는 힘’에 대한 겸허한 복귀이며, 삶과 세계를 더 깊이 있게 살아내는 길이라 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장민 / 张敏 / Zhang Min 장민(张敏)은 국민대학교 테크노전문대학원에서 《맥락주의적 시각에서 본 베이징 구시가지 도시 광장의 재생 디자인 연구》로 공간문화디자인 전공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SCI에 1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현재 산시공상학원 예술디자인학원에서 강사로 재직중이며, 무형문화유산 및 제품 디자인, 영상 파생상품 디자인, 디지털 미디어 및 관광 문화 창작 디자인 등 폭넓은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현재 사단법인 한국ESG위원회 공간환경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ESG코리아뉴스의 칼럼리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2024년 6월 24일 화석연료 줄이기 친환경 퍼포먼스’에 참석하여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한 환경 활동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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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기고
    2025-05-07
  • [장초(张楚)의 사회기호학 ④] 인간 언어의 기원: 135,000년 전, 인류를 인간답게 만든 그 시작
    인간이 언제부터 언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는가는 오랫동안 인류학, 언어학, 유전학 분야에서 논쟁의 중심이었다. 언어는 단순한 소통 수단이 아니라 사고, 문화, 사회를 구성하는 핵심적 능력으로, 그 기원을 추적하는 일은 인간이 어떻게 인간다워졌는지를 이해하는 여정과도 같다. 최근 발표된 국제 연구진의 유전학 기반 메타분석은 이 오랜 수수께끼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다. 연구에 따르면 인간 고유의 언어 능력은 약 135,000년 전, 인류가 지리적으로 분화되기 이전 시점부터 존재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인간 언어의 기원을 과거 어느 때보다 명확하게 규명한 중요한 진전이라 할 수 있다. MIT를 중심으로, 미국 자연사박물관, 브라질 상파울루 대학교 등 세계 유수 기관의 학자들로 구성된 연구진은 지난 18년간 발표된 15건의 주요 유전학 연구를 종합 분석했다. 이들 연구는 Y 염색체, 미토콘드리아 DNA, 전체 게놈 데이터를 포함하며, 초기 인류 집단의 분화 시점을 추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분석 결과는 하나의 분명한 시점을 가리킨다. 약 13만 5천 년 전, 인류는 하나의 단일 집단에서 점차 지역적으로 분화되기 시작했다. 이 시점 이전에는 전 인류가 한 집단으로 존재했으며, 이는 곧 언어 능력 또한 그 이전부터 보편적으로 존재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러한 결론은 단순한 시간의 추정치 그 이상이다. 전 세계 모든 인간 집단은 언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 언어들은 서로 전혀 무관해 보이지만 언어 구조의 깊은 층에서는 일정한 공통점을 공유한다. 언어학자들은 이러한 구조적 유사성이 모든 언어가 단 하나의 공통된 기원에서 유래했음을 암시한다고 본다. 따라서, 언어가 인간이 지리적으로 흩어지기 전부터 존재했다는 논리는 매우 강력하다. 이는 언어가 인류의 본성 그 자체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특성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MIT 언어학 명예 교수인 시게루 미야가와는 "전 세계 인류가 언어를 사용하며, 이 언어들은 서로 연관성을 가진다"며 이러한 주장을 더욱 뒷받침한다. 그는 이번 유전학 기반 분석이 기존보다 훨씬 더 풍부하고 정교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신뢰성이 높다고 강조한다. 이는 인간 언어의 기원에 대한 하한선을 최초로 과학적으로 명확히 제시한 연구 중 하나로 평가된다. 언어는 의사소통 수단일 뿐 아니라, 상징적 사고와 문화적 창조의 기반이다. 실제로 약 100,000년 전부터 고고학적 기록에는 언어와 밀접하게 연관될 수 있는 상징적 행동이 나타난다. 예를 들어, 조개껍데기나 돌에 의미 있는 표식을 새기거나, 장식용으로 붉은 색소인 황토를 사용하고, 정교한 도구를 만드는 행위 등은 언어 없이 단순한 생존 본능만으로는 설명되기 어렵다. 이러한 활동은 추상적인 개념을 이해하고 타인에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 즉 언어 기반의 사고 체계가 존재했음을 뒷받침한다. "논리는 매우 간단합니다.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모든 인구는 인간의 언어를 가지고 있으며 모든 언어는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분열은 약 135,000년 전에 일어났으므로 인간의 언어 능력은 그 무렵이나 그 이전에 존재했음에 틀림없다고 상당히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야가와 시게루박사- 미야가와 교수는 언어가 이러한 인지적, 문화적 진화의 촉매 역할을 했다고 본다. 그는 “언어는 인간 행동을 촉발한 방아쇠였다”고 말하며, 언어를 통해 인간은 서로에게서 배우고, 지식을 전수하며, 복잡한 사회 구조를 형성해나갔다고 주장한다. 언어는 단순히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축적하고 세대를 넘어 전달하는 힘이 되었다. 물론 언어의 진화 과정을 놓고 다양한 이론이 존재한다. 어떤 학자들은 언어가 도구 제작이나 협력적 사냥 같은 사회적 활동과 함께 점진적으로 발달했다고 본다. 실제로 도구 사용과 언어 사용 시 활성화되는 뇌 영역이 유사하다는 신경학적 연구는 두 능력이 함께 진화했음을 시사한다. 일부 연구는 유인원에게도 인간 언어와 유사한 대화 구조가 일부 존재함을 보여주며, 언어의 뿌리가 인간 이전의 종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한다. 하지만 인간 언어는 다른 어떤 동물의 의사소통 체계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인간 언어는 단어와 구문을 무한히 창조적으로 조합할 수 있는 복잡한 규칙 기반 체계이며, 이는 단순한 소리나 몸짓을 넘어선 고도의 인지적 능력을 요구한다. 미야가와 교수는 “다른 동물은 인간처럼 평행 구조를 갖춘 언어 체계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단언한다. 이는 언어가 단지 생물학적 발성 능력의 결과가 아니라, 인간 고유의 사고 체계와 맞물려 진화해왔다는 점을 말해준다. 결국 이번 연구가 제시한 "135,000년 전 언어 능력의 존재"라는 주장은, 언어가 단순히 진화 과정에서 나타난 기능이 아니라, 인류의 형성 그 자체와 맞닿아 있는 본질적 특성이었음을 시사한다. 이는 언어가 인간 고유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였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다. 물론, 아직 해명되지 않은 질문은 여전히 많다. 최초의 언어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인간은 그것을 어떻게 사회 속에서 활용하게 되었을까? 언어는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는가? 이 같은 의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유전학은 물론, 고고학, 인지과학, 신경과학, 언어학 등 다학제적 협력 연구가 지속되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 분명한 것은 하나다. 언어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 가장 위대한 진화의 산물이며, 그것은 약 135,000년 전 인류가 세계로 흩어지기 이전부터 우리의 안에 존재해왔다는 것이다. 이 발견은 인류의 기원을 향한 탐구에 있어,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참고문헌 1. Muhammad Tuhin, The Origins of Human Language: When Did It Truly Emerge?, The Origins of Human Language: When Did It Truly Emerge?, March 14, 2025 2. Genetic Evidence Suggests Humans Had Language 135,000 Years Ago, ,Technology Networks, Original story from the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March 18, 2025 3. Peter Dizikes, When did human language emerge?, MIT News, March 14, 2025 4. Abdul Moeed, Humans Started Using Language 135,000 Years Ago, Genetic Study Finds, Greek Reporter, March 15, 2025 5. Striking Patterns: Study Suggests Tool Use and Language Evolved Together, Science, Wired, Sep 3, 2013 덧붙이는글 ㅣ 장초 / 张楚 / Zhang Chu 장초(张楚)는 중국 루쉰미술학원에서 디자인학 석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국민대학교 테크노전문대학원에서 공간문화디자인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 논문은 ‘신해혁명(辛亥革命) 이후의 중국 광고에서의 여성 이미지 변화연구’이다. 현재 루쉰미술학원 시각전달디자인학원에서 교직원로 재직 중이며 연구 분야로는 여성 이미지, 사회기호학(social semiotics), 시각 문법(visual grammar)에 대해 심도 있게 연구를 진행 중이다. 또한 사단법인 한국ESG위원회 환경청년위원회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ESG코리아뉴스의 칼럼리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박사학위 기간 중 KCI에 2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2024년 6월 24일 화석연료 줄이기 친환경 퍼포먼스’에 참석하여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환경 활동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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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5-06
  • [유근(刘珺)의 관계사회학 ①] 중국의 ESG 관점: 관계 사회와 전통적 가치의 통합
    전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이념은 기업과 국가의 발전 수준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서구에서 유래한 ESG 개념이 중국에 도입되어 자리 잡는 과정에서 독특한 실천 양상이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정부 주도의 체계적 추진, 관계망을 기반으로 한 협력적 거버넌스, 그리고 '국가와 가정의 동일체'라는 사고방식에 의한 집단적 행동 등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특징들은 중국 사회의 깊은 문화적 특성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중국의 ESG 생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된다. 중국에서는 “민은 먹는 것을 하늘로 삼는다(民以食为天)”라는 속담이 있다. 이는 식량이 사회 안정과 국민의 생명 유지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는 의미로, 의식주의 충족이 인간 생존의 최우선 과제임을 나타낸다. 이러한 사고는 단순히 생계 수단을 넘어서는 문화적, 경제적 영향을 미친다. 농경 문화는 사람들이 특정 지역에 정착하게 만들고, 환경과 기후 변화에 대한 예측 및 대응을 필요로 한다. 농업은 자연환경과 긴밀히 연관되며, 사람들이 환경을 존중하고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가치관을 형성하게 했다. 중국의 관계 배려와 농경 문화와 생태 환경 중국에서는 ‘관계(关系)’가 중요한 가치로 여겨지며, 이는 인간관계에서 서로의 위치와 역할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이는 단순한 사회적 규범을 넘어서, 개인의 사고와 행동을 결정하는 근본적인 가치로 작용한다. ‘차서격국(差序格局)’이라는 개념은 중국 전통 사회에서 인간관계의 기본 틀을 설명한다. 서구 사회의 개별적이고 독립적인 사고방식과 달리, 중국 사회는 인간관계를 계층적이고 네트워크적 방식으로 이해하며, 이를 통해 사회적 안정과 질서를 유지하려는 특징을 보인다. 이 관계망은 단순히 가족과 혈연 중심의 관계를 넘어, 경제적 자원 배분, 사회적 가치, 그리고 정치적 의사 결정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중국의 농경 문화는 자연환경에 대한 높은 의존성을 반영한다. 중국은 광범위한 기후와 다양한 생태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이러한 환경적 요인은 농업 활동과 사회 구조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예를 들어, 중국의 장강 유역에서는 벼농사가 발달했고, 이는 다수의 부족들이 모여 복잡한 사회 조직을 형성하는 토대가 되었다. 이러한 분산된 농업 사회 구조는 후에 중국 고유의 문화적 통합 논리인 ‘다원일체’를 형성하는 기초가 되었다. 중국 전통 사회에서는 ‘관계망’을 중심으로 한 사회 구조가 중요시되었다. 초기 부족 연맹에서부터 시작하여, 다양한 부족들이 상호 협력하며 정치적, 경제적 동맹을 형성하는 방식이 중국 사회의 특징적인 모습이다. ‘용’이라는 문화적 상징은 이러한 협력적 관계망의 중요한 표현으로, 서로 다른 부족들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통합하는 역할을 했다. 또한, 중국의 고대 왕조에서 나타난 친족 관계의 규정은 인간의 사회적 책임과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는 결국 ‘관계망–제도 설계–이익 배분’이라는 동적인 결합 메커니즘을 통해 사회적 안정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발전하였다. 중국 사회의 시스템적 사고와 ESG 중국 사회에서의 사고방식은 전통적으로 시스템적 사고를 중시해 왔다. 서구 사회가 사물을 독립된 요소로 분석하는 환원론적 사고방식과 달리, 중국은 전체적인 관계와 상호작용을 고려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개인과 가족, 사회와 환경 간의 상호 연결된 관계망을 기반으로 하여,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시스템으로 이해된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농경 사회의 특성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관계망을 중심으로 한 사회적 질서가 유지되는 중요한 기반이 된다. 중국의 ESG 관점은 단순히 환경적, 사회적, 지배구조적 요소를 넘어서, ‘관계’를 중시하는 깊은 문화적 뿌리를 가지고 있다. 농경 사회에서의 자연과의 조화, 관계망을 기반으로 한 사회적 질서, 그리고 시스템적 사고는 오늘날 중국의 ESG 실천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특징들은 중국이 전통적인 가치와 현대적인 ESG 이념을 통합하려는 시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유근(刘珺) 유군은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공간문화디자인 학과에서 「광시지역의 문화상품 디자인 특성 연구 / 홉스테드(Hofstede)의 문화차원 이론을 중심으로」의 박사논문을 통해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광시예술학원에서 강사로 재직 중이며, 한국 ESG 위원회 공연예술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또한 ESG 코리아 뉴스의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한국에서는 KCI 등재 논문을 두 편 발표하였으며, 환경문화연합(UEC)이 주최하고 부산시 및 부산시의회가 후원한 제17회 부산국제환경예술제 ‘아시아 산업디자인 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하였다. 2024년 6월 24일 개최된 ‘화석연료 감축을 위한 친환경 퍼포먼스에도 참여하여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한 환경 보호 활동을 하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문화상품 디자인, 무형문화유산 및 공예, 공예미술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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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5-03
  • [장초(张楚)의 사회기호학 ③] 동굴 벽화와 상징적 기호의 기원
    네안데르탈인의 동굴 벽화는 사회기호학적 관점에서 상징적 사고와 인간 커뮤니케이션의 진화를 재해석하는데 중요한 전환점을 제공한다. 사회기호학(Social Semiotics)은 기호(sign)와 의미 작용(semiosis)을 사회적 맥락 속에서 분석하며, 인간의 상징체계가 어떻게 생성되고 소통되는지를 중심으로 연구하고 있다. 이 관점에서 네안데르탈인의 동굴 벽화는 단순한 시각적 표현을 넘어 그들 사회 내부에서의 의미 생성, 정체성 형성, 집단적 세계관의 표현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인류의 기호 사용은 언어 이전 시대부터 시작되었다. 그 기원을 추적하는 데 있어 동굴 벽화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특히 네안데르탈인에 의해 남겨진 것으로 추정되는 동굴벽화는, 단순한 장식이나 낙서가 아닌 사회적 의미와 의도를 담은 상징적 표현으로 해석된다. 사회기호학(Socio-semiotics)은 이러한 원시적 기호를 단순한 이미지나 물리적 흔적이 아닌 당대 집단의 인식 구조와 사회적 상호작용의 산물로 이해하는 이론적 틀을 제공한다. 사회기호학의 관점에서 보면, 네안데르탈인의 동굴 벽화는 개인의 표현을 넘어 공동체 내부의 의미 작용 체계의 일부로 기능했을 가능성이 크다. 예컨대, 특정한 동물의 형상이나 추상적인 기호들은 사냥의 성공을 기원하는 주술적 행위, 집단 간 소속감의 표시, 혹은 기억의 전달을 위한 일종의 ‘사회적 기록’으로 작동했을 수 있다. 이는 기호가 단지 시각적 이미지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맥락 속에서 의미를 형성하고 공유되는 행위임을 시사한다. 상징(symbol)은 일정한 사회적 합의에 기반하여 작동하는 기호 체계로, 그 자체로는 자의적인 것이지만 반복과 관습을 통해 특정한 의미를 갖게 된다. 네안데르탈인의 동굴 벽화에 나타난 도형이나 색채의 배치는 그러한 상징체계의 초기 형태로 해석될 수 있다. 이는 그들이 단순히 자연을 묘사한 것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 나아가 인간 상호 간 관계를 의미화하려는 시도를 했음을 보여준다. 기호의 사회적 기능 중 하나는 기억과 정체성의 형성이다. 동굴이라는 닫힌 공간에 그려진 그림은 외부 세계와 단절된 채 반복적으로 마주하는 내부자들에게 강한 상징적 인상을 남겼을 것이며, 이는 공동체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집단 내 지식의 세대 간 전승을 가능하게 했을 것이다. 즉, 동굴 벽화는 일종의 ‘기호적 유산(semiotic heritage)’으로 기능하며, 인류 초기의 문화 형성과 사회 조직화 과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네안데르탈인의 동굴 벽화는 단순한 시각적 산물이 아닌, 상징적 기호를 통해 사회적 의미를 구성하고 전달한 초기 인간의 복잡한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일면을 보여준다. 이는 인간이 본질적으로 기호적 존재임을 드러내며, 기호의 사용이 사회와 문화의 형성에 있어 얼마나 본질적인 요소인지를 시사한다. 기호 창조자로서의 네안데르탈인 과거 인류학계에서는 기호를 창조하고 조작할 수 있는 능력, 즉 상징적 표현(symbolic representation) 능력을 호모 사피엔스만의 고유한 인지적 특성으로 간주했다. 그러나 약 64,800년 전으로 추정되는 스페인 동굴의 벽화는 네안데르탈인 역시 물리적 세계를 넘어서 추상적인 개념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그 의미를 집단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기호 시스템을 가졌음을 강력히 시사한다. 특히 기호학은 인간의 사고와 의사소통을 기호의 생성, 해석, 순환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학문이며, 사회기호학은 이러한 기호 체계가 사회적 맥락 속에서 어떻게 형성되고 작동하는지를 탐구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네안데르탈인을 단순한 생물학적 존재가 아닌 기호의 창조자, 곧 사회문화적 의미를 생산하고 공유하는 존재로 재조명하는 것은 인류 진화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바꾸는 중요한 시도이다. 전통적으로 네안데르탈인은 도구를 사용하고 불을 다루며, 동굴에 거주했던 생물학적 인간으로 묘사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의 고고학적 발견, 예컨대 스페인의 엘 카스틸로(El Castillo) 동굴에서 발견된 6만 년 전의 벽화나, 매장 흔적과 붉은 황토 사용 등은 이들이 단순한 도구 사용자를 넘어 상징과 기호를 창조하고 해석하는 주체였음을 시사한다. 이는 네안데르탈인이 단순히 물리적 생존만을 추구한 것이 아니라, 특정 사물이나 행위를 통해 사회적 의미를 구성하고 공유했음을 의미한다. 사회기호학적 관점에서 기호는 개인의 인지적 결과물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 관계망 속에서 생성되고 해석된다. 네안데르탈인의 의례적 매장, 특정 색채나 장신구 사용, 공동의 동굴 벽화 제작 등은 이들이 공동체 내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공유하는 체계, 즉 의미의 경제(semiotic economy)를 구축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상징을 넘어서, 사회적 유대 강화, 세대 간 지식 전달, 정체성 형성 등의 기호적 실천이 이루어졌다는 증거다. 기호를 창조하고 해석하는 능력은 인간만의 독특한 진화적 특성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네안데르탈인이 그러한 능력을 일정 부분 보유하고 있었다면, 인류 진화는 단순한 인지능력의 확장만이 아니라 사회적 의미 생성 능력의 진화, 다시 말해 기호 창조와 해석의 진화로 이해되어야 한다. 이는 네안데르탈인이 단지 호모 사피엔스의 전 단계가 아니라, 의미를 만들어내는 인간(homo semioticus)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기호의 사회적 맥락과 집단 정체성 사회기호학은 기호가 개인의 인지적 산물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구성된 의미의 산물임을 강조한다. 네안데르탈인의 벽화는 개인 예술가의 창작이 아니라, 공동체 내부에서 공유되는 상징체계의 시각화로 해석될 수 있다. 이는 특정 장소(예: 동굴의 어두운 벽면)를 선택하고, 특정 색(붉은 색소)을 사용하며, 특정 형식(기하학적 도형, 손 스텐실)을 반복하는 방식에서 드러난다. 이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의례적 또는 상징적 의미가 부여된 행위, 다시 말해 상징을 통해 공동체 구성원 간의 의미를 공유하고 정체성을 강화하는 기호적 실천이다. 시공간을 넘는 커뮤니케이션 기호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의미 전달이다. 네안데르탈인의 벽화는 수만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해석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이는 그들이 정보를 저장하고 후대에 전달하려는 시도, 즉 기억의 외부화(externalization of memory)를 했음을 시사한다. 이는 사회기호학에서 말하는 '기호의 지속성과 전이성'이라는 특성과 부합하며, 인간 커뮤니케이션의 기원에 대한 이해를 확장시켜 준다. 인지적 동등성과 인간 개념의 재정의 사회기호학은 기호 생산과 해석의 과정을 인간성(humanness)의 핵심으로 본다는 점에서, 네안데르탈인의 동굴벽화는 인류학적 편견을 재고하게 만든다. 오랫동안 '기호를 다루는 능력'은 호모 사피엔스를 다른 종과 구분 짓는 결정적 요소로 여겨졌지만, 이러한 벽화는 네안데르탈인 역시 의미를 생성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기호적 존재였음을 보여준다. 이는 인간을 정의하는 기준을 생물학적 차원이 아닌 의미 작용과 기호 사용의 능력으로 이동시키며, 네안데르탈인을 '비인간적 타자'가 아닌 기호적 주체로 재조명하게 한다. 사회기호학적 분석을 통해 네안데르탈인의 동굴 벽화는 단순한 미술작품이 아니라, 그들의 사회와 문화, 사고방식이 반영된 상징적 실천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는 인류의 기호 사용의 기원이 호모 사피엔스에 국한되지 않으며, 네안데르탈인도 복잡한 사회적 의미와 상징체계를 구성하고 활용할 수 있었음을 보여준다. 이로써 인간 커뮤니케이션과 의미 생성의 기원에 대한 이해는 더욱 깊어지며, '기호를 통해 사회를 구성한다'는 사회기호학의 핵심 명제가 시간적으로 더 멀리 확장될 수 있는 근거를 얻게 된다. 상징적 표현과 사회적 복잡성의 상관관계 리스본 대학교 연구 교수이자 고고학자 주앙 지우항 (João Zilhão)는 상징적 표현의 등장이 인구 밀도 증가와 사회적 복잡성의 증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주장한다. 즉, 다양한 집단 간의 상호작용이 증가하면서 공통된 상징체계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이는 동굴 벽화와 같은 시각적 상징의 발전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MIT의 언어학자 미야가와 시게루(Shigeru Miyagawa)는 동굴 벽화가 청각적 자극을 시각적 표현으로 전환하는 '감각 간 정보 전이(cross-modality information transfer)'의 예라고 설명한다. 이는 초기 인류가 소리의 반향을 감지하고, 그에 따라 특정 위치에 그림을 그렸다는 고고음향학적 연구에 기반한다. 이러한 능력은 상징적 사고의 외재화로 언어의 발달과도 연결될 수 있다. 호주의 아넘랜드에서의 민족고고학적 연구는 동굴 벽화가 단순한 예술을 넘어, 규범, 신화, 집단 정체성 등을 전달하는 사회적 도구로 사용되었음을 보여준다. 이는 구석기 시대의 동굴 벽화도 유사한 기능을 수행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동굴 벽화는 단순한 예술 작품이 아니라, 인류가 상징을 통해 의미를 공유하고 사회를 조직화하는 능력을 갖추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이는 언어, 종교, 문화의 기원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참고자료 1.https://www.scientificamerican.com/article/ancient-cave-paintings-clinch-the-case-for-neandertal-symbolism1/?utm_source=chatgpt.com 2. https://ko.wikipedia.org/wiki/%ED%98%B8%EB%AA%A8_%EC%82%AC%ED%94%BC%EC%97%94%EC%8A%A4 3. https://www.nationalgeographic.com/adventure/article/120614-neanderthal-cave-paintings-spain-science-pike 4.https://www.google.com/searchgs_ssp=eJzj4tZP1zc0MjYyjU8pM2D04s3KP7w4X6EqMycDSAMAeTUJ8w&q=jo%C3%A3o+zilh%C3%A3o&oq=Jo%C3%A3o+Zilh%C3%A3o&gs_lcrp=EgZjaHJvbWUqCQgBEC4YExiABDIOCAAQRRgTGDkY4wIYgAQyCQgBEC4YExiABDIICAIQABgTGB4yCAgDEAAYExgeMgoIBBAAGAgYExgeMgoIBRAAGAgYExgeMgoIBhAAGAgYExgeMgcIBxAAGO8FMgcICBAAGO8FMgoICRAAGAUYExge0gEJMjM4MWowajE1qAIIsAIB&sourceid=chrome&ie=UTF-8 5. https://www.google.com/search q=%EB%AF%B8%EC%95%BC%EA%B0%80%EC%99%80+%EC%8B%9C%EA%B2%8C%EB%A3%A8&oq=%EB%AF%B8%EC%95%BC%EA%B0%80%EC%99%80+%EC%8B%9C%EA%B2%8C%EB%A3%A8&gs_lcrp=EgZjaHJvbWUyBggAEEUYOdIBCTE2MzlqMGoxNagCCLACAQ&sourceid=chrome&ie=UTF-8 6. https://namu.wiki/w/%EC%95%8C%ED%83%80%EB%AF%B8%EB%9D%BC%20%EB%8F%99%EA%B5%B4 장초 / 张楚 / Zhang Chu 장초(张楚)는 중국 루쉰미술학원에서 디자인학 석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국민대학교 테크노전문대학원에서 공간문화디자인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 논문은 ‘신해혁명(辛亥革命) 이후의 중국 광고에서의 여성 이미지 변화연구’이다. 현재 루쉰미술학원 시각전달디자인학원에서 교직원로 재직 중이며 연구 분야로는 여성 이미지, 사회기호학(social semiotics), 시각 문법(visual grammar)에 대해 심도 있게 연구를 진행 중이다. 또한 사단법인 한국ESG위원회 환경청년위원회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ESG코리아뉴스의 칼럼리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박사학위 기간 중 KCI에 2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2024년 6월 24일 화석연료 줄이기 친환경 퍼포먼스’에 참석하여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환경 활동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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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4-21
  • [코이오스의 뷰 ⑥] 성폭행, 문화적 낙인, 그리고 정의를 위한 투쟁에 대한 국경을 넘은 조사
    저우 젠하오(Zhenhao Zhou)는 두 개 대륙에서 여성들을 성폭행한 중국 국적의 박사과정 유학생이었습니다. 경찰은 약 50명에 달하는 성폭행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23명의 여성만이 공식적으로 피해 사실을 신고했습니다. 현재도 경찰은 피해 여성들의 증언을 계속해서 수집 중입니다. 피해자들의 익명 보호를 위해 이 글에서는 그들을 레이첼(Rachel), 앨리스(Alice), 베스(Beth)라고 부르겠습니다. 레이첼은 온라인을 통해 저우 젠하오를 처음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원래 바에서 첫 만남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저우 젠하오는 그녀를 광둥성 둥관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저우 젠하오는 레이첼에게 알코올이 섞인 음료를 만들어주었고, 레이첼은 곧 어지럽고 무기력한 상태에 빠졌습니다. 이후 저우 젠하오는 그녀를 성폭행했습니다. 레이첼은 의식이 있었지만 말을 하거나 저항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녀는 이것이 성폭행이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저우 젠하오의 집에서 술을 마신 상황 때문에 자신에게 불리한 증거밖에 없다고 느꼈습니다. 또한 둥관은 작은 지역이기에 가족, 친구, 동료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되어 자신을 "부적절하고 무분별한" 사람으로 여길까 두려워 신고를 망설였습니다. 앨리스 또한 유사하게 동의 없이 약물을 투약당하고 부적절한 영상 촬영을 당했다고 말합니다. 2021년 런던에서 앨리스는 중국인 친구들과 클럽에 갔다가, 지인의 초대로 저우 젠하오와 함께 블룸즈버리에서 술을 마시게 되었습니다. 테이블 위에는 두 병의 술이 있었고, 앨리스와 그녀의 친구는 같은 병의 술을 나눠 마셨지만 저우 젠하오는 자신의 병만 마셨다고 합니다. 곧 두 사람은 극심한 졸림과 무기력함을 느꼈고, 저우 젠하오는 늦은 밤 택시를 타는 것은 위험하다며 자신의 집에서 잠시 쉬라고 권했습니다. 앨리스가 깨어났을 때, 저우 젠하오가 자신의 바지를 벗기고 있었고, 카메라 화면의 반사된 빛이 그녀의 몸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공포와 아드레날린에 휩싸인 앨리스는 방을 벗어나려 했지만,저우 젠하오는 그녀를 문에서 끌어당겨 막았습니다. 결국 그는 그녀를 놓아주었고, 경찰에 신고하지 말라고 협박했습니다. 이후 저우 젠하오는 중국 SNS인 위챗을 통해 그녀에게 다음 날 저녁 식사를 하자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충격에 빠진 앨리스는 그 이후로 저우 젠하오와 다시 연락하지 않았지만, 자신이 겪은 피해를 표현하기가 매우 어려웠다고 합니다. 그녀는 말합니다. “당시 우리 친구들 대부분은 (저우 젠하오가 하는 일에 대해) 알고 있었을 거예요. 여성 친구들 중 일부도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실제로 그녀의 친구 지에(Jie)는 저우 젠하오의 범죄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여러 관계와 연결고리 때문에 입을 열지 못했다고 고백했습니다. 마지막 피해자인 베스는 자신이 겪은 피해를 온라인에 공유하면서 다른 여성 피해자들과 연결되었습니다. 이들은 영국 경찰의 협조하에, 중국에 있으면서도 직접 런던에 가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자신의 증언과 증거를 제출할 수 있었고, 이로 인해 점차 자신의 피해 사실을 공유하고 여성의 신체적 권리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 피해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좀 더 일찍 말했다면, 나 이후에 당한 피해자들이 줄어들었을지도 몰라요.” 또 다른 피해자는 “그게 신고 가능한 일인지조차 몰랐어요.”라고 밝혔습니다. 이 발언들은 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낙인과 침묵을 조장하는 분위기, 그리고 성적 권리에 대한 교육의 부재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잘 보여줍니다. 런던에 있는 동남아 및 동아시아 여성 협회(SEAWLA)의 이사 사라 예(Sarah Yeh)는 이렇게 말합니다. “외국 국적자들이 영국의 법률 체계와 NHS를 이해하고 이용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피해자 지원 서비스를 아예 접근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요.” 언어 장벽이나 문화 차이로 인해 어떤 권리가 보장되는지,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로 인해 피해자들은 더욱 무력하고 절망적인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정부와 시민 모두가 성폭력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고, 그 피해의 심각성과 광범위한 영향을 직시해야 할 때입니다. * 본 기사는 ESG코리아뉴스 중국 학생기자 Kaylyn Kim의 영문 오피니언으로 원문의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A Cross-Border Investigation Into Sexual Assault, Cultural Stigma, and the Fight for Justice by Kaylyn Kim Zhenhao Zhou was a Chinese PhD student who raped women across two different continents. While police estimate around 50 victims of sexual assault, only 23 have reported back to the police so far. As of right now, police are continuing to collect testimonies from the women whose fundamental human rights were violated. For the sake of anonymity, we will call the victims Rachel, Alice, and Beth. Rachel met Zou online, and while they initially scheduled to go to a bar for their first date, Zou invited her to his house in Dongguan, Guangdong Province. Zou then made her a concoction of alcohol that left her feeling dizzy and languid. Afterward, he proceeded to rape her, leaving Rachel in a state of pure agony as she was fully conscious but unable to speak, to shout that Zou was sexually assaulting her. While she contemplated reporting this as a case of sexual assault, Rachel realized that she did not have enough evidence to support the fact that she did not consent to having sex since she was willing to drink at Zou’s house. Also, Rachel carried her family’s reputation on her shoulders as Dongguan is a small area where her friends, relatives, and colleagues would eventually find out and critique Rachel’s “unorthodox” and “indiscreet” behavior. Alice articulates how in the same way, she was also drugged without consent and filmed inappropriately. In London in 2021, Alice was clubbing with her Chinese friends when a mutual friend invited her to drink with Zou in Bloomsbury. Alice recalls two bottles on the table, and how she shared drinks with her friend but Zou was only drinking from his bottle. Soon after, both Alice and her friend felt a wave of lethargy passing over them, and with Zou’s strong insistence that it would be dangerous to take a taxi late at night, he welcomed her to take a nap in his place. When Alice woke up, she saw Zou undressing her pants with the bright light from the reflection of a camera screen illuminating her body. Alice, filled with apprehension and adrenaline, attempted to leave the room, but with Zou holding back, she was “yanked back from the doorway”. Eventually, Zou let go and threatened her not to tell the police. He even messaged her on WeChat, the famous Chinese social networking service, to have dinner the next day. Shaken by the experience, Alice never contacted Zou again, but she felt reluctant to express the violation that she encountered. Alice remarks, “A lot of our friends at the time probably knew [what Zou was doing]. I reckon some of our female friends knew too”. In fact, one of Alice’s friends, Jie, had known about Zou’s crimes, and while he refused to “collaborate” with Zou in spiking women’s drinks, Jie felt reluctant to speak up because of the various friendships and connections that they shared. Finally, Beth, another victim who experienced the same violation of human rights, posted about her experience online, which connected all of these women to share their experiences. Eventually, with the support of the British police who allowed the Chinese victims to share their experiences and evidence online instead of physically flying to London, the women were able to gradually open up and advocate for their bodily rights. One of the victims reflected, “If I had spoken earlier, maybe there wouldn’t have been so many victims after me”. Another said, “I didn’t know that was something you could report”, both of which truly underscore the societal stigma around sexual assault cases and the urgent need to increase education on sexual rights, especially from a young age. Sarah Yeh, a trustee at the Southeast and East Asian Women’s Association in London, expresses that it can be especially difficult for foreign citizens to “...have to navigate the British legal system and the NHS, or even access the services provided for victims”. Because of a lack of awareness of what resources, guidance, or human rights are protected under certain legal systems, victims can often feel trapped or hopeless, especially if they are not fluent in the country’s language or familiar with the country’s culture. Hence, governments and citizens alike must have a paradigm shift--a fundamental shift in perspective on sexual assault and its widespread, destructive impact. References Culturally-adapted services - Refuge. (2025, April 3). Refuge. https://refuge.org.uk/i-need-help-now/how-we-can-help-you/culturally-specific-services/?utm_source=chatgpt.com Hall, R. (2023, October 23). Drug-spiking reports rise fivefold but proportion leading to charges fall. The Guardian; The Guardian. https://www.theguardian.com/society/2023/oct/23/drug-spiking-reports-rise-fivefold-but-proportion-leading-to-charges-fall?utm_source=chatgpt.com Journal of Interpersonal Violence: SAGE Journals. (2019). SAGE Journals. https://journals.sagepub.com/home/jiv The Criminal Justice System: Statistics | RAINN. (2015). Rainn.org. https://rainn.org/statistics/criminal-justice-system?utm_source=chatgpt.com UN Women. (2019). What we do: Ending violence against women. UN Women; UN Women. https://www.unwomen.org/en/what-we-do/ending-violence-against-women World Health Organization. (2024, March 25). Violence against Women. World Health Organization. https://www.who.int/news-room/fact-sheets/detail/violence-against-women
    • 오피니언
    • 자유기고
    2025-04-08
  • [코이오스의 뷰 ⑤]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속 가능한 미래: 태양과 바람으로 여는 2030 비전
    수십 년 동안 수많은 국가들이 지속적으로 비재생 에너지를 사용해 옴으로써 오존층에 구멍을 내고, 지구를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자외선에 노출시켜 왔습니다. 이에 대응하여 사우디아라비아는 지구에 불필요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청정에너지에 우선순위를 두고 탄소 배출량을 대폭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중동 지역은 오랫동안 환경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다른 강대국들보다 뒤처졌다는 평판을 받아왔으며, 이는 과거에 어느 정도 정당화된 평가였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는 역사적으로 석유 수출을 중심으로 한 비재생 에너지 자원에 크게 의존해 왔지만, 현대에 이르러서는 2030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시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비전은 전체 에너지의 50%를 친환경 에너지로 충당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그에 따라 환경에 덜 해로운 에너지 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자 합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이미 여러 조치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지리적 특성상 수력 발전은 어렵고, 지열 자원은 아직 제대로 활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풍력과 태양광 에너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 두 자원은 국가가 실현 가능한 범위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풍력 에너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지형적 특성상 쉽게 활용할 수 있어 강력한 청정 에너지원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홍해 지역은 풍력 발전에 유리한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여러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EDF 리뉴어블스와 마스다르가 주도하는 두맛 알잔달 풍력 발전 단지입니다. 이 단지는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 두 곳이 함께 진행하며, 총 99개의 터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은 7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발전 단지가 완공되면, 연간 약 98만 8천 톤의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오존층 보호에 크게 기여할 수 있습니다 (Al Jazeera, 2021). 그러나 풍력 에너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노력의 한 부분에 불과합니다. 사막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일조량이 매우 많기 때문에 태양광 에너지가 이상적인 자원입니다. 그 결과, 이 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혁신적인 태양광 프로젝트들을 주도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예로는 수다이르 태양광 발전소가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아직 건설 중이지만, 완공되면 세계에서 가장 큰 태양광 발전소 중 하나가 될 것으로 기대되며, 사우디아라비아 내에서는 최대 규모입니다. 설치 용량은 약 1,500메가와트에 달합니다(Ayoub, 2024). 더불어, 5,000억 달러가 투입된 미래 도시 네옴(NEOM)도 태양 에너지를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 최대의 태양광 프로젝트입니다(ADSW, 2023). 이처럼 사우디아라비아가 지속 가능성 목표를 위해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경제적 제약으로 인해 한계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국가 경제는 여전히 석유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Yousif, Almulhim, 2022). 재생 가능 에너지로의 전환은 이 의존도를 줄이려는 목적이 있지만, 그렇게 급격한 변화는 쉽게 이루어질 수 없는 과제로, 경제적 혼란 없이 전환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특히 공공 부문에서 재생 가능 에너지의 활용을 확대하려면 전력망의 전면적인 개편이 필요합니다. 현재의 전력망은 화석 연료와 천연가스를 기반으로 설계되었으며, 이를 태양광이나 풍력 에너지에 맞게 재설계하거나 완전히 재건하려면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됩니다(Moore, 2025). 이러한 많은 시련과 도전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아라비아는 그들의 목표를 향해 야심차게 전진하고 있습니다. 수십억 달러를 청정 에너지에 투자하며 진정성을 입증하고 있으며, 활용 가능한 모든 재생 에너지를 최대한 이용하고 더 많은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조치들을 보면 미래는 분명히 희망적이며, 이 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모든 국가들이 이러한 도전을 극복하고 더 건강한 지구를 만들어 가길 기대해 봅니다. * 본 기사는 ESG코리아뉴스 사우디아라비아 학생기자 Ibrahim Bukhari, Laith Bukhari, and Mahmoud Hassan의 영문 오피니언으로 원문의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Saudi Arabia's Sustainable Future: 2030 Vision Opened by Sun and Wind by Ibrahim Bukhari, Laith Bukhari, and Mahmoud Hassan For decades, the rampant use of non-renewable energy by countless nations has been poking holes in the ozone layer, exposing the Earth to potentially deadly UV rays. In response, Saudi Arabia aims to prevent excess and unneeded harm to our shared planet by prioritizing clean energy by, drastically reducing carbon emissions. The Middle East has long since had a reputation of being behind other powerful nations in terms of environmental sustainability. This reputation has been well earned in the past. Saudi Arabia’s economy has historically depended on non-renewable energy resources, mainly oil exports, and yet in the modern day, they have begun to implement steps to achieve their 2030 vision, which would entail fifty percent of their energy coming from green sources, and thus reducing their dependency on less environmentally friendly sources of energy. Several steps to achieve this goal have already been put into action. Due to the country’s geography, hydroelectricity is difficult to implement and its geothermal resources have yet to be properly exploited, and so the country focuses on wind and solar energy, as both are within its capabilities. Wind energy in particular has become a powerful source of the kingdom’s clean energy, as the nation’s geography makes it easy to harness, especially in the Red Sea Region (Ayoub, 2024). As a result, the kingdom has seen a rise in projects taking advantage of this fact, with the most notable example being the Dumat Al Jandal Wind Farms, led by EDF Renewables and Masdar, both of which being considered leading energy companies throughout the word. These farms are made up of ninety nine turbines, each of which is capable of generating electricity for seventy thousand homes alone. Once fully realized, the wind power generated by these farms would save nine hundred and eighty eight thousand tonnes of carbon emissions, an extraordinary amount that would be of great relief to our ozone layer (Al Jazeera, 2021). However, wind energy is only one aspect of Saudi Arabia’s drive for sustainability. As one would expect, a desert country receives a lot of sunlight, making solar energy an ideal resource for the kingdom, so much so that the country has led the greatest and most innovative solar projects globally, with one such example being the Sudair Solar Plant. While this project is still under construction, its results seem promising, as once complete, it will be one of the largest plants in the world, and certainly the largest in the kingdom, with an installed capacity of nearly one thousand and five hundred megawatts(Ayoub, 2024). Furthermore, solar energy has been utilized as the prime energy source of the five hundred billion dollar city, Neom, which stands as the largest solar project throughout the world (ADSW, 2023). Despite the country’s clear dedications towards the goal of sustainability, they are ultimately limited by a variety of factors, most of which are of an economic nature, compounded by the fact that billions are already being spent on the country’s various solar and wind energy projects. As has already been stated, the economy relies very heavily on the export of oil (Yousif, Almulhim, 2022). While one of the main goals of this drive towards renewable energy is to lessen that dependence, such a drastic change is, simply put, easier said than done, and will take quite a bit of time to be able to do so without major economic issues spreading throughout the kingdom. Additionally, further implementation of renewable energy, especially within public sectors, is currently impossible with the current state of most power grids. As it stands, they were built to utilize fossil fuels and gas. To be capable of using solar or wind energy, they would have to be upgraded, redesigned, or rebuilt entirely, which would be a tremendous ordeal that would cost a lot of time and money (Moore, 2025). In the face of these many trial and tribulations, the Kingdom of Saudi Arabia soldiers on with ambition on the track to reach their goals. They are continuously demonstrating their commitment, putting their money where their mouth is as they invest billions into the promise of a greener world, utilizing all the renewable energy they can, and finding ways to use more. The actions already taken have proven that the future is full of promise, and one can only hope that this nation, and all others, can overcome all the challenges ahead of them and foster a healthier planet. Bibliography: ADSW (2023). NEOM The Kingdom Of Saudi Arabia’s $500 Billion City Of The Future. https://abudhabisustainabilityweek.com/en/media/articles/neom-the-kingdom-of-saudi-arabias-$500-billion-city-of-the-future Al Jazeera (2021). Saudi Arabia’s First Wind Farm Begins Electricity Production. https://www.aljazeera.com/news/2021/8/8/saudi-arabias-first-wind-farm-begins-electricity-production Moore (2025). Middle East becomes fastest-growing renewables market outside China. https://www.ft.com/content/f3c69a7d-0db1-4882-8d35-02ec4c57ea53 Stepahnie Ayoub (2025). Saudi Arabia’s Green revolution: The Future Of Clean Tech Investments. https://icg.co/saudi-arabia-clean-tech-investments/ Yousif, Almulhim (2022). An Analysis of Renewable Energy Investments in Saudi Arabia: A Hybrid Framework Based on Leontief and Fuzzy Group Decision Support Models. https://www.sama.gov.sa/en-US/EconomicResearch/Joint%20Research%20Program/JRP202106_en.pdf
    • 오피니언
    • 자유기고
    2025-04-06
  • [코이오스의 뷰 ④] 아미타이 파이비쉬(Amitay Faibish)의 3월 독일 ESG 동향 분석
    환경 이니셔티브 및 정책 2025년 3월 24일부터 3월 30일까지 독일에서는 환경, 사회 및 거버넌스(ESG) 관련 중요한 발전이 있었습니다. 독일 정부는 기후 변화 대응에 대한 헌신을 재확인하며, 신설된 5,000억 유로 규모의 인프라 및 국방 기금 중 1,000억 유로를 기후 행동 및 에너지 전환 프로젝트에 할당했습니다(ESG News, 2025). 이 투자는 온실가스 배출 감축, 지속 가능한 인프라 구축 및 2045년까지 기후 중립 목표 달성을 지원합니다. 독일의 재생 가능 에너지 부문도 계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독일 연방 네트워크 기관은 2024년 재생 가능 에너지 설치 용량이 12% 증가하여 총 1,900GW에 도달했다고 보고했습니다(Germany Trade & Invest, 2025). 태양광 및 풍력 발전이 주도한 이 성장 덕분에 독일 전력의 약 60%가 재생 가능 에너지원에서 공급되었으며, 석탄 의존도가 감소했습니다. 독일 정부는 2030년까지 전력의 80%를 재생 가능 에너지원에서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독일 정부는 환경 규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및 제조업 부문에 대한 배출가스 규제를 강화하여 기업들이 친환경 기술을 도입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발전과 시위 독일 민간 부문은 정부 지출 증가 덕분에 10개월 만에 가장 빠른 성장을 기록했습니다(Bloomberg, 2025). 소비자 수요 증가, 비즈니스 신뢰 회복 및 고용 시장 성장 등이 이 같은 경제적 활력을 이끄는 요인입니다. 특히 서비스 부문에서 두드러진 성장이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사회적 긴장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최근 독일-폴란드 국경에서는 난민 및 망명 신청자의 폴란드 송환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Notes from Poland, 2025). 여러 인권 단체는 독일의 강제 송환 정책이 국가의 인도주의적 전통을 훼손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러한 시위는 EU 난민 정책에 대한 광범위한 우려와도 연결됩니다. 한편, 베를린과 함부르크에서는 생활비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있었습니다. 시위대는 특히 주택 및 에너지 비용과 관련하여 정부의 개입을 촉구했습니다. 최근 정부가 일부 전기 요금 보조금을 삭감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많은 시민이 우려를 표명했으며, 저소득층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장기적인 경제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신중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방어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거버넌스 및 정치 동향 이번 주 독일 정치에서는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의회 의석을 두 배로 늘리며 입법 과정에서 더 강한 역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Reuters, 2025). 한편, 독일 연방의회(분데스타크)는 헌법 개정을 승인하여 국방 예산 4,000억 유로 및 인프라·녹색 에너지 투자에 5,000억 유로를 추가 지출하는 계획을 확정했습니다(Wikipedia, 2025). 이는 프리드리히 메르츠(Friedrich Merz) 총리의 안보 중시 정책을 반영하며, 독일의 전통적으로 신중했던 국방 지출 접근 방식에서 완전히 벗어난 행보를 의미합니다. 또한, 녹색당(Green Party)에서는 내부 에너지 정책 및 연립 정부 내 갈등으로 인해 지도부 개편이 이루어졌습니다. 분석가들은 이 변화가 독일의 기후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일부 당원은 화석 연료 의존도를 더욱 신속히 줄일 것을 주장하는 반면, 다른 당원들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경제적 실효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기업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독일 기업들에 대한 거버넌스 기준을 강화하려는 압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규제 당국은 경영진 보수의 투명성 강화, 이사회 다양성 확대, 주주 권한 보호 등의 개선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조치는 ESG 원칙과 기업 운영의 윤리적 기준을 보다 밀접하게 정렬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외교 정책 동향 독일 외교 정책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 안보 및 글로벌 무역 관계에서 중요한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는 러시아의 군사 활동 증가에 대응하여 유럽 방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독일의 외교 노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추가적으로 100억 유로의 군사 원조를 제공하기로 했으며, 첨단 무기 및 물류 지원을 포함한 새로운 협정을 체결했습니다(BBC, 2025).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는 독일이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르웨이 및 캐나다와 새로운 액화천연가스(LNG) 및 그린 수소 공급 협정을 발표했습니다(Financial Times, 2025). 외교적으로는 독일 외무장관 안날레나 베어복(Annalena Baerbock)이 중국 관리들과 회담을 열어 무역 불균형 및 인권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독일은 EU 최대 경제국으로서 중국의 기술 수입 규제와 관련하여 보다 통합된 EU 차원의 대응을 요구하고 있으며, 특히 인공지능(AI) 분야에서의 규제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협상의 결과는 향후 EU-중국 관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 ESG 실천 최근 독일 기업들 사이에서 "그린허싱(Greenhushing)"이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습니다(The Times, 2025). 이는 기업들이 ESG 이니셔티브를 추진하면서도 정치적 압력을 우려해 이를 공개적으로 홍보하지 않는 경향을 의미합니다. 많은 독일 기업들이 탄소 배출 감축을 약속하고 있지만, 투자자 및 규제 당국의 반발을 우려해 공개적인 선언을 꺼리는 모습입니다. 또한, 독일 지속가능금융자문위원회(Sustainable Finance Beirat)는 중소기업(SME)들의 지속가능성 보고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IPE, 2025). 이 위원회는 과도한 보고 의무가 혁신을 저해하고 규제 준수 비용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핵심 성과 지표(KPI) 중심의 보고 체계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편, 독일 기업들은 투자자들로부터 ESG 목표에 대한 구체적인 진전을 보이라는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주주들은 기업의 지속 가능성 전략을 더욱 면밀히 검토하며, 명확한 기준과 측정 가능한 성과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독일 기업들은 ESG 요소를 핵심 비즈니스 전략에 더욱 적극적으로 통합하려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 본 기사는 ESG코리아뉴스 독일 학생기자 Amitay Faibish의 '3월 독일 ESG 동향분석' 으로 원문의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Coios' View ④] Amitay Faibish's Analysis of German ESG Trends in March by Amitay Faibish Environmental Initiatives and Policies: In the week spanning March 24 to March 30, 2025, Germany saw developments in 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ESG) domains. Germany has reaffirmed its dedication to combating climate change by allocating €100 billion from a newly established €500 billion infrastructure and defense fund towards climate action and energy transition projects (ESG News, 2025). This investment backs emissions reduction, sustainable infrastructure, and the goal of climate neutrality by 2045. Germany's renewable energy sector continues to expand. The Federal Network Agency reported a 12% increase in installed renewable energy capacity in 2024, reaching almost 190 GW (Germany Trade & Invest, 2025). This jump, led by solar and wind energy, resulted in renewable sources supplying almost 60% of Germany’s electricity, reducing coal dependency. The German government has set a target of generating 80% of its electricity from renewable sources by 2030. In addition to infrastructure investments, Germany is toughening up its environmental regulations. The government has introduced stricter emissions targets for the automotive and manufacturing industries, influencing companies to use greener technologies. Social Developments and Protests: Germany’s private sector experienced its fastest growth in ten months, largely due to increased government spending (Bloomberg, 2025). This trend has been caused by strong consumer demand, improved business confidence, and a growing job market. The service sector especially has seen substantial growth. However, social tensions continue to exist, likely caused by the political shift in the country, as hundreds protested at the Polish-German border against the deportation of migrants and asylum seekers to Poland (Notes from Poland, 2025). Many human rights organizations have criticised Germany’s deportation policies, arguing that they undermine the nation’s historical commitment to humanitarian principles. The protests also relate to the broader concerns about the EU’s asylum system. This week also saw demonstrations in Berlin and Hamburg against rising living costs, which many argue, connects to the immigration policies of the country. Protesters demanded government action on inflation, particularly the cost of housing and energy. The recent decision to cut some subsidies on electricity prices has raised public concern, with some arguing that lower-income households will be hurt the most from the economic shift. The government has defended its approach, stating that prudence is necessary to maintain long-term economic stability. Governance and Political Landscape: German politics saw major changes this week. The far-right Alternative for Germany (AfD) party doubled its parliamentary seats, demanding a stronger role in legislative processes (Reuters, 2025). Meanwhile, the Bundestag approved a constitutional amendment allowing for a major increase in spending—€400 billion on defense and €500 billion on infrastructure and green energy, reflecting Chancellor Friedrich Merz’s focus on security (Wikipedia, 2025). This deviation shows the complete departure from Germany’s traditionally careful approach to military spending. Another political development this week involved changes in the leadership of the Green Party. Following internal disputes over energy policies and coalition disagreements, the party announced a shift in its leadership structure. Analysts believe this move could impact Germany’s climate agenda, with some members advocating for a more aggressive stance on reducing fossil fuel reliance, while others push for economic effectiveness to avoid further inflationary pressure. Additionally, there is growing pressure on German corporations to enhance corporate governance standards. Regulators are suggesting greater transparency in executive salaries, board diversity, and shareholder rights. These measures are part of wider efforts to align corporate governance practices with ESG principles, ensuring that businesses operate ethically. Foreign Policy Developments: Germany’s foreign policy has experienced changes this week, specifically in its approach to European security and global trade relations. Chancellor Friedrich Merz has intensified Germany’s diplomatic efforts to strengthen European defense capabilities due to growing concerns over Russian military activity near NATO borders. In a new agreement, Germany pledged to increase its military aid to Ukraine by an additional €10 billion, providing advanced weaponry and logistical support (BBC, 2025). Beyond defense, Germany is focusing on diversifying its energy imports to reduce reliance on Russian gas. The government announced new trade agreements with Norway and Canada for liquefied natural gas (LNG) and green hydrogen (Financial Times, 2025). On the diplomatic front, Foreign Minister Annalena Baerbock hosted talks with Chinese officials to address concerns over trade imbalances and human rights issues. Germany, as the EU’s largest economy, is advocating for a more unified stance on regulating Chinese technology imports, particularly in sectors such as artificial intelligence. The outcome of these discussions could shape the future of EU-China relations. Corporate ESG Practices: A growing corporate trend known as "greenhushing" has emerged, where companies engage in ESG initiatives but avoid publicising them due to political pressures (The Times, 2025). While many German companies have pledged to reduce their carbon footprints, some are sceptical of making public commitments, fearing backlash from investors and regulators. Additionally, Germany’s Sustainable Finance Beirat has advocated for revisions to sustainability reporting requirements, supporting reduced data burdens on small and medium-sized enterprises (SMEs) (IPE, 2025). The advisory group argues that excessive reporting obligations can suppress innovation and increase compliance costs, especially for smaller businesses. To address these concerns, the government is considering reporting frameworks that focus on key performance indicators rather than broad data disclosures. Corporate leaders are also facing mounting pressure from investors to demonstrate tangible progress on ESG goals. Shareholders are increasingly examining companies' sustainability strategies, demanding clearer standards and measurable outcomes. As a result, German firms are intensifying efforts to integrate ESG considerations into their core business strategies. References Bloomberg. (2025, March 24). Germany's private sector expands at fastest pace in 10 months.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5-03-24/germany-private-sector-expands-at-fastest-pace-in-10-months?srnd=homepage-europe Bundesregierung. (2025). Military support for Ukraine.https://www.bundesregierung.de/breg-en/news/military-support-ukraine-2054992 ESG News. (2025). Germany to allocate €100B from €500B fund to climate, energy transition.https://esgnews.com/germany-to-allocate-e100b-from-e500b-fund-to-climate-energy-transition/ Germany Trade & Invest. (2025). Green energy news – March 2025.https://www.gtai.de/en/invest/industries/energy/green-energy-news-march-2025-1882302 IPE. (2025). Germany’s Sustainable Finance Beirat pushes to amend SFDR, CSRD.https://www.ipe.com/news/germanys-sustainable-finance-beirat-pushes-to-amend-sfdr-csrd/10128813.article Natural Resources Canada. (2025). Joint declaration of intent between the Government of Canada and the Government of the Federal Republic of Germany establishing the Canada-Germany Hydrogen Alliance.https://natural-resources.canada.ca/climate-change/joint-declaration-intent-between-government-canada-government-federal-republic-germany-establishing-canada-germany-hydrogen-alliance Notes from Poland. (2025, March 24). Hundreds protest on border against German migrant deportations to Poland.https://notesfrompoland.com/2025/03/24/hundreds-protest-on-border-against-german-migrant-deportations-to-poland/ Reuters. (2025, March 24). Emboldened, unrepentant: Germany’s far-right poised for expanded parliamentary role. https://www.reuters.com/world/europe/emboldened-unrepentant-germanys-far-right-poised-expanded-parliamentary-role-2025-03-24/ Reuters. (2025, March 24). Germany says UK lifts import ban imposed after German foot-and-mouth case. https://www.reuters.com/world/uk/germany-says-uk-lifts-import-ban-imposed-after-german-foot-and-mouth-case-2025-03-24/ The Times. (2025). The rise of greenhushing: Embrace ESG but don’t talk about it.https://www.thetimes.co.uk/article/the-rise-of-greenhushing-embrace-esg-but-dont-talk-about-it-txv2lwpp2 Wikipedia. (2025). Friedrich Merz.https://en.wikipedia.org/wiki/Friedrich_Merz Energy News Pro. (2025). Norway nationalizes its pipeline network to secure energy exports.https://energynews.pro/en/norway-nationalizes-its-pipeline-network-to-secure-energy-exports/
    • 오피니언
    • 자유기고
    2025-04-04
  • [코이오스의 뷰 ③] 영농형 태양광 발전의 접근 방식... 긍정적 시각과 부정적 시각
    2022년, 세계보건기구(WHO)는 “우리 삶에서 공기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라고 선언했다 (WHO, 2022). 이 선언문은 주변 및 가정의 대기 오염으로 인한 매년 670만 명의 조기 사망자가 발생의 심각성을 포함하고 있기도 하다 (WHO, 2022). 오늘날 인류에 대한 명확한 환경의 요구는 단순히 이 위기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기후 변화를 촉발하는 만연한 오염 문제를 해결하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환경오염이 심각해지는 가운데 미국의 한 주 캘리포니아는 정책을 발표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캘리포니아는 온실가스 배출량 85%와 석유 사용 94% 줄일 것이다”라고 약속했다 (‌Governor Gavin Newsom, 2022). 이것은 단순한 정책이 아니다. 공기를 정화하고, 공동체를 보호하며, 더 깨끗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패러다임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약속이다. 태양전지판의 원리 및 작동 다양한 재생 에너지 선택지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기술은 태양광이다. 태양광 에너지는 청정 에너지원으로서 항상 풍부한 햇빛을 활용하여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제공한다. 또한 전통적인 화석연료에서 나오는 배출물로 부터 자유롭다. 그 핵심에는 태양 전지 내의 광전 효과에 있다. 태양 전지는 패널이 햇빛에 닿으면 생성되며, 전자를 방출하여 전기를 만들어낸다. 이 섬세한 전자들은 연결되어 패널을 형성하며, 햇빛을 활용하여 안정적인 전력 흐름으로 전환한다 (National Grid, 2023). 영농형 태양광: 태양광과 농지 이러한 태양전지판은 광범위한 설치 공간을 필요로하며 그 공간을 어떻게 수용 할 것인지가 문제이다. 답은 충분한 공간과 풍부한 햇빛이 있고 에너지 비용 절감이 필요한 광활한 농지에 달려있다. 농부들은 태양 에너지의 경제적 잠제력을 보기 시작했다. 태양광 패널의 초기 설치비용은 막대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당한 비용 절감을 약속한다. 만약 한 달의 에너지 비용이 150달러로 한화 약 23만원이면 30년 동안 65,000달러 한화 약 9,600만 원의 전기 요금을 상쇄할 수 있다 ‌(Walker, E., & Langone, 2023). 농업과 태양광 기술의 융합은 영농형 태양광 발전이라는 개념을 탄생시켰다. 농지 위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함으로써 사람들은 태양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토지의 농업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다. 식물들은 각기 다른 양의 광합성을 필요로 하며, 많은 식물은 부분적인 그림자가 있음에도 번성할 수 있고 패널에서 수확한 남은 빛으로 전기로 바꿔서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쌀은 70%의 햇빛으로도 자랄 수 있으며 나머지는 에너지 생산에 할당할 수 있다 (N-Sci Technologies, 2019). 영농형 태양광의 긍정적인 부분 경제적 이점은 정점에 달한다. 100 에이커, 약 40만 제곱미터 규모의 농장에서 태양광 에너지와 농업에 대한 별도의 할당은 각각 100%의 수익을 창출한다. 그러나 이 두 가지를 같은 땅에 통합하면 생산성은 단순히 합산되는 것이 아니다. 각각 80%, 각 부분의 합인 160%를 초과하는 총 수확량을 제공한다 (Ayers, 2022). 농부들은 농작물을 재배하는 것뿐만 아니라 잉여 전기를 생산하고 잠재적으로 판매함으로써 이익을 얻는다. 게다가 태양광 패널은 농부들에게 가장 큰 운영 비용 중 하나인 전기를 제공한다. 채소 냉각기부터 작물 처리기까지 모든 것에 전력을 공급하고 패널로부터 공급된 전기는 농업 경제에 한 획을 그을 수 있을 것이다. 경제적인 이득을 넘어서 영농형 태양광은 작물 품질까지 개선한다. 전통적인 지상 설치 패널과 달리, 영농형 패널은 그늘을 최소화하면서 30% 미만의 충분한 햇빛 투과율을 보장한다 (Stawarz, 2024). 패널의 상승된 구조물은 작물에게 유익한 그늘을 제공하며, 특정 작물의 경우 온실 효과를 모방하여 성장 조건을 향상시킨다. 태양광 패널의 그늘은 토양에서 물이 증발하는 것을 줄여 가뭄을 줄이고 물 절약에 기여한다. 보호 장벽 역할을 하는 패널은 과도한 햇빛, 서리, 강풍 등 극한 날씨로부터 보호하여 변동성이 큰 기후로부터 작물의 저항성을 높인다 (Ficazzola, 2018). 영농형 태양광의 부정적인 부분 영농형 태양광의 장점에 집중하고 있지만 관련된 문제들은 여전히 남아 있다. 농지에 태양광 패널을 도입하면 식물과 영양이 풍부한 토지에 햇빛 공급량이 줄어들어 농작물 수확량이 감소할 수 있다. 21세기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는 인구 증가로 인해 식량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것을 무시할 수 없다 (Ritchie, 2023). 자세한 계획 없이 영농형 태양광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면 식량 공급에 큰 영향을 미쳐 이미 전 세계 수백만 명이 직면한 심각한 식량부족을 악화시킬 수 있다. 농업은 이미 기후 변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캘리포니아 식품 농업부는 관개 농지가 10% 감소할 때마다 752,000에이커가 줄어든다고 보고했다. 2022년에는 쌀 재배가 절반으로 줄었다 (Keavy, 2022). 우리는 지금 줄어드는 농업 환경의 벼랑 끝에 서 있다. 그럴수록 식량과 에너지 생산을 위한 토지 간의 균형은 점점 더 불안해지고 있다. 또한 농작물 수확량 감소를 고려하여 태양광 발전의 효율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태양 에너지가 에너지 수요를 보완할 뿐만 아니라 넘어서서 화석 연료를 완전히 대체해 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더 복잡하다. 태양광 효율은 기상 조건, 먹구름, 변동하는 온도에 취약하다. 연구에 따르면 흐린 날에는 태양광 패널이 용량의 10~30%만 작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Ficazzola, 2018). 게다가 최적 온도 이상의 모든 온도에서는 효율이 0.3%에서 0.5% 감소하여 태양광 발전의 현실을 깨닫게 한다 (Palmetto, 2023). 태양 에너지는 다른 재생 가능 에너지원보다 매개변수가 적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생산된 순 에너지가 우리의 필요에 미치지 못하면 태양열에 대한 완전한 의존은 여전히 불가능하다. 태양광 발전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지리적 현실과 맞서야 하고 완벽한 조건을 찾는것은 극히 드물다. 영농형 태양광의 주의할 점 영농형 태양광에 대한 쟁점은 농부들의 경제적, 환경적 이익과 식량 생산의 잠재력 여파 및 태양광 기술의 효율성이다. 재생 에너지를 활용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식량 보존을 위협해서는 안된다. 대체 재생 에너지원은 있지만, 농업의 근본적인 역할을 대체할 수는 없다. 태양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농지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은 경제적으로나 환경적으로나 농부들에게 매력적이다. 이러한 이익은 명백하지만, 식량 보존도 중요하다. 농업은 다가오는 식량 위기를 대비하기 위해 비옥한 토지를 농업에 우선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 2050년까지 전 세계 인구가 97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농촌 공간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 문제의 시급성은 더욱더 강조된다 (Ritchie, 2023). 균형있는 접근 이제 지혜로운 선택이 나타나야 할 때이다. 농부와 목장주는 미래 식량 확보의 열쇠를 쥐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간단한 결정이 아니다. 각 농업인은 태양 에너지의 즉각적인 재정적 이익을 수용하거나 계속 증가하는 인구를 먹여 살리기 위해 농업의 중요성을 지켜야 하는 딜레마에 직면하고 있다. 농부들과 정책 입안자들은 이 결정을 깊이 고민해야 한다. 우리는 에너지와 식량 보존의 필요성을 조합시키는 균형 잡힌 접근 방식을 모색해야 한다. 우리가 영농형 태양 발전을 받아들인다면 우리 세대에 필요한 식량 보전에 대해 책임을 지고 해결해야 한다. * 본 기사는 ESG코리아뉴스 미국 학생기자 Seungeun Lee(Julia Lee)의 영문 오피니언으로 원문의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Approaches to Agricultural Solar Power: Positives and Negatives By Seungeun Lee(Julia Lee) In the year 2022, a sobering proclamation was issued by the World Health Organization that “Nothing is more essential to life than air (WHO, 2022). Yet, it is this very essence of life that is under siege by ambient and household air pollution, culminating 6.7 million premature deaths annually (WHO, 2022). Today, the clarion call for humanity is not just to acknowledge this crisis but to actively engage in resolving the pervasive issue of pollution which precipitates climate change. As the climate crisis intensifies, particularly in states like California in the United States, leadership is emerging. The Governor’s office has announced that “California will slash greenhouse gas emissions by 85% and cut gas consumption by 94% by 2045 (‌Governor Gavin Newsom, 2022). This is not merely a policy update; this is a commitment to purifying our air, protecting our communities, and hastening the transition to a cleaner, more sustainable energy paradigm. Solar Panel Operations Among various renewable energy options, solar photovoltaic technology shines with promise. This clean energy source, tapping into the daily bounty of sun, offers a sustainable solution. It is free from the emissions that plague traditional fossil fuels. At its core, the technology relies on the photoelectric effect within solar cells. Solar cells are created when the panels are struck by sunlight, and generate electricity by releasing electrons. These delicate cells are intricately linked to form robust panels, collectively harnessing and converting sunlight into a stable flow of electric power (National Grid, 2023). Agrivoltaics: Solar Panels With Farmland This has transitioned into the question, how do people accommodate the expansive footprint required by solar panels? The answer has now fallen on the vast stretches of farmland, where sufficient space, abundant sunlight, and the imperative to reduce energy costs converge. Farmers are beginning to see the untapped economic potential of solar energy. The installation of solar panels, though initially capital intensive, promises substantial saving over time. Imagine offsetting a monthly electricity bill of 150 dollars with a cumulative saving of 65,000 dollars over three decades ‌(Walker, E., & Langone, 2023). This convergence of agriculture and photovoltaic technology has given rise to the concept of agrivoltaics. By integrating solar panels above the farmland, people can harness the sun for energy, but also can maintain the land’s agricultural productivity simultaneously. Each plant species has its unique photosynthetic needs, yet many can flourish even with partial shading, turning excess light from solar panels into valuable electricity. For instance, rice fields can thrive with 70% sunlight, allocating the remainder to energy production (N-Sci Technologies, 2019). Bright Approach To Agrivotlaics The economic benefits are indeed striking. On a hypothetical 100-acre farm, separate allocations for solar energy and agriculture yield a 100% return for each. Yet, when these two are integrated on the same land, the productivity does not merely add up; it multiplies, offering a combined yield that exceeds the sum of its parts which is 160%, 80%for each part (Ayers, 2022). Farmers gain not just by growing crops, but also by generating and potentially selling surplus electricity. Moreover, solar panels could free farmers from one of their largest operational expenses, electricity. Powering everything from vegetable coolers to crop treatments, free electricity from solar panels could revolutionize farm economics. Beyond the economic, agrivoltaics systems can also bolster crop quality. Unlike traditional ground-mounted panels, agrivoltaics installations minimize shading while ensuring adequate sunlight penetration less than 30% (Stawarz, 2024). Elevated structures provide beneficial shade, which for certain crops can simulate a greenhouse effect, enhancing growth conditions. Shading from solar panels can also contribute to water conservation, mitigating drought impact and reducing evaporation from the soil. Acting as a protective barrier, these panels guard against extreme weather, from excessive sunlight to frost and strong winds, potentially enhancing crop resilience in volatile climates (Ficazzola, 2018). Dim Approach to Agirvoltaics Yet, as the virtues of agrivotlaics are extolled, the associated challenges are expected. The introduction of solar panels on farmland reduces the light available to plants and nutrient rich land, potentially decreasing crop yields. With the growing population that is projected to peak this century, the escalating demand for food cannot be ignored (Ritchie, 2023). Continuous expansion of agrivoltaic installation, without strategic planning, could significantly impact our food supply, exacerbating the already dire food insecurity faced by millions worldwide. Agriculture is already grappling with the repercussions of climate change. The California Department of Food and Agriculture reports a 10% decrease in irrigated farmland, translating to 752,000 acres less arable land. In 2022 alone, rice cultivation was halved (Keavy, 2022). As we stand on the precipice of shrinking agricultural landscape, the balance between land for food production and energy generation becomes ever more precarious. Furthermore, the efficiency of solar power must be scrutinized in the light of crop yield reductions. The ideal scenario would be one where solar energy not only complements but exceeds our energy needs, allowing us to forsake fossil fuels entirely. Yet, the reality is more complex. Solar efficiency is susceptible to weather conditions, cloud cover, and fluctuating temperatures. Studies have shown that on overcast days, solar panels operate at merely 10% to 30% of their capacity (Ficazzola, 2018). Additionally, for every degree above the optimal temperature, efficiency declines slightly by 0.3% to 0.5%, underscoring the nuanced nature of solar power generation (Palmetto, 2023). It is true that solar energy demands fewer conditional parameters than other renewable sources. However, if the net energy produced falls short of our needs, complete reliance on solar power remains unfeasible. The quest to maximize solar efficiency must contend with geographical realities, often finding the perfect confluence of factors to be a rarity. Caution Of Agrivoltaics The discourse on agrivoltaics solar panels is thus nuanced, comparing the economic and environmental benefits for farmers against the potential aftermath for food production and the efficiency of solar technology. While the transition to renewable energy is imperative, it must not compromise food security. There are alternative renewable energy sources, but none can substitute the fundamental role of agriculture. The inclination to maximize farmland for harvesting solar energy is appealing, both economically and environmentally. The economic and environmental benefits are evident, yet pale in comparison to the food security that such a shift entails. The agricultural sector is at a crossroads, where the utilization of fertile lands for food must be prioritized to avert a looming crisis. With the global population expected to reach 9.7 billion by 2050, and rural spaces dwindling, the urgency of this challenge cannot be overstated (Ritchie, 2023). Balanced approach This is the point where collective wisdom must prevail. Farmers and ranchers hold the key to securing our food future. However, this is not a simple decision. Each agriculturist faces a personal dilemma: to embrace the immediate financial allure of solar energy or to uphold the vital tradition of farming to feed an ever-growing population. Farmers and policy makers should contemplate this choice deeply. We must seek a balanced approach, one that harmonizes our energy aspirations with the immutable need for sustenance. It is a balance that must be struck with foresight and responsibility, ensuring that as we embrace the sun’s power, we do not cast a shadow over the essential nourishment of the generation of our communities to come. References Ayers, Andrew. (2022). Solar Energy and Groundwater in the San Joaquin Valley. (n.d.). Public Policy Institute of California. https://www.ppic.org/publication/solar-energy-and-groundwater-in-the-san-joaquin-valley/ Ficazzola, T. (2018). What Are The Effects of Weather on Solar Panels and Their Production? Solar Panel Installation in Staten Island & New Jersey. https://www.sisolarco.com/effects-weather-solar-panels-production/ Governor Gavin Newsom. (2022). California Releases World’s First Plan to Achieve Net Zero Carbon Pollution. California Governor. https://www.gov.ca.gov/2022/11/16/california-releases-worlds-first-plan-to-achieve-net-zero-carbon-pollution/ Keavy, M. (2022). New study says California’s farmland is shrinking due to years-long severe drought. (n.d.). Www.cbsnews.com. https://www.cbsnews.com/sacramento/news/california-farmland-shrinking-years-long-severe-drought/ ‌‌National Grid. (2023). How does solar power work? | National Grid Group. www.nationalgrid.com; National Grid. https://www.nationalgrid.com/stories/energy-explained/how-does-solar-power-work N-Sci Technologies. (n.d.). (2019). Agrivoltaics: What is it and how does it work? https://nsci.ca/2019/12/05/agrivoltaics-what-is-it-and-how-does-it-work/ ‌Palmetto. (2023). Solar Panel Temperature Range Explained. Palmetto.com; Palmetto. https://palmetto.com/solar/solar-panel-temperature-range-explained ‌Ritchie, H. et al(2023). Our World in Data. Population Growth. https://ourworldindata.org/population-growth Ruiz, A. (2022, February 11). 35 Latest Solar Power Statistics, Charts & Data [2022]. Theroundup.org. https://theroundup.org/solar-power-statistics/ Stawarz, S. (2024). Agrivoltaics: A New Kind of Double Harvesting - The Conservation Foundation. The Conservation Foundation -. https://theconservationfoundation.org/agrivoltaics/ ‌USDA Climate Hub. (2020). “Agrivoltaics: Coming Soon to a Farm near You?” www.climatehubs.usda.gov, www.climatehubs.usda.gov/hubs/northeast/topic/agrivoltaics-coming-soon-farm-near-you ‌Walker, E., & Langone, A. (2023). Solar Savings by State: How Much do Solar Panels Save? EnergySage. https://www.energysage.com/solar/much-solar-panels-save/ WHO. (2022). “Household Air Pollution.” Www.who.int, www.who.int/news-room/fact-sheets/detail/household-air-pollution-and-health#:~:text=The%20combined%20effects%20of%20ambi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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