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5-30(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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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스 산사태로 마을 대부분을 덮치는 장면 [사진=BBC영상캡쳐]

 

28일 스위스 남부 발레 주의 알프스 산맥에 위치한 블라텐(Blatten) 마을이 빙하 붕괴로 인한 대규모 산사태로 인해 약 90%가 매몰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 재해는 빙하, 진흙, 암석이 혼합된 약 150만 입방미터의 물질이 산 아래로 쏟아져 내리면서 발생했으며, 현재 64세 남성 한 명이 실종된 상태이다.

 

다행히도 지질학자들이 빙하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붕괴 위험을 경고함에 따라 약 300명의 주민과 가축들이 5월 19일에 사전에 대피하여 대규모 인명 피해는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산사태로 인해 마을의 대부분이 파괴되었고, 론차(Lonza) 강의 일부가 매몰되어 추가적인 위험이 우려되고 있다.


이 사건은 스위스 알프스에서 전례 없는 규모의 재해로 평가되며 기후 변화로 인한 영구 동토층의 해빙과 빙하의 후퇴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스위스는 2022년과 2023년에 각각 6%와 4%의 빙하 부피를 잃었으며, 이는 알프스 지역의 지형 불안정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블라텐의 마티아스 벨발트(Matthias Bellwald) 시장은 "우리는 마을을 잃었지만, 마음까지 잃지는 않았다"며 재건 의지를 밝혔다. 스위스 정부는 피해 주민들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으며, 스위스 군대도 구조 및 복구 작업에 동원되었다.


이번 사건은 2023년 브리엔츠(Brienz) 마을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사태와 유사한 점이 많다. 브리엔츠 역시 기후 변화로 인한 지형 불안정으로 인해 주민들이 대피하는 상황을 겪었다. 이러한 일련의 재해들은 알프스 지역에서 기후 변화의 영향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며, 향후 유사한 재해에 대한 대비와 대응이 시급함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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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 붕괴가 부른 참사, 스위스 블라텐(Blatten) 마을 사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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