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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自在의 환경 이야기⑤] 태평양을 떠다니는 거대한 쓰레기섬(garbage island)
"지구상에서 가장 압도적인 생물체는 식물인데,그 총량은 무려 4500억 톤으로,모든 생명체의 82%나 된다. 인간의 7500배나 되는 어마어마한 수치다. 박테리아는 13%나 되지만, 식물의 6분의1밖에 되지 않는다. 곤충에서 곰팡이, 물고기, 동물 등 다른 생명체들은 다 합쳐도, 5%에 지나지 않는다. 또한 그들이 밝혀낸 놀라운 사실은, 이 지구의 70%나 차지하는 바다 생물량이 그 1% 밖에 되지않는다는 사실인데, 이것은 엄청난 불균형이다. 사실 식물을 포함해 대다수 생명체들이 육지에 살고 있는데, 그중 8분의 1은 땅속 깊숙한 곳에 묻혀 있는 박테리아로 무려 700억 톤이나 된다." 이스라엘 바이츠만과학연구소의 론 밀로(Ron Milo) 교수가 이끄는 국제공동연구진이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한 연구 결과이다. 육지와 마찬가지로 바다에선 3세기에 걸친 포경으로 해양 포유동물의 5분의 1만이 살아남은 상태라고 한다. 반면 전체 포유동물은 4천만 톤에서 1억7천만 톤으로 4배 증가했다. 인간이 사육하고 있는 가축 때문이다. 오늘날 자연 생태계가 얼마나 왜곡돼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라 하겠다. 인간의 그림자가 스치기만 하면 그곳은 아비규환이 된다. 자제할 수 없는 살육으로 생태계는 파괴되고 불 보듯 뻔한 자연파괴가 일어난다. 쓰레기와 일회용품, 비닐, 넘쳐나는 플라스틱 제품에 환경오염까지, 그러니 이 지구가 단발마를 지르며 견디지를 못한다. 전 세계에 지진, 쓰나미, 허리케인, 가뭄과 기근 등으로 약소국가 국민의 목숨을 더욱 위협하고 있다. 이제 환경재앙은 어느 나라도 피할 수 없는 지구적인 문제이다. 태평양에는 한반도의 16배나 되는 거대한 쓰레기 섬이 떠다니고 있다. 태평양 거대 쓰레기 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 또는 ‘플라스틱 섬’으로 불린다. 이 섬은 약 1조 8,000억 개의 해양 쓰레기로 형성되어 있는데, 플라스틱 조각만 8만 7000톤이고, 치우는 데에만 족히 20여 년이 걸린다고 한다. 모두 인류가 버린 것이다. 그중에서도 일찍 문명의 향유를 실컷 누린 선진국들의 결과물이다. 그런데 그들은 지금 아무런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고 더 많은 쓰레기와 오염물질을 양산해 내고 있다. 초강대국 미국은 그런 환경조약에서 탈퇴를 하고, 파렴치한 일본은 수십 년에 걸쳐 자신들의 국가, 번영의 산물인 핵폐기물을 세계에 아무런 동의도 없이 바다에 버리고 있다. 미국도 덩달아 동의를 하고 있다. 이 나라도 마찬가지다. 과감하게 책임을 묻고 모든 해산물을 수입금지 시킨 중국의 자주권 발동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가을 하늘이 더욱 파랗고 높고, 그윽하다 여름내 몰려왔던 폭염이 장마와 함께 물러나고 이제 막 살만한데, 오늘은 일본이 바다에 방사능 폐기물을 버리고 맞는, 첫날이다 그들은 지금 이 지구에, 무슨 짓을 저지르고 있는가 호모 사피엔스는 과연 스스로의 터전을 멸망시키고 말 것인가 그 하늘로 까마귀 떼가 날아간다 두 번째 태평양 전쟁을 맞는 기분이다 그때는 미국을 상대로 공격했지만 오늘은 세계를 향하여 공습경보도 없이, 무차별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어쩌면 일본은 우리에게 철천지(徹天之) 원수인지 모른다 광개토대왕 때는 파렴치한 왜구가 되어 이 나라의 해안가를 노략질 하더니 임진년의 원수가 되어 이 산천를 도륙(屠戮)내고, 부녀자들 겁탈을 일삼았다 명치유신 하면서는 이 나라를 야금야금 쥐새끼처럼 갉아 먹더니 급기야 일방적으로 한일합방(韓日合邦)을 맺고 국권을 빼앗아 갔다 국치(國恥)의 비가 이 강산을 적셨다 어쩌면 일본은,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철천지 원수인지도 모른다 어떻게 사람의 식탁에 핵폐기물을 끼얹을 수 있는가 온 인류가 이고 지고 살아가야 할 이 푸른 지구를, 도륙낼 수가 있는가 바닷물이 뜨겁게 흐르며 운다 일제(日帝)의 심장에서, 인류의 심장으로 가을하늘이 저리 높건만. 오늘은 일본이 세계의 바다를 죽이는 첫날이다 가을바람은 이리 시원하게 부는데, 인류는 이 지상에 살아갈 수 있을까 심장이 없는 물고기가 나오고 허파가 없는 가축이 출생하고 한쪽 눈 없는 아기가 태어나고, 동쪽에서 핵바람이 분다 방사능 폐기물 비가 내린다 핵우산이 무슨 필요가 있는가 인류의 마당으로 핵비가 주룩주룩 내리는데 세계의 나뭇잎들이 일제히 조종(弔鐘)을 울린다 고개를 더욱 고추 드니 가을 하늘이 참 파랗다 현생 인류가 보는 마지막 하늘일지 모른다" -'핵비가 내린다', 윤재훈 이 쓰레기 섬은 진짜 섬은 아니다. 각종 잔해와 쓰레기가 밀도 이상 되는 구역을 통틀어 부르는 말이다. 대부분 미세 플라스틱 수준까지 분해되어 인공위성이나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다. 해수를 채취해 검사를 해야만 자세하게 알수 있다. 모든 바다 생물들이 그것을 먹고 있다. 그리고 인간의 뱃속으로 들어온다. 자업자득(自業自得)이다. 더구나 약소국가들은 아무 영문도 모른 채 먹고 있다. 가뭄과 기근으로 배가 고픈 그들은 그런 것을 생각할 여유조차 없다. 문명의 향유를 철저하게 누린 선진국들이 반성하고 나누어야 하지만 오히려 오염의 강도는 나날이 높아만 가고 있다.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의 구조로 흘러가는 인간사회, 그들에게는 뒤돌아볼 수 있는 어떤 여유도, ‘약자와의 나눔’ 같은 것도 없다. 그런데 그 쓰레기양은 얼마나 어마어마한지 자그마치 지구 표면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인공위성에서도 선명하게 보이면서 인류의 뼈를 깎는 반성을 요구하고 있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다. 이 쓰레기 섬에서 발견되는 가장 많은 것은 ‘담배꽁초’이다. 두 번째로는 ‘페트병’이며, 이어 그 뚜껑이다. 4위 음식 포장지, 5위 비닐봉지(음식), 6위 플라스틱 캡, 7위 빨대, 8위 유리병, 9위 비닐봉지(기타), 10위 일회용 그릇" 우리 인류의 삶의 방식에 철저한 반성을 요구하고 있다. 인류는 이 난관을 극복하지 못하면 ‘6번째 대멸종’이 다가올 것이다. 이 중 해양 생물들에게 가장 치명적인 쓰레기는, 낚시도구, 비닐봉지, 플라스틱 식기류, 풍선, 담배꽁초, 병뚜껑 등이다. 20세기 최고의 발명품으로 불리며 생활의 편리함을 제공했던 ‘플라스틱’, 이제는 이것이 환경뿐 아니라 많은 해양 생물과 나아가 사람까지도 위협하는, 치명적인 존재가 되어버린 세상에 우리는 살고있다. “인류는 과연, 어떤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할 것인가?” 덧붙이는 글 I 자재自在 자재는 자유자재(自由自在)의 자재이다. “환경이 아프면, 내 몸도 아프다”라는 마음으로 30여 년 가까이 일체의 세제와 퐁퐁를 쓰지 않고, 일회용품과 비닐, 비누나 치약 등도 가능한 쓰지 않는다. 물수건이나 휴지 대신 손수건을 쓰고 겨울에는 내복을 입고 실내 온도를 낮춘다. 자가용은 없으며 가까운 곳은 자전거로 먼 곳은 대중교통으로 다니면서, 나의 화석 발자국을 줄이려고 노력한다. 홍익대학교를 비롯한 몇 개의 대학에서 강의를 했으며, 한강 1,300리, 섬진강 530리, 한탄강, 금강, 임진강과 폐사지 등을 걸었으며, 우리나라 해안선만 따라 자전거로 80일 동안 5830km를 순례했다. 다시 세계가 궁금해져 5년 동안 ‘대상(隊商)들의 꿈의 도로’인 실크로드를 따라, 세계오지 배낭순례를 했다. 2000년 전주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으며, 해양 문학상, 전국 문화원 연합회 논문공모 우수상, 시흥 문학상 등 몇 개의 상을 받았다. 2020년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아지트갤러리‘국제 칼렌다 사진전’에 참여하였다. 2016년 ‘평화, 환경, 휴머니즘 국제 영상제’에 <초인종 속 딱새의 순산, 그 50일의 기록>이라는 작품으로, '환경부 장관 대상'을 수상했다. 평생 다양한 기관에서 무료봉사를 해오고 있으며, 연극에도 관심이 많아 십여 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또, 노원, 영등포 50+센터 등에서 2년여 전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내 마음에 안식처 서울역사여행’등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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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自在의 환경 이야기③] 오염된 우리의 도시들
“지구상에 사는 동물 중에 36%가 인간이고, 야생동물은 단 4% 미만인데, 그 두 개를 합친 숫자보다 많은 60%의 동물을 단지 인간이 먹기 위해 가축으로 사육하고 있다니...” 쏟아져 나오는 일회용품, 플라스틱 쓰레기, 자동차 오염과 세계의 바다를 오가는 대형 선박들에서 대책 없이 뿜어대는 매연들, 그리고 석탄 발전소를 비롯한 대규모 공장들. 산업혁명 이후 우리는 피하려야 피할 수 없는 골든 타임에 이미 진입해 버린 지 오래다. 지구 기온 마지노선인 1.5도를 이미 지나 버렸다. 언제까지 우리는 눈 막고 귀 막고 모른 척 지낼 것인가? 50도가 넘어가는 극한의 기온, 어떻게 대처해 볼 도리가 없이 밀려오는 허리케인, 쓰나미, 물 폭탄, 뜨거워진 지구가 더 이상 견디지 못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초대형 산불, 지구상에서 이렇게 자신이 사는 터전을 철저하게 망치고, 다른 동물의 삶까지 망쳐버리는 동물은 일찍이 없었다. 어떻게 지구상에 사는 동물 중에 36%가 인간이고, 야생동물은 단 4% 미만인데, 그 두 개를 합친 숫자보다 많은 60%의 동물을 단지 인간이 먹기 위해 가축으로 사육하고 있는가! 도대체 어떻게 지구의 반이 훨씬 넘는 동물들이 인간의 먹잇감으로 키워지고 있을까? 지금 이 시각에도 그 동물들이 얼마나 이 지구의 들판을 초토화로 만들어 숨막히게 하고 있는가? 이 땅 위에는 인간에 의해 이런 살풍경(殺風景)이 펼쳐지고 있다니. “어떻게 우리가 만물의 영장일 수 있을까?”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19뿐만 아니라 새로 창궐하는 모든 전염병의 75%, 이미 알려진 전염병의 60%가 동물에서 유래했다."며 "앞으로 도래할 미지의 질병 X도 인수 공통감염병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초토화 전쟁, 잘못된 지적능력들이 그 국가와 개인까지 망쳐버리는 그런 현장을 우리는 지금도 지구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무뇌아를 낳고 보니 산모는 몸 안에 공장지대가 들어선 느낌이다. 젖을 짜면 흘러내리는 허연 폐수와 아이 배꼽에 매달린 비닐 끈들. 저 굴뚝들과 나는 간통한 게 분명해! 자궁 속에 고무 인형 키워온 듯 무뇌아를 낳고 산모는 머릿속에 뇌가 있는지 의심스러워 정수리 털들을 하루 종일 뽑아댄다. -‘공장지대’, 최승호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온실가스 중에서 그 배출량을 가장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분야 중의 하나가 바로 ‘발전 부문’이다. 화석연료에 대체하면서 전혀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태양광’이나 ‘풍력’을 이용한 재생에너지 발전이 이미 대안으로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생에너지 기술은 이미 충분히 검증되었고 그 효율성까지 향상되고 있으며, 경제성 역시 대규모 확산에 충분할 정도로 개선되었기 때문이다. 2020년에 새롭게 설치된 전력생산 설비의 80% 이상이 재생에너지 설비였다. 2019년 미국에서는 130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석탄발전량을 추월하는 고무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2021년 상반기 선진국 모임인 OECD 국가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평균 33%였는데, ‘덴마크는 77%, 캐나다는 71%, 독일은 43%, 프랑스 25%, 일본 22%’를 기록했다. 전 세계 RE100 가입 현황을 2022년 2월 7일 기준으로 보면 글로벌 기업의 숫자는 349개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2020년에 약 552 테라와트시(TWh)의 전력을 사용했는데, 2021년 재생에너지 전력 소비 실적을 보고한 RE100 회원사(215개)들은 전체 전력의 무려, 45%를 재생에너지 전기로 조달했다. ‘OECD 국가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30%를 넘고, OECD 꼴찌인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아직 7%가 되지 않는다. 그것에 비교하면 RE100 회원사들의 재생에너지 전환 속도는 가히 지구가 상쾌해져 가고 있는 착각마저 일으킨다. 여기에 종종 RE100이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전기 사용 100%를 목표로 하는 캠페인이라고 소개되는 것을 보는데, 이는 잘못된 설명이다. 2050년은 RE100에 가입하기 위한 최소 조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늦게나마 다행스럽게도 한국에서 작은 변화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2020년 말 6개의 SK계열사인 SKC,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SK, SK텔레콤, SK하이닉스가 국내 기업 최초로 RE100에 가입했다. 그 후 아모레퍼시픽, LG에너지솔루션, 한국수자원공사, KB금융그룹, 고려아연, 미래에셋증권, SK아이이테크놀로지, 롯데칠성음료 등 8개가 가입하면서 한국의 RE100 회원사는 14개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아직도 석탄 발전소 건설을 후진국들에 수출하면서, 세계적으로 ’기후 악당‘ 국가로 악명이 높은 대한민국에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따라서 RE100 사무국도 일본과 한국 기업들이 RE100에 참여하기 시작한 것을 중요한 변화로 보고 있다. RE100에 가입하는 글로벌 기업의 숫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우리나라 기업도 가입하기 시작한 것은 시급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주 목적이지만, 여기에는 그만큼 중요한 또 다른 이유도 존재한다. “글로벌 기후위기 시대에 기업이 온실가스를 줄이지 않으면, 글로벌 수출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덧붙이는 글 I 자재自在 자재는 자유자재(由在)의 자재이다. “환경이 아프면, 내 몸도 아프다”라는 마음으로 30여 년 가까이 일체의 세제와 퐁퐁를 쓰지 않고, 일회용품과 비닐, 비누나 치약 등도 가능한 쓰지 않는다. 물수건이나 휴지 대신 손수건을 쓰고 겨울에는 내복을 입고 실내 온도를 낮춘다. 자가용은 없으며 가까운 곳은 자전거로 먼 곳은 대중교통으로 다니면서, 나의 화석 발자국을 줄이려고 노력한다. 홍익대학교를 비롯한 몇 개의 대학에서 강의를 했으며, 한강 1,300리, 섬진강 530리, 한탄강, 금강, 임진강과 폐사지 등을 걸었으며, 우리나라 해안선만 따라 자전거로 80일 동안 5830km를 순례했다. 다시 세계가 궁금해져 5년 동안 ‘대상(隊商)들의 꿈의 도로’인 실크로드를 따라, 세계오지 배낭순례를 했다. 2000년 전주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으며, 해양 문학상, 전국 문화원 연합회 논문공모 우수상, 시흥 문학상 등 몇 개의 상을 받았다. 2020년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아지트갤러리‘국제 칼렌다 사진전’에 참여하였다. 2016년 ‘평화, 환경, 휴머니즘 국제 영상제’에 <초인종 속 딱새의 순산, 그 50일의 기록>이라는 작품으로, '환경부 장관 대상'을 수상했다. 평생 다양한 기관에서 무료봉사를 해오고 있으며, 연극에도 관심이 많아 십여 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또, 노원, 영등포 50+센터 등에서 2년여 전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내 마음에 안식처 서울역사여행’등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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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自在] 한강 쓰레기 줍기 봉사에 대한 유감(有感)
“오늘 새벽밥 먹고 나오기를 정말 잘했구나. 왕복 4시간의 차를 타고 나왔지만, 그 시간이 아깝지가 않구나.” 이른 아침 햇살을 받으며 봉사를 가는 발걸음은 즐겁다. 더욱이 무급(無給) 봉사를 가는 발걸음은 더 즐겁다. 평생 다양한 기관에서 봉사를 해오고 있지만 항상, “봉사의 가장 큰 수혜자는 바로 자신이다.” 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것처럼 내 마음을 뿌듯하게 해주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예수님도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고 했고, 불가에서도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마당을 쓸면서, 뭇 생명의 목숨을 공경했다.” 아마도 자신의 마음을 가장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여행’과 ‘봉사’가 아닐까? 어느 심리학자도 인간을 가장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성적 쾌락’인데, 그것보다 한참 더 위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공덕은 바로 이 두 가지라고 했다. 우울증을 앓고 있거나, 자기의 갈 길을 몰라 헤매고 있는 젊은이들이 있다면, 꼭 한 번 권해주고 싶을 지경이다. 오늘은 ‘한강변 쓰레기 줍기 인솔리더단 봉사’가 있는 날이다. 봉사의 가장 큰 미덕은 자기 ‘마음의 만족’이다. 봉사를 하게 되면 엔돌핀이 무한정 쏟아져나와 자신의 마음을 한없이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오늘은 그런 마음이 들지 않는다. 왜냐하면, “줍는 것보다, 버리는 것이 더 많은 것 같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단체로 쓰레기를 주우러 나왔지만 간밤에 환경미화원들이 다 주었는지, 아침 한강변은 깨끗하다. 오늘 나온 단체학생들은 생기부 봉사 점수와 ESG에 대한 학교 이미지 때문에 나왔는지, 쓰레기 줍는 것에는 별 관심들이 없는 듯하다. 담배꽁초 몇 개 줍고 친구들과 노닥거리며 한강변을 거닐거나, 마트 앞에 앉아 시간을 보낸다. 선생님들도 비슷하다. 우리는 사람들을 인솔하기 위해 먼저 이 교육을 서너 번 받았다. 그런데 그때도 마찬가지였다. 이미 청소가 되어있는 한강 변에는 사실 주울만한 것이 별로 없었다. 몇 시간 배회하면서 담배 꽁초 몇 개 줍고 오니, 비닐 봉투와 면장갑은 쓰레기통에 버리라고 했다. 이해가 되지 않아 안에 있는 몇 개의 쓰레기를 버리고, 아직 장갑도 새것이어서 비닐과 함께 챙겨 넣었다. “모두 새벽밥을 먹고 나왔을 텐데, 오늘 주운 쓰레기 양보다 버리는 것이 더 많으면 안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때는 교육 중이라 그랬는지 점심 대신, 그나마 샌드위치와 물은 주었다. 그런데 그것도 모두 일회용품이거나 비닐에 포장되어 있었다. 역시나, 쓰레기가 커다란 대봉투 하나 가득 나왔다. 가슴이 아팠다. 이건 우리가 쓰레기를 주우러 나온 것인지 양산하러 나온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주최 측에서는 봉사활동이라고 하는데, 도무지 흥미가 나지 않았다. 혹시나 하고 건의를 해보았지만 안중에도 없는지, 다음에 나왔을 때 전혀 개선된 것이 없었다. 더욱이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은 새벽부터 나온 봉사자들도 배가 고픈데, 자신들만 점심시간이라고 먹으러 가고 우리는 털레 털레 그곳을 나왔다. 서울시에서는 시민들에게 이런 봉사활동을 시키면서 점심값도, 뙤약볕 아래 물 한 잔 값도, 지원하지 않는지 물어보고 싶다. 그럼에도 이렇게 번듯하고 좋은 이름의 활동이 계속되기를 바란다. 단, 순수한 마음으로 나온 봉사자들이 돌아갈 때는 뿌듯한 마음으로 갈 수 있도록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오늘 새벽밥 먹고 나오기를 정말 잘했구나. 왕복 4시간의 차를 타고 나왔지만, 그 시간이 아깝지가 않구나.” 이런 마음이 들 정도로 실질적인 봉사활동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때 이 현장을 다시 찾고 싶다. 덧붙이는 글 I 자재在自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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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自在의 환경 이야기⑤] 태평양을 떠다니는 거대한 쓰레기섬(garbage island)
- "지구상에서 가장 압도적인 생물체는 식물인데,그 총량은 무려 4500억 톤으로,모든 생명체의 82%나 된다. 인간의 7500배나 되는 어마어마한 수치다. 박테리아는 13%나 되지만, 식물의 6분의1밖에 되지 않는다. 곤충에서 곰팡이, 물고기, 동물 등 다른 생명체들은 다 합쳐도, 5%에 지나지 않는다. 또한 그들이 밝혀낸 놀라운 사실은, 이 지구의 70%나 차지하는 바다 생물량이 그 1% 밖에 되지않는다는 사실인데, 이것은 엄청난 불균형이다. 사실 식물을 포함해 대다수 생명체들이 육지에 살고 있는데, 그중 8분의 1은 땅속 깊숙한 곳에 묻혀 있는 박테리아로 무려 700억 톤이나 된다." 이스라엘 바이츠만과학연구소의 론 밀로(Ron Milo) 교수가 이끄는 국제공동연구진이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한 연구 결과이다. 육지와 마찬가지로 바다에선 3세기에 걸친 포경으로 해양 포유동물의 5분의 1만이 살아남은 상태라고 한다. 반면 전체 포유동물은 4천만 톤에서 1억7천만 톤으로 4배 증가했다. 인간이 사육하고 있는 가축 때문이다. 오늘날 자연 생태계가 얼마나 왜곡돼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라 하겠다. 인간의 그림자가 스치기만 하면 그곳은 아비규환이 된다. 자제할 수 없는 살육으로 생태계는 파괴되고 불 보듯 뻔한 자연파괴가 일어난다. 쓰레기와 일회용품, 비닐, 넘쳐나는 플라스틱 제품에 환경오염까지, 그러니 이 지구가 단발마를 지르며 견디지를 못한다. 전 세계에 지진, 쓰나미, 허리케인, 가뭄과 기근 등으로 약소국가 국민의 목숨을 더욱 위협하고 있다. 이제 환경재앙은 어느 나라도 피할 수 없는 지구적인 문제이다. 태평양에는 한반도의 16배나 되는 거대한 쓰레기 섬이 떠다니고 있다. 태평양 거대 쓰레기 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 또는 ‘플라스틱 섬’으로 불린다. 이 섬은 약 1조 8,000억 개의 해양 쓰레기로 형성되어 있는데, 플라스틱 조각만 8만 7000톤이고, 치우는 데에만 족히 20여 년이 걸린다고 한다. 모두 인류가 버린 것이다. 그중에서도 일찍 문명의 향유를 실컷 누린 선진국들의 결과물이다. 그런데 그들은 지금 아무런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고 더 많은 쓰레기와 오염물질을 양산해 내고 있다. 초강대국 미국은 그런 환경조약에서 탈퇴를 하고, 파렴치한 일본은 수십 년에 걸쳐 자신들의 국가, 번영의 산물인 핵폐기물을 세계에 아무런 동의도 없이 바다에 버리고 있다. 미국도 덩달아 동의를 하고 있다. 이 나라도 마찬가지다. 과감하게 책임을 묻고 모든 해산물을 수입금지 시킨 중국의 자주권 발동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가을 하늘이 더욱 파랗고 높고, 그윽하다 여름내 몰려왔던 폭염이 장마와 함께 물러나고 이제 막 살만한데, 오늘은 일본이 바다에 방사능 폐기물을 버리고 맞는, 첫날이다 그들은 지금 이 지구에, 무슨 짓을 저지르고 있는가 호모 사피엔스는 과연 스스로의 터전을 멸망시키고 말 것인가 그 하늘로 까마귀 떼가 날아간다 두 번째 태평양 전쟁을 맞는 기분이다 그때는 미국을 상대로 공격했지만 오늘은 세계를 향하여 공습경보도 없이, 무차별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어쩌면 일본은 우리에게 철천지(徹天之) 원수인지 모른다 광개토대왕 때는 파렴치한 왜구가 되어 이 나라의 해안가를 노략질 하더니 임진년의 원수가 되어 이 산천를 도륙(屠戮)내고, 부녀자들 겁탈을 일삼았다 명치유신 하면서는 이 나라를 야금야금 쥐새끼처럼 갉아 먹더니 급기야 일방적으로 한일합방(韓日合邦)을 맺고 국권을 빼앗아 갔다 국치(國恥)의 비가 이 강산을 적셨다 어쩌면 일본은,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철천지 원수인지도 모른다 어떻게 사람의 식탁에 핵폐기물을 끼얹을 수 있는가 온 인류가 이고 지고 살아가야 할 이 푸른 지구를, 도륙낼 수가 있는가 바닷물이 뜨겁게 흐르며 운다 일제(日帝)의 심장에서, 인류의 심장으로 가을하늘이 저리 높건만. 오늘은 일본이 세계의 바다를 죽이는 첫날이다 가을바람은 이리 시원하게 부는데, 인류는 이 지상에 살아갈 수 있을까 심장이 없는 물고기가 나오고 허파가 없는 가축이 출생하고 한쪽 눈 없는 아기가 태어나고, 동쪽에서 핵바람이 분다 방사능 폐기물 비가 내린다 핵우산이 무슨 필요가 있는가 인류의 마당으로 핵비가 주룩주룩 내리는데 세계의 나뭇잎들이 일제히 조종(弔鐘)을 울린다 고개를 더욱 고추 드니 가을 하늘이 참 파랗다 현생 인류가 보는 마지막 하늘일지 모른다" -'핵비가 내린다', 윤재훈 이 쓰레기 섬은 진짜 섬은 아니다. 각종 잔해와 쓰레기가 밀도 이상 되는 구역을 통틀어 부르는 말이다. 대부분 미세 플라스틱 수준까지 분해되어 인공위성이나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다. 해수를 채취해 검사를 해야만 자세하게 알수 있다. 모든 바다 생물들이 그것을 먹고 있다. 그리고 인간의 뱃속으로 들어온다. 자업자득(自業自得)이다. 더구나 약소국가들은 아무 영문도 모른 채 먹고 있다. 가뭄과 기근으로 배가 고픈 그들은 그런 것을 생각할 여유조차 없다. 문명의 향유를 철저하게 누린 선진국들이 반성하고 나누어야 하지만 오히려 오염의 강도는 나날이 높아만 가고 있다.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의 구조로 흘러가는 인간사회, 그들에게는 뒤돌아볼 수 있는 어떤 여유도, ‘약자와의 나눔’ 같은 것도 없다. 그런데 그 쓰레기양은 얼마나 어마어마한지 자그마치 지구 표면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인공위성에서도 선명하게 보이면서 인류의 뼈를 깎는 반성을 요구하고 있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다. 이 쓰레기 섬에서 발견되는 가장 많은 것은 ‘담배꽁초’이다. 두 번째로는 ‘페트병’이며, 이어 그 뚜껑이다. 4위 음식 포장지, 5위 비닐봉지(음식), 6위 플라스틱 캡, 7위 빨대, 8위 유리병, 9위 비닐봉지(기타), 10위 일회용 그릇" 우리 인류의 삶의 방식에 철저한 반성을 요구하고 있다. 인류는 이 난관을 극복하지 못하면 ‘6번째 대멸종’이 다가올 것이다. 이 중 해양 생물들에게 가장 치명적인 쓰레기는, 낚시도구, 비닐봉지, 플라스틱 식기류, 풍선, 담배꽁초, 병뚜껑 등이다. 20세기 최고의 발명품으로 불리며 생활의 편리함을 제공했던 ‘플라스틱’, 이제는 이것이 환경뿐 아니라 많은 해양 생물과 나아가 사람까지도 위협하는, 치명적인 존재가 되어버린 세상에 우리는 살고있다. “인류는 과연, 어떤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할 것인가?” 덧붙이는 글 I 자재自在 자재는 자유자재(自由自在)의 자재이다. “환경이 아프면, 내 몸도 아프다”라는 마음으로 30여 년 가까이 일체의 세제와 퐁퐁를 쓰지 않고, 일회용품과 비닐, 비누나 치약 등도 가능한 쓰지 않는다. 물수건이나 휴지 대신 손수건을 쓰고 겨울에는 내복을 입고 실내 온도를 낮춘다. 자가용은 없으며 가까운 곳은 자전거로 먼 곳은 대중교통으로 다니면서, 나의 화석 발자국을 줄이려고 노력한다. 홍익대학교를 비롯한 몇 개의 대학에서 강의를 했으며, 한강 1,300리, 섬진강 530리, 한탄강, 금강, 임진강과 폐사지 등을 걸었으며, 우리나라 해안선만 따라 자전거로 80일 동안 5830km를 순례했다. 다시 세계가 궁금해져 5년 동안 ‘대상(隊商)들의 꿈의 도로’인 실크로드를 따라, 세계오지 배낭순례를 했다. 2000년 전주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으며, 해양 문학상, 전국 문화원 연합회 논문공모 우수상, 시흥 문학상 등 몇 개의 상을 받았다. 2020년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아지트갤러리‘국제 칼렌다 사진전’에 참여하였다. 2016년 ‘평화, 환경, 휴머니즘 국제 영상제’에 <초인종 속 딱새의 순산, 그 50일의 기록>이라는 작품으로, '환경부 장관 대상'을 수상했다. 평생 다양한 기관에서 무료봉사를 해오고 있으며, 연극에도 관심이 많아 십여 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또, 노원, 영등포 50+센터 등에서 2년여 전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내 마음에 안식처 서울역사여행’등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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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自在의 환경 이야기⑤] 태평양을 떠다니는 거대한 쓰레기섬(garbage is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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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自在의 환경 이야기④] 지구상 모든 생명체의 0.01%에 불과한 인간
- 세계적으로 더 많은 소비자들이 온실가스를 대량으로 배출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묻기 시작했다. 글로벌 투자기관도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확대를 비롯한 기업의 기후위기 대응 성적을, 투자에 중요한 요소로 포함 시키고 있다. 특히 RE100 회원사 중 일부는 자신의 공급망에 포함되어있는 협력업체들까지, 재생에너지 전기를 사용하여 생산된 부품을 납품하도록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추세는 가파르게 확산되고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회사가 글로벌 기업 ‘애플’이다. 애플은 2018년 4월 애플의 사무실, 데이터센터, 소매점 등 기업의 모든 활동에 소비되는 전력을 재생에너지 100%로 공급받는다는 역사적인 선언을 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020년 7월 애플은 부품 조달부터 서비스 제공에 이르는 전 사업 활동에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를 포함하여,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담대한 목표를 발표했다. 2021년 애플 공급사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한국 회사는 공급 지역 기준으로 23곳이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한 국내대표 전자기업들이 대거 포함되어있다. 이제 여기에 수출하려는 한국 기업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이제 RE100은 기후위기 대응을 넘어 주요 기업의 수출경쟁력에 직결되는 요소가 되고 있다. GDP(국내총생산) 대비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에 있어서 시급한 기후위기 대응에 요구되는 변화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 버렸다. RE100 대표인 샘 키민스가 2020년 우리나라에서 열렸던 H. 에코포럼에서, 'RE100은 어떻게 탄소 중립 실현을 가속화하고 있는가'를 주제로 강의한 영상(한글 자막 있음)이 있다. 시청해보면 RE100이 왜 우리의 삶과 경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더 자세하게 알 수 있다. 이제 기후와 환경은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우리의 생명과 직결되어 있다. 우리의 후손이 이 초록별에서 행복하게 만대를 살아나갈 수 있게 하는 것은 어른들의 책임이다. 오죽하면 세계의 아이들이 나서서 자신들은, ’지구 멸절동물‘이라고 했겠는가? 전 세계가 ‘한국인 평균 수준’으로 살기 위해서는, 이 지구가 3.3개 이상이 더 필요하다.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환경에 안목이 높은 후보들을 적극 찾아내어 그들에게 적극적 기후공약 수립을 촉구하도록, 그린피스가 강조했다. 투표는 누가 하는 것인가, 민중이 하는 것이다. 아귀처럼 자신의 욕망만 가득 차 철새처럼 떠돌아다니며 민심을 얻지 못하는 후보는, 반드시 이번에 탈락시켜야 한다. 왜냐하면, 민중은 바다와 같기 때문이다. 바다가 잔잔해야 배가 순탄하고, 행복하게 항해할 것 아닌가? 떠오르는 이야기가 하나 있다. 일본의 무사 정권인 막부가 물러나고 그들의 이해득실에 따라 다시 천황을 중심으로 모이던 때, 일본은 메이지 유신을 단행하여 바다를 열고 한창 해양에 공을 들이며 소총으로 무장하였다. 그때 일본은 한 때 오스만 제국으로 유럽의 미개한 땅을 호령하던 터키와, 1887년 국교를 맺는다. 그리고 터키는 1889년 7월 황제의 명으로 일본에 사절단을 보낸다. 메이지 천황에게 보내는 황제의 친서와 훈장을 소지하고 군함 에르투룰호를 타고 출항한다. 이후 동남 아시아를 방문한 후 나가사키와 고베를 경유하여, 다음 해 6월 요코하마 항에 입항한다. 일본의 황실과 정부도 이 사절단을 성대하게 환영한다. 그리고 다음 날인 9월 16일 오후 사절단은 귀국길에 오르는데, 그만 참혹한 사고를 당한다. 와카야마 근해를 항해하다 태풍을 만난 것이다. 짙은 안개와 쏟아지는 폭우, 뱃전을 때리는 사나운 폭풍으로 배의 키는 부서지고 엔진도 파손되었다. 거센 파도에 떠밀리다 연안 40m 정도 지점에서 좌초되어 버렸고, 크게 파손된 선체는 이윽고 침몰하였다. 구명보트조차 사용하지 못했다. 폭풍우에 갇힌 마을 사람들도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아 이 일을 알지 못했다. 군함 안에는 오스만 파샤 제독을 비롯하여 650여 명이나 승선하였다. 그들 대부분은 목숨을 잃었다. 그중에 극소수만 해안에 도착하여 등대 직원에게 구조를 요청했다. 마을 사람들도 그때서야 대형 사고가 난 것을 알게 되고, 즉각 촌장과 마을 사람들은 생존자를 구조하기 시작했다. 여행지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참혹한 사고를 당한 이국인들게 헌신적인 구조활동을 펼친 것이다. 당연히 의사소통은 되지 않았다. 가난한 어촌이라 병원도 없었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상처를 입고 괴로워하는 생존자들을 혼신을 다해 도왔다. 중상자는 문짝에 싣고, 가벼운 사람은 몸을 부축하여 학교나 사원, 민가로 옮겨 밤을 지새우며 간호했다. 폭풍우가 걷히자 현장은 참혹했다. 유체를 거두어 정중히 장례를 치렀다. 생존자는 69명. 사망자는 실로 580여 명이 넘는 대형 참사였다. 신문에도 크게 보도되었고 전국에서 의연금이 모아졌다. 일본 정부도 생존자를 위로하고 그들을 2척의 순양함에 태워 터키까지 데려다 주었다. 그 사고는 양국간의 우호의 원점으로 오랫동안 회자되었다. 사고가 났던 가시노자키에도 위령비가 세워졌다. 터키인들은 그 일로 일본인을 깊이 신뢰하게 되었다. “괴로워하는 사람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고, 진심으로 걱정하는 인간의 마음에는 국경이 없다. ” -이께다 다이사쿠 외교라는 국가 간의 교류도 중요하지만 근본은 이러한 ‘민중의 연대’가 더욱 중요할 것이다. 정치를 하려는 자는(爲政者) 역사를 공부하고 이런 것을 가슴 속에 집어넣어야 하는데, 자꾸 망언만 지속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지구상 모든 생명체의 0.01%에 불과한 인간이 야생 포유동물의 83%와 식물의 절반을 파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간이 지배하고 있는 것 같은 이 지구, 이것에 주목한 일부 과학자들은 현재의 지구를 ‘인류세(Anthropocene)’라는 새로운 지질시대로 명명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이 인류세의 지표 화석으로 꼽는 것은 ‘닭뼈’다. 왜냐하면 인류는 한 해 '600억 마리'라는 어마어마한 닭을 먹어치우는 잡식성 동물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닭이 돼지고기를 제치고 세계 최대 육류로 등극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지난 50년 사이에만도 지구상 동물의 약 절반이 사라진 것으로 과학자들은 추정한다. 그러나 인간이 먹기 위해 유일하게 개체 보전을 지켜준 생명체는 ‘가축’뿐이다. 이에 따라 현재, 닭, 오리 등 가금류는 모든 조류의 70% 정도이며, 돼지와 소 등 가축은 모든 포유류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의 먹거리를 책임져 온 농업, 여기에 인간이 자행한 벌목이나 자연 파괴행위가 인간의 ‘6번째 대멸종’을 부를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로 지구 환경이 너무나 무참하게 부서져 내리고 있다. 이런 것들이 인류 대멸종을 부르는 촉매가 되고 있다. 야생 포유류가 현재 6분의 1밖에 남아있지 않다는 사실에 과학자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한다. 우리가 일회용품과 플라스틱에서 벗어나 혁명적인 생활의 변화와 친환경적인 먹거리로 바꾸어야 할 이유이다. 그것만이 우리의 후손들이 이 초록별에서의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덧붙이는 글 I 자재自在 자재는 자유자재(自由自在)의 자재이다. “환경이 아프면, 내 몸도 아프다”라는 마음으로 30여 년 가까이 일체의 세제와 퐁퐁를 쓰지 않고, 일회용품과 비닐, 비누나 치약 등도 가능한 쓰지 않는다. 물수건이나 휴지 대신 손수건을 쓰고 겨울에는 내복을 입고 실내 온도를 낮춘다. 자가용은 없으며 가까운 곳은 자전거로 먼 곳은 대중교통으로 다니면서, 나의 화석 발자국을 줄이려고 노력한다. 홍익대학교를 비롯한 몇 개의 대학에서 강의를 했으며, 한강 1,300리, 섬진강 530리, 한탄강, 금강, 임진강과 폐사지 등을 걸었으며, 우리나라 해안선만 따라 자전거로 80일 동안 5830km를 순례했다. 다시 세계가 궁금해져 5년 동안 ‘대상(隊商)들의 꿈의 도로’인 실크로드를 따라, 세계오지 배낭순례를 했다. 2000년 전주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으며, 해양 문학상, 전국 문화원 연합회 논문공모 우수상, 시흥 문학상 등 몇 개의 상을 받았다. 2020년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아지트갤러리‘국제 칼렌다 사진전’에 참여하였다. 2016년 ‘평화, 환경, 휴머니즘 국제 영상제’에 <초인종 속 딱새의 순산, 그 50일의 기록>이라는 작품으로, '환경부 장관 대상'을 수상했다. 평생 다양한 기관에서 무료봉사를 해오고 있으며, 연극에도 관심이 많아 십여 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또, 노원, 영등포 50+센터 등에서 2년여 전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내 마음에 안식처 서울역사여행’등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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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自在의 환경 이야기④] 지구상 모든 생명체의 0.01%에 불과한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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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自在의 환경 이야기③] 오염된 우리의 도시들
- “지구상에 사는 동물 중에 36%가 인간이고, 야생동물은 단 4% 미만인데, 그 두 개를 합친 숫자보다 많은 60%의 동물을 단지 인간이 먹기 위해 가축으로 사육하고 있다니...” 쏟아져 나오는 일회용품, 플라스틱 쓰레기, 자동차 오염과 세계의 바다를 오가는 대형 선박들에서 대책 없이 뿜어대는 매연들, 그리고 석탄 발전소를 비롯한 대규모 공장들. 산업혁명 이후 우리는 피하려야 피할 수 없는 골든 타임에 이미 진입해 버린 지 오래다. 지구 기온 마지노선인 1.5도를 이미 지나 버렸다. 언제까지 우리는 눈 막고 귀 막고 모른 척 지낼 것인가? 50도가 넘어가는 극한의 기온, 어떻게 대처해 볼 도리가 없이 밀려오는 허리케인, 쓰나미, 물 폭탄, 뜨거워진 지구가 더 이상 견디지 못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초대형 산불, 지구상에서 이렇게 자신이 사는 터전을 철저하게 망치고, 다른 동물의 삶까지 망쳐버리는 동물은 일찍이 없었다. 어떻게 지구상에 사는 동물 중에 36%가 인간이고, 야생동물은 단 4% 미만인데, 그 두 개를 합친 숫자보다 많은 60%의 동물을 단지 인간이 먹기 위해 가축으로 사육하고 있는가! 도대체 어떻게 지구의 반이 훨씬 넘는 동물들이 인간의 먹잇감으로 키워지고 있을까? 지금 이 시각에도 그 동물들이 얼마나 이 지구의 들판을 초토화로 만들어 숨막히게 하고 있는가? 이 땅 위에는 인간에 의해 이런 살풍경(殺風景)이 펼쳐지고 있다니. “어떻게 우리가 만물의 영장일 수 있을까?”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19뿐만 아니라 새로 창궐하는 모든 전염병의 75%, 이미 알려진 전염병의 60%가 동물에서 유래했다."며 "앞으로 도래할 미지의 질병 X도 인수 공통감염병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초토화 전쟁, 잘못된 지적능력들이 그 국가와 개인까지 망쳐버리는 그런 현장을 우리는 지금도 지구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무뇌아를 낳고 보니 산모는 몸 안에 공장지대가 들어선 느낌이다. 젖을 짜면 흘러내리는 허연 폐수와 아이 배꼽에 매달린 비닐 끈들. 저 굴뚝들과 나는 간통한 게 분명해! 자궁 속에 고무 인형 키워온 듯 무뇌아를 낳고 산모는 머릿속에 뇌가 있는지 의심스러워 정수리 털들을 하루 종일 뽑아댄다. -‘공장지대’, 최승호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온실가스 중에서 그 배출량을 가장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분야 중의 하나가 바로 ‘발전 부문’이다. 화석연료에 대체하면서 전혀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태양광’이나 ‘풍력’을 이용한 재생에너지 발전이 이미 대안으로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생에너지 기술은 이미 충분히 검증되었고 그 효율성까지 향상되고 있으며, 경제성 역시 대규모 확산에 충분할 정도로 개선되었기 때문이다. 2020년에 새롭게 설치된 전력생산 설비의 80% 이상이 재생에너지 설비였다. 2019년 미국에서는 130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석탄발전량을 추월하는 고무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2021년 상반기 선진국 모임인 OECD 국가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평균 33%였는데, ‘덴마크는 77%, 캐나다는 71%, 독일은 43%, 프랑스 25%, 일본 22%’를 기록했다. 전 세계 RE100 가입 현황을 2022년 2월 7일 기준으로 보면 글로벌 기업의 숫자는 349개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2020년에 약 552 테라와트시(TWh)의 전력을 사용했는데, 2021년 재생에너지 전력 소비 실적을 보고한 RE100 회원사(215개)들은 전체 전력의 무려, 45%를 재생에너지 전기로 조달했다. ‘OECD 국가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30%를 넘고, OECD 꼴찌인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아직 7%가 되지 않는다. 그것에 비교하면 RE100 회원사들의 재생에너지 전환 속도는 가히 지구가 상쾌해져 가고 있는 착각마저 일으킨다. 여기에 종종 RE100이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전기 사용 100%를 목표로 하는 캠페인이라고 소개되는 것을 보는데, 이는 잘못된 설명이다. 2050년은 RE100에 가입하기 위한 최소 조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늦게나마 다행스럽게도 한국에서 작은 변화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2020년 말 6개의 SK계열사인 SKC,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SK, SK텔레콤, SK하이닉스가 국내 기업 최초로 RE100에 가입했다. 그 후 아모레퍼시픽, LG에너지솔루션, 한국수자원공사, KB금융그룹, 고려아연, 미래에셋증권, SK아이이테크놀로지, 롯데칠성음료 등 8개가 가입하면서 한국의 RE100 회원사는 14개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아직도 석탄 발전소 건설을 후진국들에 수출하면서, 세계적으로 ’기후 악당‘ 국가로 악명이 높은 대한민국에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따라서 RE100 사무국도 일본과 한국 기업들이 RE100에 참여하기 시작한 것을 중요한 변화로 보고 있다. RE100에 가입하는 글로벌 기업의 숫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우리나라 기업도 가입하기 시작한 것은 시급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주 목적이지만, 여기에는 그만큼 중요한 또 다른 이유도 존재한다. “글로벌 기후위기 시대에 기업이 온실가스를 줄이지 않으면, 글로벌 수출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덧붙이는 글 I 자재自在 자재는 자유자재(由在)의 자재이다. “환경이 아프면, 내 몸도 아프다”라는 마음으로 30여 년 가까이 일체의 세제와 퐁퐁를 쓰지 않고, 일회용품과 비닐, 비누나 치약 등도 가능한 쓰지 않는다. 물수건이나 휴지 대신 손수건을 쓰고 겨울에는 내복을 입고 실내 온도를 낮춘다. 자가용은 없으며 가까운 곳은 자전거로 먼 곳은 대중교통으로 다니면서, 나의 화석 발자국을 줄이려고 노력한다. 홍익대학교를 비롯한 몇 개의 대학에서 강의를 했으며, 한강 1,300리, 섬진강 530리, 한탄강, 금강, 임진강과 폐사지 등을 걸었으며, 우리나라 해안선만 따라 자전거로 80일 동안 5830km를 순례했다. 다시 세계가 궁금해져 5년 동안 ‘대상(隊商)들의 꿈의 도로’인 실크로드를 따라, 세계오지 배낭순례를 했다. 2000년 전주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으며, 해양 문학상, 전국 문화원 연합회 논문공모 우수상, 시흥 문학상 등 몇 개의 상을 받았다. 2020년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아지트갤러리‘국제 칼렌다 사진전’에 참여하였다. 2016년 ‘평화, 환경, 휴머니즘 국제 영상제’에 <초인종 속 딱새의 순산, 그 50일의 기록>이라는 작품으로, '환경부 장관 대상'을 수상했다. 평생 다양한 기관에서 무료봉사를 해오고 있으며, 연극에도 관심이 많아 십여 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또, 노원, 영등포 50+센터 등에서 2년여 전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내 마음에 안식처 서울역사여행’등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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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自在의 환경 이야기③] 오염된 우리의 도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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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自在] 한강 쓰레기 줍기 봉사에 대한 유감(有感)
- “오늘 새벽밥 먹고 나오기를 정말 잘했구나. 왕복 4시간의 차를 타고 나왔지만, 그 시간이 아깝지가 않구나.” 이른 아침 햇살을 받으며 봉사를 가는 발걸음은 즐겁다. 더욱이 무급(無給) 봉사를 가는 발걸음은 더 즐겁다. 평생 다양한 기관에서 봉사를 해오고 있지만 항상, “봉사의 가장 큰 수혜자는 바로 자신이다.” 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것처럼 내 마음을 뿌듯하게 해주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예수님도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고 했고, 불가에서도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마당을 쓸면서, 뭇 생명의 목숨을 공경했다.” 아마도 자신의 마음을 가장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여행’과 ‘봉사’가 아닐까? 어느 심리학자도 인간을 가장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성적 쾌락’인데, 그것보다 한참 더 위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공덕은 바로 이 두 가지라고 했다. 우울증을 앓고 있거나, 자기의 갈 길을 몰라 헤매고 있는 젊은이들이 있다면, 꼭 한 번 권해주고 싶을 지경이다. 오늘은 ‘한강변 쓰레기 줍기 인솔리더단 봉사’가 있는 날이다. 봉사의 가장 큰 미덕은 자기 ‘마음의 만족’이다. 봉사를 하게 되면 엔돌핀이 무한정 쏟아져나와 자신의 마음을 한없이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오늘은 그런 마음이 들지 않는다. 왜냐하면, “줍는 것보다, 버리는 것이 더 많은 것 같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단체로 쓰레기를 주우러 나왔지만 간밤에 환경미화원들이 다 주었는지, 아침 한강변은 깨끗하다. 오늘 나온 단체학생들은 생기부 봉사 점수와 ESG에 대한 학교 이미지 때문에 나왔는지, 쓰레기 줍는 것에는 별 관심들이 없는 듯하다. 담배꽁초 몇 개 줍고 친구들과 노닥거리며 한강변을 거닐거나, 마트 앞에 앉아 시간을 보낸다. 선생님들도 비슷하다. 우리는 사람들을 인솔하기 위해 먼저 이 교육을 서너 번 받았다. 그런데 그때도 마찬가지였다. 이미 청소가 되어있는 한강 변에는 사실 주울만한 것이 별로 없었다. 몇 시간 배회하면서 담배 꽁초 몇 개 줍고 오니, 비닐 봉투와 면장갑은 쓰레기통에 버리라고 했다. 이해가 되지 않아 안에 있는 몇 개의 쓰레기를 버리고, 아직 장갑도 새것이어서 비닐과 함께 챙겨 넣었다. “모두 새벽밥을 먹고 나왔을 텐데, 오늘 주운 쓰레기 양보다 버리는 것이 더 많으면 안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때는 교육 중이라 그랬는지 점심 대신, 그나마 샌드위치와 물은 주었다. 그런데 그것도 모두 일회용품이거나 비닐에 포장되어 있었다. 역시나, 쓰레기가 커다란 대봉투 하나 가득 나왔다. 가슴이 아팠다. 이건 우리가 쓰레기를 주우러 나온 것인지 양산하러 나온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주최 측에서는 봉사활동이라고 하는데, 도무지 흥미가 나지 않았다. 혹시나 하고 건의를 해보았지만 안중에도 없는지, 다음에 나왔을 때 전혀 개선된 것이 없었다. 더욱이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은 새벽부터 나온 봉사자들도 배가 고픈데, 자신들만 점심시간이라고 먹으러 가고 우리는 털레 털레 그곳을 나왔다. 서울시에서는 시민들에게 이런 봉사활동을 시키면서 점심값도, 뙤약볕 아래 물 한 잔 값도, 지원하지 않는지 물어보고 싶다. 그럼에도 이렇게 번듯하고 좋은 이름의 활동이 계속되기를 바란다. 단, 순수한 마음으로 나온 봉사자들이 돌아갈 때는 뿌듯한 마음으로 갈 수 있도록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오늘 새벽밥 먹고 나오기를 정말 잘했구나. 왕복 4시간의 차를 타고 나왔지만, 그 시간이 아깝지가 않구나.” 이런 마음이 들 정도로 실질적인 봉사활동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때 이 현장을 다시 찾고 싶다. 덧붙이는 글 I 자재在自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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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自在] 한강 쓰레기 줍기 봉사에 대한 유감(有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